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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이슈 독일 '분데스리가'

    韓 축구 대절망…메디컬 테스트 탈락, 유럽5대리그 진입 실패 “오현규 분데스리가 진출 무산” 슈투트가르트 이적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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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오현규(24, 헹크)가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슈투트가르트 이적에 실패했다. 모든 서류 계약을 마무리했는데 메디컬 테스트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으며 빅리그 입성 꿈이 한순간에 무너졌다.
    슈투트가르트는 지난 시즌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우승팀으로, 전통과 실력을 겸비한 분데스리가의 명문 구단이다. 그러나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주전 공격수 닉 볼테마데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로 떠나면서 최전방 전력에 공백이 생겼다.
    슈투트가르트는 에르메딘 데미로비치 한 명에 의존하는 공격진의 한계를 절감했고, 대체 자원으로 오현규를 낙점했다. 탄탄한 피지컬, 저돌적인 움직임, 왕성한 활동량, 그리고 골 결정력을 두루 갖춘 그의 플레이 스타일이 팀의 요구 조건과 맞아떨어졌다.

    협상은 속전속결로 진행됐다. 2일(한국시간) 독일 ‘키커’를 비롯한 현지 매체들은 슈투트가르트가 헹크에 적절한 이적료를 제시했고, 양 구단이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계약 조건은 2030년까지 장기 계약을 맺는 방향으로 큰 틀이 잡혔다. 벨기에 일부 매체에 따르면, 옵션을 포함해 최대 2,800만 유로(약 455억 원)까지 금액이 오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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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현규 역시 대표팀 합류 일정을 하루 늦추면서까지 이적에 모든 집중을 쏟았다. 전용기를 타고 독일로 건너가 메디컬 테스트와 서류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현지에서 돌발 변수가 발생했다. 독일 이적시장 전문가 펠릭스 아놀드 기자는 SNS를 통해 “오현규는 슈투트가르트로 이적하지 않는다. 메디컬 테스트에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사유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9년 전 당했던 왼쪽 무릎 십자인대 부상 이력이 재검 과정에서 걸림돌이 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슈투트가르트는 메디컬 테스트 결과를 토대로 오현규 영입을 철회했고, 일부 보도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헹크와 재협상 시도를 했으나 구단이 거부하면서 최종 무산됐다.

    헹크 구단은 즉각 성명을 내고 “오현규는 우리 구단 입단 당시와 이후 정기 검진에서 신체에 전혀 이상이 없었다”며 슈투트가르트의 판단 기준이 지나치게 엄격했다고 주장했다.
    헹크는 이번 이적 무산으로 시즌 초반 예상과 동일한 전력 구성을 유지하게 됐다며, 오현규를 2025-2026시즌 주전 공격수로 적극 활용할 계획임을 밝혔다. 특히 주포 톨루왈라세 아로코다레가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턴으로 떠난 상황에서, 오현규의 잔류는 팀 전력 유지에 결정적 의미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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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현규는 어린 시절부터 빅리그 진출을 목표로 삼아왔다. 매탄중·매탄고를 거쳐 2019년 수원 삼성에서 프로에 데뷔, 김천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친 뒤 2023년 1월 스코틀랜드 셀틱으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도전했다.
    셀틱에서의 한 시즌 반은 순탄치 않았다. 브랜던 로저스 감독 체제에서 출전 기회가 줄었고, 결국 지난해 여름 벨기에 헹크로 이적했다. 헹크에서는 제한된 출전 시간에도 불구하고 벨기에 리그 36경기에서 9골을 기록, 70분당 1골에 가까운 효율을 보여주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이러한 활약 덕분에 분데스리가 명문팀의 부름을 받았지만, 메디컬 테스트 탈락이라는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인해 기회를 놓치게 됐다. 김민재, 이재성 등과 ‘분데스리가 코리안 더비’를 기대했기에 이번 소식에 더 큰 아쉬움을 드러냈다.

    비록 이적은 무산됐지만, 오현규의 커리어가 끝난 것은 아니다. 헹크의 확실한 주전으로 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고, 이는 내년 6월 열리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하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오현규의 슈투트가르트 이적 무산은 단순한 계약 취소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는 빅리그 진출의 문턱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변수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이번 경험은 오현규에게도, 한국 축구에도 뼈아픈 교훈이 될 것이다. 그러나 아직 그의 나이는 24세. 헹크에서 꾸준히 득점 감각을 유지하며, 다음 이적 시장에서 더 강해진 모습으로 다시 한 번 유럽 빅리그의 문을 두드릴 수 있다. 유럽5대리그 입성은 다음으로 미뤄졌지만, ‘아기 괴물’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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