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9 (화)

    이슈 MLB 메이저리그

    MLB 사이영 4위 선수가 대만으로 가다니… KBO 구단 관심 폭발? 어쩌다 이리 망가졌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우완 디넬손 라멧(33)은 어린 시절부터 기대가 컸던 선발 유망주였다. 마이너리그 단계를 거쳐 2017년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데뷔 시즌 21경기에서 114⅓이닝을 던지며 7승8패 평균자책점 4.57의 준수한 성적을 거두며 기대가 높아졌다. 한창 때는 평균 97마일(약 156.1㎞) 수준의 강속구를 던지며 완성형 선발로 클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줬다. 부상으로 2018년 한 시즌을 통째로 날린 라멧은 2019년 메이저리그에 성공적으로 복귀했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60경기 단축 시즌이었던 2020년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당시 라멧은 12경기에서 69이닝을 소화하며 3승1패 평균자책점 2.09의 대단한 활약을 했다. 9이닝당 탈삼진 개수가 무려 12.1개에 이를 정도로 강력한 구위를 앞세워 샌디에이고가 왜 이 투수에게 큰 기대를 걸었는지 증명했다. 최고 100마일(약 160.1㎞)에 가까운 강속구, 여기에 강력한 슬라이더를 섞어 상대 타자들을 추풍낙엽처럼 쓰러뜨렸다. 단순하지만 굉장한 조합이었다.

    라멧은 이 활약을 인정받아 2020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4위에 올랐다. 당시 1위는 트레버 바우어, 2위는 다르빗슈 유, 3위는 제이콥 디그롬이었다. 라멧의 전성시대가 열리는 듯했다. 그러나 그 전성기는 오래 가지 않았다. 사이영상에 도전할 수 있는 선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2021년부터 곧바로 고꾸라지며 힘든 시기를 보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부상이 너무 많았다. 사이영상은커녕 한 시즌을 건강히 던진 적을 찾기 힘들 정도였다. 부상이 반복될 때마다 라멧의 구위는 떨어졌고, 100마일에 가까운 공을 던지던 투수는 95마일을 던지기도 쉽지 않은 투수로 바뀌어갔다. 라멧은 2021년 47이닝, 2022년 32이닝, 2023년 27이닝 소화에 그쳤다. 샌디에이고를 시작으로 그를 영입한 팀들이 모두 백기를 들고 포기했다.

    강력한 구위를 기억하고 있었고 반등에 기대를 걸었으나 라멧의 몸 상태는 회복될 줄 몰랐다. 라멧은 2024년 LA 다저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3경기에 뛴 것이 마지막이었다. 라멧의 2024년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급기야 93.7마일까지 떨어졌다. 라멧의 전성기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는 충격적인 수치였다. 오랜 기간 완만하게 떨어진 것이 아닌, 단 2~3년 만에 선수가 완전히 망가진 것이다.

    결국 올 시즌을 앞두고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고, 라멧은 올해 멕시코 리그에서 뛰면서 현역을 이어 갔다. 아직 만 32세의 많지 않은 나이라 반등을 기대했다. 다만 멕시코 리그에서도 특별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고전했고, 결국 메이저리그 복귀를 일단 접은 채 대만프로야구로 간다. 이곳에서 반등한 뒤 다시 뭔가를 도모하겠다는 계획이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대만프로야구 타이강 호크스는 5일 라멧의 영입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타이강은 가오슝을 연고로 2022년 창단한 팀으로 지난해 KIA에서 잠시 활약했던 에릭 스타우트의 소속팀이기도 하다. 라멧에는 타이강 외에도 퉁이 라이온스 또한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연봉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즌 막판 입단인 만큼 큰 돈을 만지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대만리그는 멕시코 리그보다는 금전적인 측면에서 조금 더 나을 가능성이 있다. 이곳에서 좋은 활약을 한다면 상위리그인 일본이나 한국에서도 관심을 모을 수 있다. 실제 KBO리그 구단들 또한 외국인 투수 리스트를 확보하기 위해 대만에도 꾸준히 스카우트를 보내 선수들을 체크하고 있다. 그간 한국에 많은 선수를 뺏긴 대만 구단이 최근 연봉제를 도입하고 이적료를 비싸게 부르는 등 대비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선수들로서는 리그 규모가 더 큰 KBO리그 이적을 선호하는 편이다.

    한 가지 긍정적인 것은 라멧이 부상의 늪에서는 어느 정도 벗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2024년에는 메이저리그에서 많이 던지지 못했으나 그래도 마이너리그 레벨에서는 86이닝을 소화했다. 올해 멕시코 리그에서도 17경기에서 88이닝을 던졌다. 대만에서 시즌 완주에 성공할 경우 몸 상태에 대한 우려는 어느 정도 불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력이 내리막이고 부상 전력이 너무 많아 KBO리그 구단들의 리스트에서는 멀어지던 선수였지만, 대만에서 제대로 활약한다면 인생이 어떻게 바뀔지는 모른다.

    스포티비뉴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