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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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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신수가 이렇게 큰 산이었나… 강정호와 김하성은 넘는다? 이정후는 어디까지 올라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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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어깨 부상 시련에 이어 올해는 타격이 널뛰기를 하며 메이저리그 적응 시기를 보낸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는 최악의 시기를 거쳐 어느 정도는 성적이 안정화된 시기에 이르고 있다. 6월 성적이 너무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7월부터는 꾸준하게 활약하고 있다.

    시즌 초반 절정의 타격감으로 큰 기대를 모았던 이정후는 5월과 6월 손해를 너무 많이 봤다. 어느 정도 타율이 버텨줬어야 했지만, 이 시기에 만회할 틈도 없이 마이너스가 심했다. 4월 한 달 동안 타율 0.324를 기록하며 활활 타올랐던 이정후의 방망이는 5월 타율 0.231로 떨어지더니 6월에는 0.143에 머물렀다. 돌이켜보면 이 시기가 너무 아쉬웠다.

    이정후는 3~4월 30경기에서 37개의 안타를 쳤다. 경기당 1개가 넘어가는 페이스였다. 하지만 5~6월 52경기에서 안타 37개에 그쳤다. 안타 생산 능력이 뚝 떨어졌다. 특히 6월 25경기에서 12안타에 그쳤다. 타율은 0.143이었다. 이정후 야구 인생에서 월간 타율이 1할대로 떨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메이저리그의 벽을 느낀 시기였다.

    7월은 22개의 안타를 보태며 타율 0.278로 반등했고, 8월은 아직 일정이 남아 있는 가운데 22경기에서 26안타를 기록했다. 8월 타율은 0.310, OPS(출루율+장타율)는 0.824로 충분히 훌륭하다. 어쩌면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 영입 당시 이 정도의 타율과 OPS를 바랐을 수 있다. 그러나 지나간 일은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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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후는 27일(한국시간)까지 125경기에서 타율 0.259, 122안타를 기록 중이다. 이중 2루타 이상의 장타는 46개로 장타 비율은 기대치에 부합하지만 아무래도 안타 개수는 조금 더 높아질 필요가 있다. 다만 기대치 대비 성적과 별개로, 한국인 선수 역사를 보면 이 또한 꽤 높은 순위에 오르는 기록이다.

    한국인 메이저리그 역사상 단일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은 추신수 현 SSG 구단주 특별보좌역 및 육성총괄이 가지고 있다. 클리블랜드 소속이었던 2009년 175개의 안타를 친 게 한국인 1위 기록이다. 이후 이 기록에 근접한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오히려 2위부터 8위 기록까지도 모조리 추신수의 몫이다. 2012년 169개, 2010년 165개, 2013년 162개, 2015년 153개, 2019년 149개, 2018년 148개, 2017년 142개를 기록했다.

    추신수가 얼마나 뛰어났던 선수인지, 후배들이 넘어야 할 벽이 얼마나 높은지를 확인할 수 있는 가운데 그 다음 기록은 김하성(탬파베이)이 가지고 있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소속이었던 2023년 140개, 2022년 130개의 안타를 친 기록이 있다. 9~10위 기록이 김하성의 것이다. 그 다음인 11위가 2015년 강정호의 121안타, 12위가 2014년 추신수의 110안타, 13위가 2019년 최지만의 107안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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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후의 122안타는 강정호의 기록을 넘은 한국인 역대 11위 기록이다. 추신수의 1위 기록은 사실상 경신이 어려워졌고, 이제 김하성의 140안타를 깨는 게 그 다음 과제가 될 만하다. 현재 이정후의 안타 페이스는 딱 150개다. 남은 기간 8월 페이스를 계속 보여줄 수 있다면 150~160개 수준에서 시즌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페이스라면 7번이나 하위 타순보다는 상위 타순에 위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타석에 더 많이 들어선다. 부상만 없다면 김하성 기록은 넘어설 수 있다.

    내년에는 추신수의 175안타 도전에 다시 나설 전망인 가운데 150안타를 때리는 것도 나름 의미는 있다. 우리보다 메이저리그 도전 역사가 더 오래된 일본인 선수들도 단일 시즌 150안타 이상은 사실 그렇게 당연한 게 아니었다. 150안타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스즈키 이치로(최다 262안타), 오타니 쇼헤이(최다 197안타), 마쓰이 히데키(최다 192안타), 이와무라 아키노리(172안타), 아오키 노리치카(171안타), 이구치 타다히로(156안타), 요시다 마사타카(155안타)까지 7명밖에 없었다.

    150안타 이상을 두 차례 기록한 아시아 선수라고 해봐야 이치로와 추신수, 오타니, 마쓰이, 아오키까지 5명밖에 없었다. 6년 계약을 한 이정후는 앞으로 뛸 날이 많다. 올해 150개 이상의 안타를 친다면, 내년에는 또 그 이상을 향한 발판을 놓는다. 팀 성적이 실망스럽게 전개되고 있지만 이정후에게 남은 경기들이 결코 가볍지 않은 이유다. 최대한 많은 경험, 되도록 좋은 경험을 해야 내년 전망과 입지도 탄력이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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