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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시즌 21경기에서 114⅓이닝을 던지며 7승8패 평균자책점 4.57의 준수한 성적을 거두며 기대가 높아졌다. 한창 때는 평균 97마일(약 156.1㎞) 수준의 강속구를 던지며 완성형 선발로 클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줬다. 부상으로 2018년 한 시즌을 통째로 날린 라멧은 2019년 메이저리그에 성공적으로 복귀했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60경기 단축 시즌이었던 2020년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당시 라멧은 12경기에서 69이닝을 소화하며 3승1패 평균자책점 2.09의 대단한 활약을 했다. 9이닝당 탈삼진 개수가 무려 12.1개에 이를 정도로 강력한 구위를 앞세워 샌디에이고가 왜 이 투수에게 큰 기대를 걸었는지 증명했다. 최고 100마일(약 160.1㎞)에 가까운 강속구, 여기에 강력한 슬라이더를 섞어 상대 타자들을 추풍낙엽처럼 쓰러뜨렸다. 단순하지만 굉장한 조합이었다.
라멧은 이 활약을 인정받아 2020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4위에 올랐다. 당시 1위는 트레버 바우어, 2위는 다르빗슈 유, 3위는 제이콥 디그롬이었다. 라멧의 전성시대가 열리는 듯했다. 그러나 그 전성기는 오래 가지 않았다. 사이영상에 도전할 수 있는 선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2021년부터 곧바로 고꾸라지며 힘든 시기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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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구위를 기억하고 있었고 반등에 기대를 걸었으나 라멧의 몸 상태는 회복될 줄 몰랐다. 라멧은 2024년 LA 다저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3경기에 뛴 것이 마지막이었다. 라멧의 2024년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급기야 93.7마일까지 떨어졌다. 라멧의 전성기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는 충격적인 수치였다. 오랜 기간 완만하게 떨어진 것이 아닌, 단 2~3년 만에 선수가 완전히 망가진 것이다.
결국 올 시즌을 앞두고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고, 라멧은 올해 멕시코 리그에서 뛰면서 현역을 이어 갔다. 아직 만 32세의 많지 않은 나이라 반등을 기대했다. 다만 멕시코 리그에서도 특별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고전했고, 결국 메이저리그 복귀를 일단 접은 채 대만프로야구로 간다. 이곳에서 반등한 뒤 다시 뭔가를 도모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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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대만리그는 멕시코 리그보다는 금전적인 측면에서 조금 더 나을 가능성이 있다. 이곳에서 좋은 활약을 한다면 상위리그인 일본이나 한국에서도 관심을 모을 수 있다. 실제 KBO리그 구단들 또한 외국인 투수 리스트를 확보하기 위해 대만에도 꾸준히 스카우트를 보내 선수들을 체크하고 있다. 그간 한국에 많은 선수를 뺏긴 대만 구단이 최근 연봉제를 도입하고 이적료를 비싸게 부르는 등 대비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선수들로서는 리그 규모가 더 큰 KBO리그 이적을 선호하는 편이다.
한 가지 긍정적인 것은 라멧이 부상의 늪에서는 어느 정도 벗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2024년에는 메이저리그에서 많이 던지지 못했으나 그래도 마이너리그 레벨에서는 86이닝을 소화했다. 올해 멕시코 리그에서도 17경기에서 88이닝을 던졌다. 대만에서 시즌 완주에 성공할 경우 몸 상태에 대한 우려는 어느 정도 불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력이 내리막이고 부상 전력이 너무 많아 KBO리그 구단들의 리스트에서는 멀어지던 선수였지만, 대만에서 제대로 활약한다면 인생이 어떻게 바뀔지는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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