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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박선웅 기자 = 알렉스 퍼거슨 경이 2008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서 박지성을 제외한 결정을 가장 후회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영국 매체 '스포츠 바이블'은 31일(한국시간) "퍼거슨 경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이끌며 총 38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린 전설적인 감독이다. 하지만 수많은 영광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잊지 못하는 결정 하나가 있다고 털어놨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퍼거슨 경은 질문을 받자마자 망설임 없이 답했다. 자신의 맨유 감독 시절 가장 큰 후회는 2008년 UCL 결승전에서 박지성을 제외한 것이라고 밝혔다"라고 덧붙였다.
박지성은 한국은 물론, 맨유의 레전드다. 2005년 PSV 에인트호번을 떠나 맨유로 이적했다. 당시 한국 팬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맨유는 세계 최고의 팀으로 라이언 긱스, 웨인 루니, 뤼트 판니스텔로이, 폴 스콜스 등 여러 스타 플레이어들이 즐비해 있었다. 물론 박지성 영입을 두고 아시아 마케팅에 불과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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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비판을 잠재운 박지성이다. 첫 시즌 공식전 45경기에 2골 8도움을 올렸다. 경기 내내 모든 시선을 사로잡는 유형은 아니었지만 팀을 위해 묵묵히 헌신하는 '언성 히어로'에 가까웠다. 그렇게 매 시즌 자신의 실력을 입증하며 팀의 핵심 멤버로 자리매김했다. 2012년 퀸즈 파크레인저스(QPR)로 이적하기 전까지 맨유 통산 205경기 27골 25도움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프리미어리그(PL)와 UCL 등 모든 대회에서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다만 딱 한 가지 아쉬웠던 부분이 있었다. 바로 2008년 UCL 결승전 명단 제외. 맨유는 첼시와 결승전에서 맞붙었는데 박지성은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한국인 최초 UCL 결승 선발 기회가 무산됐다. 심지어 그는 준결승전에서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1, 2차전 모두 선발 출전하여 엄청난 활약을 펼쳤던 상황이었다.
박지성을 대신해 선발로 나선 건 오언 하그리브스였다. 불행 중 다행인 점은 하그리브스가 선발로 출격해 매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는 것이다. 이에 맨유는 승부차기 끝에 첼시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박지성은 관중석에서 마음 조리며 경기를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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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거슨 경은 'MUTV'를 통해 "유럽 챔피언이 되는 건 정말 환상적인 일이었다. 훌륭한 선수들이 많았고, 강한 스쿼드를 구축했다. 하지만 내가 2008년 UCL 결승전에서 박지성을 명단에서 완전히 제외한 건 지금까지도 후회하고 있다. 그는 정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런 결승전에서 누구도 빠져야 할 이유는 없다"라고 말했다.
박지성 역시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실망감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UTD 팟캐스트'를 통해 "믿기지 않았다. 경기장에 도착해 라커룸에 들어갔는데 내 유니폼이 없는 걸 봤다. 그때 오늘 스쿼드에 들지 못했다는 걸 알았다. 엄청나게 실망스러웠다. 나의 가족들도 모두 와 있었고, 우리나라 사람들도 내가 준결승전을 뛰었기 때문에 결승에 난올 거라고 기대했다. 최소한 벤치에는 앉아 있을 줄 알았는데 완전히 제외됐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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