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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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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트넘 '막날'에도 한국축구 걱정…"유망주 보호해주세요" SON 바람은 이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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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상암, 박대현 기자] 토트넘 홋스퍼에 입단한 지 '3628일째'에도 한국축구를 걱정했다.

    손흥민이 스퍼스 유니폼을 내려놓았다. 2015년 8월 28일 북런던에 입성한 그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프리시즌 친선전에 선발 출장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이날을 끝으로 스퍼스를 떠나는 손흥민은 후반 19분 모하메드 쿠두스와 교체되기 전까지 64분을 소화했다.

    교체판에 숫자 '7'과 '20'이 떴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이 들썩였다. 지난 10년간 행운의 숫자를 등에 새기고 피치를 누빈 손흥민의 교체 사인이었다.

    한국축구가 배출한 역대 최고 공격수의 토트넘 커리어가 마감되는 순간이었다. 교체 상대는 얄궃게도 자신의 대안 격으로 올여름 영입된 쿠두스였다.

    장관(壯觀)이었다. 64773명에 이르는 관중이 모두 기립해 박수를 쳤다. 장내 아나운서 지시에 따라 "짝짝짝 손흥민"이 경기장에 가득 울려퍼졌다.

    진풍경이었다. 두 팀 선수단이 가드 오브 아너마냥 2열로 도열해 손흥민을 배웅했다. 에디 하우 뉴캐슬 감독에 따르면 이는 의도한 게 아니었다. "즉흥적으로 선수단이 행동한 것이다. 손흥민이 얼마나 위대한 선수인지 증명하는 장면"이라 설명했다.

    감동적이었다. 손흥민은 '10년 절친'으로 오묘한 표정을 짓는 벤 데이비스에게 주장 완장을 넘겼다.

    도리가 없었다. 터치라인 밖으로 걸음을 옮긴 뒤에도 손흥민은 토트넘 코치진·선수단과 부둥켜안았다. 한동안 감정을 추스르지 못했다.

    그때였다. 손흥민은 자신의 뒤를 이어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명맥을 이어 갈 양민혁과 포옹을 나눴다. 다시금 우뢰와 같은 박수가 토트넘 웜업존을 향해 쏟아졌다. 신구(新舊) 한국인 스퍼스 윙어가 배턴터치를 하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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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마스 프랑크 감독은 못을 박았다.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오늘(3일) 경기는 손흥민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일전"이라 귀띔했다.

    4일 손흥민의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행이 발표됐다. 파브리지오 로마노, BBC 등 공신력 높은 저명 기자와 유력지가 나란히 '전직' 토트넘 캡틴의 로스앤젤레스 FC 입단을 기정사실화했다. 이제 북런던에 남은 한국 선수는 양민혁뿐이다.

    고별전을 마치고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손흥민은 "(양)민혁에게 특별한 말은 안 했다. 하지만 나보다 더 잘하는 선수로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린 친구가 참 열심히 뛴다. 오늘(3일)도 막판에 투입돼 진짜 열심히 뛰더라. 그런 모습을 보면 정말로 보기가 좋다. '나도 새로운 환경에서 열심히 해야겠다'는 자극을 받았다"며 14살 어린 후배를 독려했다.

    손흥민은 젊은 피 '주변'에 진심어린 당부의 말을 건넸다. "앞으로도 누누이 어린 선수들을 보면 얘기하겠지만 우리가 어린 선수를 지켜줘야 한다. 너무 섣불리 좋아하지도, 너무 다치게도 안 했으면 좋겠다. 선수들도 그들 옆에서 많이 도와줄 테니까 주위에서도 (유망주) 선수들을 많이 도와주셨으면 좋겠다"며 조심스럽지만 단단하게, 긴 호흡으로 한국축구의 원석들을 지켜주고 지켜봐줄 것을 간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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