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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문(29)은 8일 두산 베어스와 경기를 앞두고 키움 히어로즈 선수, 구단 직원들에게 피자 60판을 돌렸다. 4일 발표된 6년 120억 원 전액 보장 계약을 기념하기 위해 송성문이 선수단에 한턱낸 것이다.
지난 4일 키움은 송성문과 연장 계약 소식을 알렸다. 송성문은 2026년에서야 FA(자유계약선수)가 된다.
비FA인 송성문에게 다소 파격적인 조건이었다. 송성문이 받는 6년 120억 원은 세부 조건이 공개되지 않은 한화 이글스의 류현진(8년, 총액 170억 원)을 제외하면 SSG 랜더스 김광현의 131억 원(4년, 별도 옵션 20억원)에 이어 프로야구 비FA선수 역대 두 번째로 총액이 높았다.
야수 중에선 프로야구 역대 최고액이다.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의 90억 원(5년, 별도 옵션 30억원)을 가뿐히 넘었다. 무엇보다 송성문은 옵션 없이 120억 원 전액 보장이었다.
계약이 발표된 건 4일이지만, 실제로 송성문과 키움의 연장 계약 합의가 끝난 건 7월 말이다. 협상은 4월부터 시작됐고 양측 사이에 수차례 이야기가 오갔다. 키움이 송성문의 요구 조건을 적극적으로 수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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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문은 "사실 처음 계약 얘기를 들었을 때 감사하면서도 준비는 안 되어 있었다. 시즌 초반 성적이 많이 안 좋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시에 좋은 대우를 받고 싶고 내 가치를 인정받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다. 4월부터 구단과 여러 차례 논의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구단에서 내 의견을 너무 잘 들어줬다. 정말 감사한 마음이다. 전액 보장을 해준다는 게 구단 입장에서 굉장히 어려운 일인 걸 잘 알고 있다. 막중한 책임감이 든다. 부상 없이 앞으로 6년 동안 꾸준하게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라는 마음이 크다"고 덧붙였다.
계약에 합의한 후에도 송성문은 열흘 넘게 입을 꾹 닫고 있었다. 송성문은 "7월 20일 조금 넘어서 최종 합의가 됐다. 입이 많이 근질근질했다. 너무 기분이 좋은데, 아직 말하면 안 되니까 말이다"라고 웃었다.
송성문은 자신감이 있었다. 오버페이라는 일부 의견에 흔들리지 않았다. "여러 사람들이 속으로는 너무 많이 줬다고 생각할 거다. 개인의 견해는 다 다르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는 것 역시 충분히 이해가 간다. 내가 더 얼심히 해야 한다. 계약 기간 동안 잘하는 모습을 꾸준히 보여줘야 한다. 평가는 계약을 했을 때가 아니라 계약 기간 내 활약을 두고 받는 거라 생각한다. 팀에 도움이 되고 그에 걸맞은 성적을 내면 인정받는 날이 올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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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출발은 더뎠다. 3, 4월까지 타율이 0.221에 그쳤다. 잘 맞은 타구도 안타로 연결이 안 되는 등 적잖이 마음 고생을 했다.
그러나 5월부터 완벽히 반등했다. 날씨가 더워질수록 송성문의 타격감도 뜨거워졌다. 시즌 타율은 어느덧 0.303(422타수 128안타)에 18홈런 18도루 62타점 70득점 OPS 0.883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기록을 냈다.
올 시즌은 수비에서 주포지션인 3루수에 2루수까지 소화했다. 자신에게 익숙치 않은 1번 타자 임무까지 맡았다. 지금의 공격 지표가 더 의미 있는 이유다. 34연속 도루 성공으로 프로야구 역대 최다 기록을 세운 것도 선수 가치를 크게 올렸다.
송성문은 "5월 초까지는 정말 너무 힘들었다. 중심 타자로서 부진하다는 것에 책임감을 크게 느꼈다. 부진할 당시만 해도 다시 올라올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 그래도 계속 열심히 내가 해야 할 것들을 야구장에서 최선을 하다 보니 좋은 페이스로 가게 됐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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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이 끝나면 송성문은 키움 동의 하에 메이저리그로 갈 수 있다. 이미 키움은 송성문의 메이저리그행을 적극 돕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김하성, 이정후, 김혜성과 한때 키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송성문이다. 김하성, 이정후, 김혜성이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걸 보며 자연스레 송성문의 꿈은 커졌다.
송성문은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해 "아직 열려 있다. 지금 준비를 하고 있다. 이런 부분들까지도 구단에서 배려를 많이 해줬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준비하고 있지만, 막상 계약 후 키움팬들이 너무 좋아하니까 미국행에 대한 걱정도 든다"며 "(김)하성이 형이랑 (이)정후, (김)혜성이가 미국에서 너무 잘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나도 메이저리그에 가고 싶은 마음이 든다. 물론 기회는 아무에게나 오는 게 아니다. 그래도 시도 정도는 해보고 싶은 마음이 확실히 있다. 에이전트를 조만간 선임할 거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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