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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양민혁의 포츠머스 임대 이적이 임박했다.
이변이 없다면 양민혁은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에서 임대 생활을 하며 경험을 쌓았던 지난 시즌에 이어 다가오는 시즌에도 토트넘 홋스퍼가 아닌 다른 팀에서 뛸 예정이다.
이는 예정된 수순이다. 토트넘은 이미 어린 선수들을 대상으로 활발한 임대 정책을 펼칠 것을 예고했다. 유스팀 출신 중에서 가장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마이키 무어를 비롯해 제이미 돈리 등이 이미 임대를 떠난 가운데 양민혁 역시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임대될 전망이다.
영국 공영방송 'BBC' 소속 언론인 크리스 와이스는 7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포츠머스가 한국 국가대표 양민혁을 영입하기 위해 토트넘과 임대 계약을 맺었다"면서 "양민혁의 포츠머스행은 24시간 내에 매듭 지어질 예정이다. 양민혁은 오른쪽 윙어이지만 중앙에서도 뛸 수 있는 선수"라며 양민혁의 포츠머스 임대 이적이 임박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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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츠머스 지역지 '더 뉴스' 역시 같은 날 와이스의 보도를 인용해 "포츠머스의 양민혁 영입이 확정됐다"면서 "양민혁은 19세의 한국 국가대표 선수이며, 지난 시즌 후반기를 QPR에서 뛰었다"며 양민혁이 포츠머스로 향한다고 보도했다.
'더 뉴스'는 "포츠머스는 이번 여름 윙어를 찾고 있었다"면서 "토트넘은 이번 여름에도 양민혁을 임대로 내보내려고 했고, 포츠머스가 양민혁 임대 영입 경쟁에서 승리를 쟁취한 것으로 보인다. 양민혁은 아직 적응이 필요한 선수이지만, 이 윙어는 이번 시즌 존 무시뉴 감독에게 훌륭한 선택이 될 수 있다"며 양민혁이 포츠머스에 필요한 영입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프로축구 K리그1의 시민구단 강원FC 출신인 양민혁은 지난 시즌 혜성처럼 등장해 K리그1에서만 12골 6도움을 올리며 센세이셔널한 데뷔 시즌을 보냈다. 양민혁은 이를 바탕으로 시즌 중 토트넘 이적을 확정 지으며 자신이 한국 최고의 재능이라는 것을 증명, 토트넘의 조기 합류 요청으로 2024시즌이 끝난 뒤 곧장 런던으로 향했다.
토트넘은 양민혁에게 그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잠시 1군에 머무르며 프리미어리그 교체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던 양민혁은 지난 시즌 겨울 이적시장에서 과거 박지성이 뛰기도 했던 QPR로 임대돼 시즌 절반을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보냈다.
양민혁은 K리그에서 온전히 한 시즌을 소화해 피로가 쌓였을 법도 했지만, 마르티 시푸엔테스 감독의 눈에 들어 몇 차례 기회를 받으면서 14경기에 출전해 2골 1도움을 올리며 팬들에게 인상을 남겼다.
임대를 마치고 토트넘으로 돌아온 양민혁은 토트넘 1군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진행, 지난달 26일에는 잉글랜드 리그 원(3부리그) 구단인 루턴 타운과의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후반전 막판 교체 출전해 날렵한 몸놀림을 선보이기도 했다.
홍콩과 한국에서 진행된 토트넘의 아시아 프리시즌에 동행한 양민혁은 투어를 마치고 영국으로 복귀하고 며칠 만에 임대 이적이 결정됐다. 양민혁에 앞서 토트넘의 젊은 재능들이 임대를 떠났기 때문에 양민혁의 임대 역시 거스를 수 없는 일이었다.
양민혁이 잠시 토트넘을 떠나게 되면서 토트넘은 10년 만에 한국인이 뛰지 않는 상태로 시즌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앞서 토트넘은 지난 10년간 이어졌던 손흥민과의 동행에도 마침표를 찍었다.
손흥민은 지난 2일 국내에서 진행된 친선경기 사전 기자회견에서 올여름 토트넘을 떠난다고 발표했다.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친선경기는 손흥민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으로 뛰는 손흥민의 고별전이었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을 끝으로 토트넘과 공식적으로 작별한 손흥민은 7일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로스앤젤레스 FC(LAFC)와 계약을 맺었다.
그동안 토트넘이 한국에서 인기를 누릴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손흥민의 덕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손흥민이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이후 토트넘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공격수로 거듭나면서 자연스럽게 토트넘을 향한 관심과 인기도 올라갔다.
손흥민이 3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토트넘의 인기가 시들어 가는 와중 한국 축구의 미래 양민혁이 토트넘에 입단하며 손흥민의 뒤를 이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손흥민이 토트넘 유니폼을 벗은 가운데 양민혁까지 두 시즌 연속 임대를 떠나게 되면서 토트넘은 다음 시즌 한국 시장에서 특수를 누리지 못할 공산이 커졌다.
그렇다고 이번 임대가 양민혁에게 나쁜 일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대부분의 어린 선수들은 1군에서 경쟁할 수 있을 때까지 임대를 통해 경험을 쌓는 게 일반적이다. 바르셀로나의 라민 야말이나 과거 킬리안 음바페가 오히려 특이한 케이스에 가깝다. 양민혁 역시 대부분의 선수들이 그랬듯 임대 기간 동안 경험치를 최대한 많이 빨아들인다면 향후 손흥민처럼 토트넘을 대표하는 스타로 성장하는 것도 꿈은 아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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