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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엔스는 좌완으로 시속 150㎞ 이상을 던질 수 있는 선수였고, 그렇다고 빠른 공 투수의 문제인 제구 불안이 있는 투수도 아니었다. 지난해 KBO리그에서의 볼넷 비율은 7%로 수준급이었다. 삼진을 잡아낼 수 있는 능력도 있었다. 그런데 던지다 보면 5회에 투구 수 100개가 다 되어 있는 경우가 많았다. 상대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할 구종이 아쉬웠다. 떨어지는 공이 부족했다.
염 감독은 KBO리그에서 성공하려면, 또 엔스가 더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려면 떨어지는 공이 있어야 한다고 봤다. 포크볼을 갑자기 배우기는 어려웠는데, 체인지업의 가능성을 괜찮게 봤다. 시즌 내내 “체인지업이 더 좋아지면 경기력이 나아질 것”이라고 노래를 부른 이유다. 하지만 체인지업 구사 비율은 15%를 넘지 못했다. 스스로 자신을 가지지 못했다.
결국 그렇게 30경기에서 13승을 거뒀으나 평균자책점은 4.19에 그쳤고, 재계약을 담보할 수 없는 성적으로 한국을 떠났다. 엔스는 해를 넘겨 올해 1월 7일 디트로이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고 메이저리그 무대 제도전에 나섰다. 엔스의 마지막 메이저리그 등판은 탬파베이 소속이었던 2021년(9경기), 마지막 선발 등판은 미네소타 소속이었던 2017년(1경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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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에서의 선발 등판은 무려 2877일 만이었다. 이는 짐 존슨(2006년 이후 2018년 처음으로 선발 등판)의 4427일을 잇는 메이저리그 역대 2번째 기록이었다. 엔스는 승리투수가 된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도대체 그건 누가 세는 것인가”라고 웃었지만, 싫지는 않은 표정이었다. 그리고 자신이 발전할 수 있었던 하나의 비결을 제시했다. 공교롭게도 ‘체인지업’이었다.
엔스는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지난 스프링트레이닝 당시 요새 메이저리그에서 유행하는 ‘킥 체인지업’을 배웠다고 털어놨다. 당시 디트로이트의 피칭 디렉터인 게이브 리바스는 엔스에게 체인지업을 던져볼 것을 권유했다. "이봐, 이거 한 번 해봐"라는 말부터 시작이었다는 게 엔스의 회상이다. 체인지업 릴리스포인트를 만들기는 쉽지 않은 과정이었는데 엔스는 스프링트레이닝 기간 동안 여기에 매달렸다. 엔스는 체인지업에 해답이 있다는 것을 깨달은 뒤 공이 자신의 뜻대로 떨어질 때까지 연습했다고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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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슬라이더까지 가다듬으면서 엔스는 지난해 한국에서 뛰었던 그 투수와는 다른 선수가 됐다. 포수 제이크 로저스는 “그는 모든 구종을 존 안에 넣으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투구를 했다. 그것만으로도 정말 좋은 일이었다”면서 “정말 모든 구종이 존에 있었기 때문에 경기를 치르는 게 훨씬 쉬웠다”고 엔스의 제구력을 칭찬했다. A.J 힌치 디트로이트 감독 또한 “엔스가 모든 것을 완벽하게 통제했다. 모든 흥분과 복귀를 마음속에 간직했고 우리가 필요로 하는 순간에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였다. 그를 이 순간까지 이끌어준 그와 주변의 모든 사람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극찬했다.
엔스는 “항상 (메이저리그에) 복귀하는 것이 목표였다. 내가 어디에 있든 가는 길의 정류장들을 활용해 기술을 연마하고 메이저리그 수준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연마하고 더 나아졌다”고 복귀전을 마친 소감을 밝히면서 “타이거즈와 계약할 때 나는 이것(메이저리그 복귀전)을 단순히 가능성으로 생각했다. 그 일이 일어났다는 것만으로도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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