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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4 (금)

'강한 2번' 나승엽→클린업 윤동희? 김태형 감독에게 직접 물었다 "최적의 타순은?" [타이난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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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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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난(대만)=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테이블세터에 주로 포진되던 윤동희가 클린업에서도 잘 칠 수 있을까. 나승엽은 선구안을 앞세운 테이블세터 역할이 가능할까.

지난해와는 다른 역할이 주어졌다. 대만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과 가진 2번의 친선경기, 롯데는 2경기 공히 비슷한 타순을 내세웠다. 외국인 선수 반즈와 데이비슨이 빠진 상황에서, 박세웅과 김진욱이 출격한 선발진은 예상대로였다.

하지만 타순은 자못 달랐다. 리드오프 황성빈의 뒤를 나승엽이 받쳤다. 손호영 레이예스 윤동희가 클린업을 이루고, 전준우 박승욱 정보근 전민재가 하위타선에 배치됐다. 2차전에서도 정보근과 전민재의 타순, 레이예스와 전준우의 포지션이 맞바뀌긴 했지만 틀은 그대로였다. 말 그대로 실전 테스트였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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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상으론 충분히 가능하다. 리드오프로서 황성빈의 존재감이야 두말할 나위가 없다. 팀내 4위(3할7푼5리)였던 출루율부터 독보적인 스피드와 주루 능력, 상대 투수를 흔드는 머리싸움까지, 롯데에서 보기드물었던 전통적인 톱타자다.

여기에 나승엽은 지난해 출루율이 4할1푼1리로, 레이예스나 윤동희보다 높은 팀내 1위였다. 발이 생각보다 빠르진 않지만, 향후 타격에서의 발전까지 더해진다면 이른바 메이저리그식 '강한 2번'을 연상시킨다. 나승엽이 밀어치기보단 당겨치기에 강한 점도 2번 활용시 장점이고, 선구안이 좋은 만큼 황성빈의 도루 기회도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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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규정타석 미달에도 불구하고 팀내 홈런 1위(18개)를 차지하며 최고의 타자로 거듭난 손호영, 정규시즌 202안타로 최다안타 신기록을 세운 레이예스의 클린업 배치 또한 이상하지 않다.

주로 테이블세터로 활용되던 윤동희의 클린업 또한 새로운 시도였다. 지난해 14홈런을 때리며 장타력에서 발전을 보여줬고, 타점(85개)에서도 레이예스(111개)와 고승민(87개)에 이어 팀내 4위였던 그다. 어떤 클러치 상황에 몰리더라도 자기 타격을 보여줄 수 있고, 보다 강한 타구를 늘리는데 초점을 맞춘 이상 장타는 자연스럽게 늘어날 전망.

고승민이 재활차 빠진 2루는 예상대로 전민재가 차지했다. 경쟁자인 한태양 이호준의 경기력도 만만찮지만, 1군에서 적지 않은 경험을 쌓으며 이미 수비와 주루에서 검증된 선수다. 경우에 따라 박승욱을 대체할 유격수 1순위 또한 전민재가 유력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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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까지 대체 2루수로 기용되던 최항은 이번 캠프에서 3루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이들 3인방이 유격수와 2루를 커버하고, 최항은 3루와 1루, 왼손 대타 역할을 맡으며 노진혁의 경쟁상대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2번의 대만전이 끝난 뒤 김태형 감독에게 롯데 타순에 대해 직접 물었다. 사령탑의 고민도 깊다.

"원래 2번을 고승민에게 맡기려 했는데…이번에는 나승엽을 써봤다. 내가 보기엔 나승엽과 윤동희 모두 타순 앞쪽에서 부담을 주기보단 뒷 타순에서 편하게 치는게 좋아보인다. 시즌 개막 전까지 계속 고민하겠다."

타이난(대만)=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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