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대전 한화-SSG전 선발 예정
김광현 "둘 다 잘해서 승부 못 내길"
SSG 김광현이 2일 광주 KIA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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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예보도 없고, 컨디션도 문제없다. 꿈의 '류김대전'이 곧 현실로 다가올 전망이다.
한국 야구 최고의 좌완 에이스 류현진(한화)과 김광현(SSG)은 선발 로테이션상 오는 26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 나란히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한국 야구팬들이 무려 18년을 기다렸던 둘의 첫 선발 맞대결이다. 류현진, 김광현은 지난 20일에 각각 후반기 첫 등판 일정을 소화해 5일 휴식 후 다시 같은 날에 나서게 된다.
류현진과 사상 첫 선발 대결을 앞둔 김광현은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나 "기쁨을 선사해 드려야죠"라며 "둘 다 잘해서 0 대 0으로 승부를 못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30대 후반이 돼서야 성사된 만남에 대해선 "지금은 너무 좋고 반갑지만 사실 어렸을 땐 부담이 있었다"며 "언제 또 이렇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기회가 있나 생각도 들고, 여유도 많이 생겨서 재미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2006년 한화에서 데뷔한 류현진과 2007년 SK(현 SSG)에 입단한 김광현은 한국 야구의 전성기를 이끈 주역이다. 프로에서 화려한 경력을 쌓고 함께 태극마크를 달아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등을 이뤄냈다.
한화 류현진이 20일 수원 KT전에서 투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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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정작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래 둘은 한 번도 정규시즌 경기에서 붙어본 적이 없다. 2010년 올스타전과 2011년 시범경기 때 한 차례씩 상대한 게 전부다. 첫 맞대결이 펼쳐질 뻔했던 2010년 5월 23일에는 하늘이 돕지 않았다. 당시 대전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화와 SK의 정규시즌 경기에 류현진, 김광현이 선발로 예고됐지만 비로 취소됐다. 이들은 취소 결정 후 악수만 나누고 헤어졌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뛴 기간에도 류현진(2013~2023년)과 김광현(2020~2021년)의 맞대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김광현이 2022년에 먼저 국내로 유턴하고, 류현진이 지난해 한화로 돌아오면서 판은 다시 깔렸다.
그리고 지난달 2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둘의 맞대결이 예상됐지만 어깨에 불편함을 느낀 김광현이 쉬어가기로 하면서 이날 류현진만 등판했다. 김광현의 휴식을 결정한 이숭용 SSG 감독은 "한 번은 꼭 붙여보고 싶은 생각도 있다"며 다음 대결을 기대했고, 실제 빅매치가 임박했다.
김광현은 "(류)현진이 형이 '타자들을 상대하는 것이기 때문에 신경 안 쓰겠다'고 얘기했는데, 분명히 신경 쓰일 것"이라고 웃으며 "앞에 말했듯이 그냥 서로 다 잘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대구 =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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