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3)과 위고 요리스(39, 이상 로스앤젤레스FC)가 미국에서 다시 만났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는 9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LAFC에 합류한 손흥민이 요리스와 재회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 속 LAFC의 트레이닝복을 입은 손흥민은 훈련장으로 출근하는 요리스를 보자 두 팔을 벌리며 "이제 집에 온 것 같다"라고 활짝 웃었고, 요리스도 "오~쏘니(손흥민 애칭)"라며 반가움을 표했다.
손흥민과 요리스가 1년 만에 다시 한솥밥을 먹게 됐다. 둘은 2015년부터 2024년 9월까지 토트넘 홋스퍼에서 동료로 지냈다. 공식전 287경기를 함께 뛰었을 정도. 지난해 요리스가 LAFC로 이적하면서 둘의 동행이 끊겼는데 올여름 손흥민이 미국행을 선택해 다시 인연이 이어지게 됐다.
손흥민은 LAFC와 계약하는 배경에 요리스의 존재도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입단식에서 요리스 질문을 받은 손흥민은 "그에 대해 좋은 얘기만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를 죽일 수도 있다"라는 농담으로 친근한 관계를 보여줬다. 그러면서 "요리스가 다시 나의 주장이 됐다"라고 기뻐했다.
요리스도 손흥민의 합류를 크게 반겼다. 글로벌 스포츠매체 'ESPN'과 가진 인터뷰에서 "손흥민과 다시 함께하게 돼 놀랍다. 이전과는 다른 유니폼을 입고 새로운 무대를 뛰게되는데 야망과 동기부여는 똑같다고 본다"며 "처음에는 손흥민이 LAFC에 올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그가 온 것을 보니 리그, 도시, 구단 차원에서 아주 좋은 일이라고 본다. 손흥민은 많은 선수에게 본보기가 되는 배울 점이 많은 선수다. 우리 팀에 정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손흥민과 요리스가 다시 만나면서 토트넘 시절 강하게 충돌했던 과거 사례도 재조명되고 있다. 둘은 2020년 아마존이 제작한 다큐멘터리 '올 오어 낫띵:토트넘 홋스퍼'에서 언쟁을 벌이는 장면이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2020년 7월 에버턴과 경기에서 전반전이 끝나고 손흥민과 요리스는 서로 못마땅한지 라커룸에서 몸싸움 직전까지 갈 정도로 꽤 격앙된 감정으로 충돌했다. 요리스는 손흥민에게 수비 가담을 지적하며 소리쳤고, 손흥민 역시 "내가 어떻게 해야되는 건가"고 받아쳤다. 이 과정에서 아마존 제작팀은 손흥민의 이유있는 항변을 단순히 "샤우팅"이라고 성의 없게 자막을 달아 인종차별 문제로도 번졌다.
요리스는 당시 다큐멘터리 제작 상황에 불쾌함을 표하기도 했다. 지난해 낸 자서전에서 "라커룸 내 카메라 설치는 선수들이 동의한 부분이 아니었다. 구단 결정으로 팀 일상 생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긴장감이 고조됐다"며 "제작진이 식당 테이블에 작은 마이크를 설치했을 때, 우린 다른 테이블에 가서 앉았다. 우린 항상 조심해야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손흥민도 아마존 측 촬영이 불편했다는 뜻을 내비친 적이 있다. 영국 매체 팀 토크와 인터뷰에서 "팀 동료와 언쟁을 하고 몇 달이 지나 그것이 TV쇼로 나왔다는 것이 조금 이상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존 다큐멘터리에 대해선 모든 것이 이상하다. 카메라가 있는 줄 알았지만 막상 다큐멘터리가 나오고 시청하니 느낌이 이상하다. 처음에는 안 편했다. 카메라와 마이크들이 도처에 있었다"고 떠올렸다.
한편 LAFC는 오는 10일 오전 9시 30분 시카고 파이어FC와 원정 경기를 펼친다. 손흥민의 출전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비자 발급과 같은 절차가 마무리 되어야 데뷔전을 치를 전망이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