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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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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전고투 김하성, 결국 류현진-추신수 못 넘나… 대폭발 신호탄? 마지막 40경기에 거액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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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김하성(30·탬파베이)은 올 시즌을 앞두고 탬파베이와 2년 보장 2900만 달러(약 404억 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했다. 스몰마켓 구단이라 돈을 안 쓰기로, 어쩌면 못 쓰는 것으로 유명한 탬파베이 구단 역사상 가장 큰 계약 중 하나로 메이저리그의 시선이 집중됐다.

    돈을 최대한 신중하게 쓰는 탬파베이의 성향상, 김하성에게 이 정도 규모의 계약을 제안한 배경에 관심이 몰렸다. 데이터 분석의 리그 최강자 중 하나인 탬파베이가 김하성의 능력에 확신을 가졌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2025년 시즌의 상당 부분을 뛰지 못할 것을 알고 있음에도 2025년 1300만 달러를 보장했다. 그리고 2026년에는 1600만 달러를 주기로 했다. 김하성의 가치가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준 하나의 사례로 평가된다.

    양쪽 모두 실리를 챙겼다. 김하성은 이번 FA 시장에서 고전했다. 지난해 시즌 막판 주루 플레이를 하다 오른 어깨를 다친 게 치명적이었다. 연간 2000만 달러 이상의 값어치를 가지고 있다던 김하성이었지만, 어깨 수술로 오랜 기간 재활을 해야 할 선수에게 선뜻 거액의 장기 계약을 제안할 팀은 없었다. 결국 사실상 FA 재수를 선언했다.

    2년 계약이기는 하지만 2025년 시즌이 끝난 뒤 옵트아웃(잔여계약을 포기하고 FA 자격을 획득) 조항이 있었다. 김하성의 뜻에 따라 이 계약은 1년 1300만 달러 계약으로 끝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2025년 건재를 과시한 뒤 다시 FA 시장에 나가 마지막 대박을 노려보겠다는 의도가 물씬 풍겼다. 설사 2026년에 팀에 남아도 1600만 달러는 결코 작은 금액이 아니었다.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가 계약을 잘했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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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탬파베이로서도 나쁜 계약이 아니었다. 김하성은 팀 내야 전역에서 뛸 수 있는 선수다. 그것 자체로 가치가 컸다. 센터라인의 공격력이 너무 약했던 탬파베이에 리그 평균 이상의 득점 생산력과 최고 수준의 수비력을 제공할 수 있는 김하성의 존재는 상대적으로 더 큰 플러스 요소였다. 여기에 팀 내 최고 야수 유망주인 카슨 윌리엄스의 데뷔까지 징검다리를 이어줄 수 있었다. 설사 김하성이 옵트아웃을 하지 않아도, 윌리엄스가 자리를 잡으면 트레이드 카드로 써 유망주를 얻어올 수도 있었다. 김하성의 플레이만큼 다용도 카드였다.

    다만 이런 김하성의 계획이 다소 차질을 빚는 모양새다. 예상보다 어깨 재활 시간이 더 걸렸다. 재활 경기 도중에는 햄스트링에 약간의 이상이 생겨 복귀가 지체됐다. 수술 당시까지만 해도 5월 복귀가 예상됐지만, 실제 김하성이 메이저리그 무대에 다시 선 것은 7월 5일(한국시간)의 일이었다. 이미 시즌이 절반 이상 지나간 다음이었다.

    돌아와서 좋은 활약을 했으면 큰 문제가 안 됐을 텐데 그마저도 뜻대로 안 되고 있다. 여기에 도루를 하다 허리 부상까지 겹치는 악재를 맞이했다. 김하성은 7월 26일 부상자 명단(7월 23일 소급 적용)에 올랐고, 8월 2일에 복귀했다. 이런 와중에 시즌 성적은 아직 기대만 못하다. 14일까지 시즌 20경기에서 타율 0.209, 출루율 0.303, 2홈런, 5타점, 5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646에 머물고 있다.

    탬파베이 또한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을 어렵다고 보고 있는 가운데, 김하성도 이런 성적이 이어지면 FA 시장에 나가는 게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예전에 보여준 성과가 있었다고 하나 역시 FA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직전 시즌 성적, 그리고 앞으로의 가능성이다. 올해 성적이 좋지 않으면 30대에 이른 김하성의 미래 가치 또한 저평가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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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메이저리그 FA 유격수 시장은 그렇게 탄탄하지 않다. 김하성이 지금 성적과 별개로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설득력은 있다. 시장에 이만한 유격수도 별로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시장에 나가 대형 계약을 터뜨릴 확신이 없다고 하면 내년 계약 1600만 달러를 이행하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다. 지금은 그 사이 어딘가에 있다고 봐야 한다. 그래서 앞으로의 활약이 더 중요하다.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김하성은 올해 표본이 작다. 올해 전체적인 성적이 그렇게 중요하지는 않다. 부상 복귀 이후 어느 정도의 예열 기간이 필요하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고, 그래서 마지막 구간에서의 성적과 활약상이 더 중요한 케이스다. 실제 메이저리그 FA 시장에서 직전 시즌 후반기 성적과 퍼포먼스를 보고 영입이 결정되는 사례들도 있다. 김하성에게는 아직 40경기가 남았고, 건재를 과시할 시간도 충분히 남았다고 볼 수 있다.

    근래 타격감이 썩 좋지 않았으나 14일 애슬레틱스와 경기에서 3타수 2안타 1도루를 기록하면서 다시 몸이 풀렸다. 한국인 선수 역대 최고 연봉은 2019년과 2020년 텍사스의 추신수(연 2100만 달러), 그 다음이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 동안 연간 2000만 달러를 받은 류현진이다. 이 기록을 깨뜨릴 선수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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