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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의 주전 3루수이자 리그의 대표적인 OPS(출루율+장타율)형 타자로 명성을 날렸던 먼시는 시즌 초반 이해할 수 없는 부진에 시달렸다. 시즌 개막 후 5월 15일(한국시간)까지 40경기에서 타율 0.191에 머물렀다. 먼시가 예전부터 타율이 높은 유형의 선수는 아니었지만, 문제는 장타력까지 뚝 떨어졌다는 것이다. 매 시즌 20~30홈런이 기대되는 타자가 40경기에서 2홈런에 그쳤다. OPS는 0.615에 불과했다.
선수도 온갖 노력을 했다. 방망이가 하도 안 맞자 시즌 초반 리그에서 유행했던 ‘어뢰 배트’를 긴급 공수에 들고 나왔다. 어뢰 배트는 일반 배트와 생김새가 달라 충분히 연습을 하며 이 배트의 특성을 익히고 써야 한다. 그런데 먼시는 바로 썼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었다. 당연히 별 효과는 없었다. 안경도 써보는 등 슬럼프에서 탈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럼에도 별다른 반등이 없었고, 오히려 팀 타선의 지뢰가 되자 팬들은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부었다.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에서도 “쓰레기”라는 비난이 육성으로 터져 나왔다. 현지 언론의 큰 화제가 됐고, 당사자인 먼시에게는 충격적인 일이었으며 다저스에는 당황스러운 일이었다. 먼시와 다저스의 보장 계약은 올해까지였다. 먼시가 그대로 방출된다고 해도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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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시의 시즌 성적은 오히려 근래 들어 최고 수준이다. 14일까지 89경기에서 타율 0.258, 17홈런, 64타점, OPS 0.880을 기록 중이다. 조정 OPS는 2022년 100, 2023년 117, 지난해 138에 이에 올해는 145를 찍고 있다. 개인 최고치인 2018년(161)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먼시의 상승세는 최근 메이저리그 네트워크가 발표한 순위에서도 실감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 네트워크는 최근 현시점 선정한 포지션별 최고 선수 10명을 순차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컴퓨터 프로젝션인 슈레더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이 랭킹에서 먼시는 3루수 부문 3위에 올랐다. 먼시보다 더 높은 랭킹에 있는 선수는 올 시즌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 3루수들인 호세 라미레스(클리블랜드)와 알렉스 브레그먼(보스턴), 두 명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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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성적만 놓고 보면 당연히 팀 옵션을 실행해야 할 것처럼 보인다. 장기 계약이 아니고, 절대적인 금액도 그렇게 크다고는 할 수 없어 구단의 부담도 덜하다. 다저스도 올 시즌 트레이드 데드라인 당시 새 3루수를 데려올 것이라는 전망이 끊이지 않았으나 먼시의 반등을 확인한 뒤 일단 그 구상을 미뤘다. 내년까지는 데려가고, 내년에는 새로운 대체자를 찾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다.
다만 올 시즌 타격 성적의 기복이 심했고, 수비력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는 것도 분명하다. 이제는 먼시와 결별한 뒤 장기적으로 팀 3루를 지킬 새 선수를 찾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확률적으로 먼시가 올라갈 일보다는 떨어질 일이 남은 나이라는 점도 그렇다. 게다가 부상이 잦아지고 있다는 점도 불안하다. 지난해 73경기 출전에 그친 것에 이어, 올해도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상당 경기에 결장했다. 다저스는 어떤 선택을 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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