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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이강인, 韓 최초 또 썼다! '0-0→2-2' 만든 미친 추격골…손흥민 없는 토트넘 꺾고 슈퍼컵 우승 [슈퍼컵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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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이강인이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슈퍼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08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한국 축구의 영웅 박지성도 해내지 못한 업적이다. PSG 이적 후 매 시즌 트로피를 거머쥐고 있는 이강인의 '유관력'을 다시 한번 체감할 수 있는 경기였다.

    자신의 발끝에서 시작된 승리이기에 더욱 의미 있었다. 이강인은 팀이 0-2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교체 투입돼 벼락같은 중거리슛으로 추격골을 터트리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강인의 활약 속에 파리 생제르맹(PSG)은 경기 막바지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고, 승부차기 혈투 끝에 토트넘 홋스퍼를 꺾고 슈퍼컵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지휘하는 PSG는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우디네에 위치한 스타디오 프리올리에서 열린 2025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에서 토트넘과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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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슈퍼컵에 출전한 PSG는 우승컵과 함께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PSG는 이 기세를 몰아 프랑스 리그1(리그앙)과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 FA컵), 그리고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며 트레블을 달성한 지난 시즌에 이어 또다시 참가하는 모든 대회에서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생각이다.

    PSG는 4-3-3 전형을 꺼냈다. 최근 이적을 선언한 잔루이지 돈나룸마 대신 루카스 슈발리에가 골문을 지켰다. 누누 멘데스, 윌리안 파초, 마르퀴뇨스, 아슈라프 하키미가 백4를 구축했다. 데지레 두에와 비티냐, 워렌 자이르-에머리가 중원을 책임졌고, 브래들리 바르콜라, 우스만 뎀벨레, 그리고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공격을 이끌었다.

    토트넘은 3-5-2 전형으로 맞섰다.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미키 판더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케빈 단소가 수비라인에서 호흡을 맞췄다. 측면에는 제드 스펜스와 페드로 포로가 배치됐고, 로드리고 벤탄쿠르, 파페 마타르 사르, 주앙 팔리냐가 미드필드를 맡았다. 히샬리송과 모하메드 쿠두스가 투톱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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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트넘의 기조는 확실했다. 수비라인에 5명을 배치해 PSG의 강점인 공격을 틀어막은 뒤 역습을 통해 PSG의 뒷공간을 공략하겠다는 생각이었다.

    토트넘은 이 방식을 통해 전반 1분 포로의 슈팅과 전반 3분 로메로의 헤더로 PSG 골문을 두드렸으나 두 번의 기회를 모두 살리지 못했다. 전반 19분에는 팔리냐의 헤더가 골문을 외면했고, 전반 23분 히샬리송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에게 막히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PSG는 지난 시즌 트레블의 주역인 뎀벨레와 크바라츠헬리아를 중심으로 토트넘 수비를 흔들려고 했지만, 토트넘 수비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결국 토트넘이 먼저 웃었다. 전반 38분 토트넘의 프리킥 찬스에서 공이 페널티지역 안으로 투입됐고, 경합 끝에 팔리냐가 슈팅으로 마무리했으나 이것이 슈발리에의 선방에 막혔다. 하지만 집중력을 발휘한 판더펜이 흐른 공을 밀어 넣으면서 PSG 골네트를 출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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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제 실점을 허용한 PSG는 공격의 강도를 높였다. 전반 43분 두에가 좋은 찬스를 맞았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PSG가 우세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전반전은 토트넘이 1-0으로 리드한 채 끝났다.

    토트넘이 후반전 초반 격차를 벌렸다. 또다시 세트피스였다.

    후반 3분 포로가 길게 찬 공을 로메로가 헤더로 연결했고, 슈발리에가 이것을 쳐내려고 했으나 오히려 손에 맞고 굴절돼 골문 안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토트넘은 두 번의 세트피스 찬스를 모두 골로 연결시키면서 PSG를 압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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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기를 잡은 토트넘의 공세가 이어졌다. 세 번째 득점으로 경기에 쐐기를 박겠다는 생각이었다. 후반 7분 단소의 슈팅과 후반 14분 포로의 슈팅이 연달아 나왔지만 추가골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PSG는 후반 15분 크바라츠헬리아를 불러들이고 파비안 루이스를 투입해 전술에 변화를 줬다. 이것이 후반 18분 두에의 슈팅으로 이어지면서 공격이 살아나는 듯했으나, 두에의 슈팅은 토트넘 수비에 막혔다.

    후반 21분 바르콜라의 득점이 오프사이드로 취소되는 등 불운을 겪은 PSG는 분위기 전환을 위해 후반 22분 바르콜라와 자이르-에머리를 이강인과 이브라힘 음바예로 교체했다. 토트넘은 후반 26분 히샬리송과 팔리냐를 도미닉 솔란케와 아치 그레이로 교체하면서 맞수를 뒀다.

    교체 싸움이 이어졌다. PSG는 후반 31분 두에를 곤살루 하무스와 바꿨고, 토트넘은 후반 33분 쿠두스를 마티스 텔과 교체해 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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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체로 재미를 본 쪽은 PSG였다. 교체 투입된 이강인이 경기 막바지 만회골을 터트리며 추격의 불씨를 살린 것이다.

    후반 40분 뎀벨레의 크로스를 토트넘 수비가 멀리 걷어내지 못한 것을 비티냐가 잡아 이강인에게 넘겼고, 이강인이 페널티지역 바깥쪽에서 호쾌한 왼발 중거리포를 쏴 토트넘의 골문을 열었다. 이강인의 시즌 1호 골.

    드디어 기세가 오른 PSG는 경기 막판 맹공을 펼쳤다. 위기를 직감한 토트넘은 후반 44분 베리발 투입으로 중원을 강화했다.

    그러나 흐름을 쥔 PSG가 결국 동점골로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후반 추가시간 5분이 주어진 가운데 후반 추가시간 3분 뎀벨레의 크로스를 하무스가 헤더로 연결해 동점골을 뽑아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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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무스의 동점골을 끝으로 정규시간은 2-2로 마무리됐고, 경기는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양 팀의 첫 키커부터 희비가 엇갈렸다. 토트넘의 솔란케는 성공한 반면 PSG의 비티냐는 실축했다.

    두 번째 키커였던 벤탄쿠르와 하무스는 모두 득점에 성공했다.

    토트넘의 세 번째 키커 판더펜의 실축과 PSG 세 번째 전담 키커 뎀벨레의 득점으로 두 팀의 점수가 같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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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번째 키커로 나선 텔이 실축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PSG의 네 번째 키커 이강인이 승부차기를 성공시키며 결국 점수를 뒤집었다.

    토트넘의 다섯 번째 키커 포로가 성공했지만, PSG의 멘데스 역시 득점에 성공했다. 승부차기 혈전까지 이어진 두 팀의 슈퍼컵은 결국 PSG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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