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투어 75년 역사상 처음
데뷔 첫 우승 차지한 선수는 6명이나
작년 7승 기록한 코다는 아직 ‘무승’
“한 시즌 4승 이상 거두기 힘들어졌다”
“흥행·화제성에는 도움 안돼” 지적
넬리 코다(사진=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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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투어 75년 역사상 이렇게 오랫동안 다승자가 나오지 않은 건 올해가 처음이다. 종전 기록은 2017년과 1991년 15개 대회였고, 당시 16번째 대회에서 다승자가 나왔다. 올해 LPGA 투어를 지배하는 선수가 없어졌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올해는 데뷔 첫 우승을 차지한 ‘이변의 주인공’이 유난히 많다는 게 특징이다. 18명의 우승자 중 첫 우승을 차지한 선수가 6명이고, LPGA 투어 통산 5승 이상 거둔 검증된 선수는 단 3명(리디아 고·김효주·이민지)에 불과하다. 메이저 셰브론 챔피언십을 제패한 사이고 마오(일본)를 비롯해 노예림(미국), 잉리드 린드블란드(스웨덴), 이와이 지사토(일본), 임진희, 이소미가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2017년에도 15번째 대회까지 다승자가 나오지 않았지만 당시엔 15개 대회 우승자들 모두 투어 우승 경험이 있었다. 또 그중 8명은 이미 5승 이상을 거둔 선수들이었다. 1991년에도 15개 대회 우승자들 중 데뷔 첫 우승을 기록한 선수는 2명에 불과했다. 이외 9명은 5승 이상을 거둔 기록이 있었다.
LPGA 투어가 상향 평준화돼서 한 시즌에 3승 이상 하기 힘들어진 데다, 정상급 선수들이 올해 유독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초반 코다는 자신이 출전한 5개 대회에서 연속 우승하며 투어 최다 연승 타이 기록을 세웠다. 이맘때 6승을 기록했고 지난해 한 해만 총 7승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시즌을 보냈다. 그랬던 코다가 올해는 아직 우승이 없다. 코다는 “매년 투어 상황이 빠르게 변하고 경쟁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1년에 1~2승만 해도 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는 마이어 LPGA 클래식에서 8년 만에 우승을 일군 뒤 “LPGA 투어에서 우승하는 게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좋은 선수가 많고, 특히 어린 선수들이 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 타이틀 경쟁도 혼전이다. 한 시즌 최우수선수를 뽑는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 1위 사이고는 2위 이민지(호주)에 단 5점 차이로 앞서 있다. 3위 지노 티띠꾼(태국)과도 8점 차에 불과하다. 한 시즌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하는 레이스 투 CME 글로브 부문과 베어 트로피(최저 타수상) 부문에선 티띠꾼이 1위를 달리지만 경쟁자들과 격차가 촘촘하다. 주요 지표 중 하나인 상금 랭킹에선 이민지가 1위에 올라 있다.
이 같은 흐름이 투어 흥행과 화제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골프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코다가 7승을 거두면서 큰 관심을 받았지만 올해는 코다의 활약이 눈에 띄지 않자 반응이 시들하다”면서 “올해 LPGA 투어는 중상위권 선수들의 기량이 올라갔고, 압도적인 선수가 보이지 않아 누가 우승할 지 모른다”고 부연했다.
올해 우리 선수들은 김아림, 김효주, 유해란, 임진희, 이소미가 4개 대회에서 우승했다. 미국과 스웨덴, 일본이 각각 3승으로 뒤를 이었다.
이제 LPGA 투어는 15개 대회를 남겨놨다. 다승자가 언제 탄생할지 지켜볼 일이다. 다음 대회는 오는 10일 프랑스에서 개막하는 시즌 4번째 메이저 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이다.
왼쪽부터 이소미와 임진희(사진=AFPBB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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