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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7 (월)

땅에 떨어진 공이 스트라이크라니...KIA 파이어볼러, ABS에 완벽 적응? "당황했는데, 행운이 있었네요"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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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5선발 경쟁을 펼치고 있는 '파이어볼러' 김도현(KIA 타이거즈)이 시범경기 두 번째 등판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김도현은 15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팀의 5-1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투구수는 48개(스트라이크 38개, 볼 10개)로, 최고구속은 146km/h를 나타냈다.

김도현은 1회초 김지찬-류지혁-구자욱을 공 9개 만에 삼자범퇴 처리하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2회초에는 강민호의 좌익수 뜬공과 르윈 디아즈의 1루수 땅볼 이후 박병호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2사 1루에서 전병우의 2루수 땅볼 때 1루주자 박병호를 2루에서 아웃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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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현은 3회초에도 순항을 이어갔다. 선두타자 이재현에게 낫아웃 삼진을 유도한 데 이어 홍현빈에게 삼진을 솎아냈다. 2사에서 김지찬에게 2루타를 허용했으나 후속타자 류지혁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특히 이재현에게 삼진을 잡아내는 장면이 눈길을 끌었다. 커브의 낙폭이 크다 보니 포수 한준수의 미트가 거의 땅에 닿았는데,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는 볼이 아닌 스트라이크를 선언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ABS가 하향 조정됐는데, 달라진 ABS를 체감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김도현은 4회초 실책 1개와 피안타 1개로 인해 무사 1·2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디아즈의 삼진으로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채웠고, 패스트볼(포일) 이후 박병호의 유격수 뜬공으로 아웃카운트를 추가했다. 2사 2·3루에서는 전병우에게 삼진을 끌어냈다.

5회초에도 마운드를 지킨 선수는 김도현이었다. 선두타자 이재현의 땅볼 때 유격수 박찬호의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했으나 홍현빈을 1루수 땅볼 처리했고, 1사 2루에서 좌완 김대유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다만 김대유가 2사 2루에서 류지혁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헌납하면서 승계주자의 득점을 막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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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김도현은 "커브를 잘 활용했던 게 좋았던 것 같다"며 "제 2구종으로 커브를 많이 생각하려고 했다. 캠프 때부터 계속 준비해왔던 것 같다. 카운트를 잡는 커브와 강하게 던져서 스윙을 유도할 수 있는 커브 두 가지를 던지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제임스 네일 선수가 스위퍼(변형 슬라이더)를 던지니까 그런 걸 보면서 배우려고 했고, 코치님들께서 캐치볼을 할 때 공을 받으면서 커브가 좋다고 말씀해 주셔서 조언을 듣고 노력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도현은 이재현에게 삼진을 잡은 장면을 돌아보기도 했다. "좀 당황하긴 했는데, 행운이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며 "그런 볼도 나올 수 있게끔 잘 던져야 할 것 같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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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선발 경쟁에 뛰어든 김도현은 지난해 35경기 75이닝 4승 6패 3홀드 평균자책점 4.92의 성적을 올렸다. 강력한 구위를 바탕으로 자신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주축 선발투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서도 묵묵히 제 몫을 다했으며, 팀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그 흐름을 올 시즌까지 이어가고자 한다.

김도현은 자신과 함께 5선발 경쟁 중인 황동하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김도현은 "서로 5선발에 관해서 얘기하진 않고 같이 공을 던지는 것이나 좋은 부분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것 같다"며 "동하는 투구 템포가 빠른 투수로, 공격적인 투구가 장점인 투수다. 지난해 (황)동하에게 많이 물어보기도 했고, 군대에 있을 때도 동하가 던지는 걸 몇 차례 봤다. 그러면서 배우려고 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또 김도현은 "지난해 계속 던지면서 느꼈던 부분도 많고, 이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 아닌가 싶다"며 "지난해에는 중간에서 시작했고, 올 시즌에는 선발에서 시작하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똑같이 하려고 한다. 지난해 생각했던 것들, 올해 해야 하는 것들을 생각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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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광주, 유준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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