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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포크볼만 확실하게 던질 수 있다면 충분히 메이저리그로 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최근 새 외국인 투수 앤더슨 톨허스트의 이야기만 나오면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핀다. 실력은 물론 성격, 자세까지 어느 하나 모자란 부분을 찾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 8월 31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 앞서 "드디어 나도 외국인 투수로 덕분에 혜택을 보는 것 같다"며 "톨허스트는 내가 굉장히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차분한 성격인데 승부욕에 야구에 대한 욕심도 있다"고 치켜세웠다.
LG는 2024시즌 후반기부터 함께했던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지난 8월 초 방출하는 결단을 내렸다. 에르난데스의 부진이 예상보다 더 길어졌던 데다 한화 이글스와 치열한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더 강력한 외국인 투수의 필요성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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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톨허스트와 계약을 선택했다. 1999년생인 톨허스트는 메이저리그 등판 경력은 없었다. 한국에 오기 전 2025시즌 트리플A에서 16경기(14선발), 더블A 2경기(2선발)에 등판해 81⅓이닝을 던지며 4승5패 평균자책점 4.65를 기록했다.
LG는 커리어의 화려함보다 선수의 현재 기량, 구위에 집중하는 선택을 했다. 결과적으로 톨허스트를 데려온 건 LG에게 신의 한 수가 됐다. 톨허스트는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나선 8월 4차례 선발등판에서 4승무패 평균자책점 0.36이라는 무시무시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0.96, 피안타율 0.182 등 세부 지표도 훌륭했다.
표본이 많은 건 아니지만 톨허스트는 4경기에서 평균 6이닝을 소화했다. 에르난데스가 올해 경기당 평균 4⅔이닝 소화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차이가 매우 컸다. 염경엽 감독이 "우리 팀도 드디어 이닝 이터가 생겼다. 기분이 정말 좋다"고 호쾌하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
염경엽 감독이 톨허스트를 높게 평가하는 또 다른 요인 중 하나는 빠른 발전 속도다. 본격적으로 포크볼을 구사한지 1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KBO리그에서는 주무기로 활용할 수 있는 수준까지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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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허스트는 LG 합류 직후 실시한 불펜 피칭에서는 포크볼이 밀려 들어간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 부분을 빠르게 보완하면서 150km/h 초중반대 직구는 물론 컷 패스트볼, 커브의 위력도 덩달아 커졌다.
염경엽 감독은 "톨허스트가 처음 포크볼을 던지는 모습을 보면서 공이 밀려들어가고 (손에서) 빠지는 게 많았다. 그립도 얘기해 주고 여러 조언을 해줬다"며 "무엇보다 포크볼을 잘 구사할 수 있다면 KBO리그에서 무조건 성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다시 메이저리그로 가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또 "톨허스트에게 계속 동기부여를 만들어주고 있다. 선수 본인에게도 어떤 목표가 있어야 발전할 수 있다"며 "톨허스트한테 '너는 나이가 어리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노력해야 발전 할 수 있고, 충분히 메이저리거가 될 수 있다'고 해줬다"고 뒷얘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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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감독은 톨허스트의 패스트볼 구속도 향후 빨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선수의 메카닉과 투구 밸런스가 워낙 좋은 만큼 꾸준히 선발등판 경험을 쌓는다면 더 무서운 투수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염경엽 감독은 "톨허스트가 하체를 잘 쓴다. 미국 스타일보다 일본 선수들의 기본기가 잘 잡힌 투구 밸런스를 가지고 있다"며 "디셉션도 그렇고 타자들이 더 속도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장점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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