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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벡델리안' 영화 부문 배우상을 수상한 '파과' 이혜영이 "남은 배우 인생에도 용기를 얻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DGK(한국영화감독조합)이 주최·주관하는 ‘벡델데이 2025’측은 영화 '파과'의 이혜영이 벡델데이 2025 ‘벡델리안’ 영화 부문 배우상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19일 이혜영은 “벡델리안에 선정되기 전까지는 벡델데이의 존재를 몰랐다”면서 “이 뜻깊은 날을 알게 되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이 순간 달라졌다”고 밝혔다. 이어 “알 수 없는 미지의 힘이 느껴지고 고정관념을 부숴버린 캐릭터들을 기념하는 자리에 함께하게 되었다는 이 의미가 앞으로 남은 배우 인생에도 용기를 얻게 됐다”며 말했다.
한국 영화·시리즈를 통해 양성평등 재현을 돌아보고 문화적 다양성에 기여하는 콘텐츠 페스티벌 '벡델데이 2025' 측은 영화 부문 ‘벡델초이스10’에 이어 올해의 인물을 선정하는 영화 부문 ‘벡델리안’ 4개 부문을 지난 8일 공개한 바 있다.
이혜영은 영화 '파과'에서 여성 캐릭터의 한계를 뛰어넘은 ‘멋진 캐릭터’로 극찬을 받았다. 캐릭터와 작품이 어떤 지점에서 양성평등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이혜영은 “극 중 ‘조각’은 일반적인 늙은이처럼 소외되거나 능력을 의심받는 존재가 아니라 오히려 살아남은 자의 강인함과 지나온 삶의 깊이가 ‘조각’에게 묵직한 존재감을 부여했다”면서 “늙었다고 놀림은 받을지언정 여자라는 이유로 부당함을 당하지 않을뿐더러 그 암흑의 세계에서 살아남아 남은 인생을 포기하지 않고 다시 도전”하는데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이 역할이 이렇게까지 매력적인데는 ‘조각’이 ‘여자’이기 때문이라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하나 지나칠 수 없는 것은 역시 ‘조각’의 완성은 평소 민규동 감독님의 의식 속에 살아있던 페미니즘적 사고의 확장된 결과라는 것”이라며 “젠더와 세대를 뛰어넘는 캐릭터의 새로운 발견”이라고 민규동 감독에게 공을 돌렸다.
벡델데이 2025 영화 부문 심사위원인 구정아 프로듀서는 “'파과'에서 이혜영 배우는 ‘적역’과 ‘대체불가’라는 기대를 모두 만족시키는 그 어려운 걸 해낸다”면서 “원작의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노년의 여성이, 그것도 액션을 수반하는 역할로 중심에 서야 하는 영화의 기획 자체는 모험이었을 것이며, 조응하는 배우를 찾는 것이야말로 기획의 핵심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혜영 배우는 이 모험적인 시도에 필수 불가결한 존재감을 드러내는데 성공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영화 '피도 눈물도 없이'의 전도연과 이혜영을 기억하는 관객이라면 그 감회가 남다를 수도 있겠다”면서 “멋진 언니는 사라지지 않는다, 더 멋있게 다시 나타날 뿐”이라고 덧붙였다.
남성 중심의 장르로 인식되던 범죄 느와르 액션물을 여성의 시선으로 전복한 '파과'는 여성 캐릭터에게 척박했던 장르의 땅을 갈아엎는 근본적인 토양 개선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이혜영 은 “영화 속 여성 캐릭터의 무게중심이 새롭게 요구되는 시절인 만큼 젠더와 시대를 초월하고 깊고 다층적인 인물을 창조해 내서 여성 특유의 강인함과 영특함이 눈치 보지 않고 발휘되는 여성 캐릭터가 중심이 되는, 그리고 이러한 배우들이 더 많이 조명 받기를 바란다”고 벡델데이 2025를 응원했다.
벡델데이 2025 영화 부문 벡델리안으로는 배우 부문 이혜영 외에 감독 부문에 '딸에 대하여' 이미랑 감독, 작가 부문에 '최소한의 선의' 김수연 작가, 제작자 부문에 '빅토리' '하이파이브'를 만든 안나푸르나필름의 이안나 대표가 선정됐다. 시리즈 부문 벡델리안으로는 감독 부문에 '정년이' 정지인 감독, 작가 부문에 '옥씨부인전' 박지숙 작가, 배우 부문에 '미지의 서울' 배우 박보영, 제작자 부문에 '정숙한 세일즈' 한석원·황기용·신혜미 대표가 받았다.
벡델데이 2025는 2024년 6월부터 2025년 5월까지 공개된 작품을 대상으로 했다. 영화 부문은 실질 개봉작 및 OTT 오리지널 125편을, 시리즈 부문은 공중파 및 종합편성채널, 케이블 채널, OTT 오리지널 등에서 공개된 102편을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했다.
①영화 속에 이름을 가진 여성 캐릭터가 최소 두 사람 나올 것 ②1번의 여성 캐릭터들이 서로 대화를 나눌 것 ③이들의 대화 소재나 주제가 남성 캐릭터에 관한 것만이 아닐 것 ④감독, 제작자, 시나리오 작가, 촬영감독 등 주요 스태프 중 1명 이상이 여성 영화인일 것 ⑤여성 단독 주인공 영화이거나 남성 주인공과 여성 주인공의 역할과 비중이 동등할 것 ⑥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적 시선을 담지 않을 것 ⑦여성 캐릭터가 스테레오 타입으로 재현되지 않을 것이라는 총 7가지 항목에 부합하는 작품들을 토대로 벡델초이스10을 선정했다. 이 가운데 4개 부문에서 올해의 인물 ‘벡델리안’을 선정했다.
올해 벡델데이 2025는 9월 6일부터 7일까지 KU시네마테크에서 이틀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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