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1회 5실점 조기 강판…상반된 표정
위기탈출 김광현 |
(대전=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선동열-고(故) 최동원이 펼쳤던 '불멸의 라이벌전'은 재연되지 않았다.
프로야구 SSG 랜더스 김광현(37)은 차분하게 제 몫을 했지만, 한화 이글스 류현진(38)은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최악의 성적을 냈다.
두 선수는 26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생애 첫 라이벌 선발 맞대결 경기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김광현은 한화 타선을 상대로 6이닝 동안 81개의 공을 던져 6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 했고, 류현진은 1이닝 4피안타 2볼넷 5실점의 실망스러운 성적을 냈다. 류현진의 투구 수는 32개였다.
며칠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던 두 선수의 맞대결은 싱겁게 끝났다.
1회에 류현진이 난타당하면서다.
선두타자 최지훈에게 빗맞은 우전 안타를 내준 것이 시작이었다.
류현진은 당황한 듯 영점을 잡지 못했다.
안상현에게 볼넷을 내준 뒤 무사 1,2루에서 최정에게 좌전 적시타,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우익수 키를 넘기는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았다.
아웃 카운트를 1개도 잡지 못한 상태에서 스코어는 0-5로 벌어졌다.
류현진은 이지영을 투수 앞 땅볼, 정준재를 병살타로 잡았으나 고개를 푹 숙인 채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류현진 '악몽' |
반면 김광현은 차분하게 자기 공을 던졌다.
그러나 5점을 등에 업은 김광현은 침착하게 경기를 이어갔다.
루이스 리베라토에게 바깥쪽 낮은 직구를 날카롭게 던져 3루 땅볼을 유도했고, 문현빈과 노시환을 각각 삼진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류현진이 2회초 엄상백과 교체되자, 김광현의 어깨는 더 가벼워졌다.
직구,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로 한화 타자들을 잡아냈다.
2회에 삼진 2개를 곁들이며 삼자 범퇴로 막아냈고, 3회엔 최재훈, 심우준, 이진영을 모두 맞혀 잡았다.
4회엔 선두 타자 리베라토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문현빈을 병살타로, 노시환을 뜬 공으로 처리했다.
5회 역시 선두 타자 채은성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김광현은 흔들리지 않았다.
김태연, 황영묵, 최재훈을 모두 범타 처리했다.
김광현 '한국 최고 좌완 자리를 내 것!' |
잘 던지던 김광현은 체력이 떨어진 6회에 소나기 안타를 얻어맞기도 했다.
심우준, 이진영, 리베라토, 문현빈에게 네 타자 연속 안타를 내줘 첫 실점했다.
그러나 김광현은 계속된 무사 만루 위기에서 노시환을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로 잡아냈다.
그 사이 3루 주자 이진영이 득점했으나, 최상의 결과였다.
불을 끈 김광현은 채은성을 3루 땅볼로 유도해 6회를 끝냈고, 8-2로 앞선 7회말 수비에서 김민과 교체됐다.
이날 김광현은 6시즌 연속 100삼진과 100이닝을 동시에 달성했다.
반면 류현진은 KBO리그 선발 등판 경기 개인 최소 이닝 투구 불명예를 남겼다.
이전 기록은 2012년 7월 18일 삼성 라이온즈전(2이닝 9피안타 2볼넷 2탈삼진 8실점), 2011년 6월 10일 롯데 자이언츠전(2이닝 7피안타 1볼넷 1탈삼진 5실점)에서 기록한 2이닝이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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