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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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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격 실화…14살 GK 폭행에 이탈리아가 발칵→‘대선배 문지기’ 부폰도 성명 발표 “그럼에도 용서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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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유소년 축구 경기에서 상대팀 선수 부모가 14살 골키퍼를 폭행해 골절상을 입히는 희대의 사건으로 이탈리아 축구계가 발칵 뒤집어졌다.

    레전드 수문장 출신인 잔루이지 부폰(47) 이탈리아 축구대표팀 단장도 "말문이 막힌다. 이러한 문화 사회적 쇠퇴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후배 골키퍼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며 특별 성명을 발표할 만큼 후폭풍이 거세다.

    이탈리아 '스카이 스포츠'는 3일(이하 한국시간) "이틀 전 토리노 외곽에 위치한 콜레뇨 파라디소 경기장에서 열린 CSF 카르마뇰라와 볼피아노 피아네세의 14세 이하(U-14) 팀 간 경기에서 참담한 일이 벌어졌다. 경기 직후 카르마뇰라 선수 측 부모가 피치에 난입해 피아네세 골키퍼를 발로 차고 주먹으로 때리는 폭력 사건이 빚어졌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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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행을 당한 14살 골키퍼는 복사뼈와 광대뼈 골절이 의심되는 중상을 입었다.

    애초 경기 종료 직전 두 팀 선수단이 충돌해 집단 몸싸움이 일었는데 '어른'이 중재는커녕 그라운드에 침입해 폭행을 이어 갔다는 점에서 여러 이탈리아 언론이 그 심각성을 지적하는 상황이다.

    주먹질과 발길질을 가한 아버지는 현재 폭행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오는 5일 법원 판결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부폰 단장은 3일 이탈리아 최대 스포츠 신문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에 기고한 특별 칼럼에서 "말문이 막힌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정말 어안이 벙벙하다"며 "(이탈리아 축구계가) 방향 감각을 잃은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 경기장과 그 주변에서 이러한 폭력이 너무 자주 반복되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진정으로 강력하고 확고한 조처를 취해야 할 때"라고 적었다.

    "이성과 존중, 인간성을 우리 삶의 중심으로 되돌려야 한다. 이러한 야만적이고 비인간적인 행위는 교육과 자제력 부족에 기인한다. 너무나 깊이 뿌리박혀 있어 해결책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 순 없으나 그럼에도 이 정도 수준의 문화적, 사회적, 행동적 쇠퇴를 무기력하게 받아들일 수는 없다. 14살 유소년 선수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며 선배 축구인이자 사회인으로서 참담하면서도 안타까운 심경을 내비쳤다.

    다만 부폰은 '용서'를 입에 올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폭력을 폭력으로 대응하는 순간 세상에는 또 하나의 폭력이 더해질 뿐이라며 관용의 자세를 조심스레 부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가 가한 폭력에 용서로 대응해주기를 (진심으로) 당부하고 싶다. 이렇게 반대 방향의 선택만이 우리가 잔혹한 행위를 근절하고 더 나은 세상과 환경을 만들어낼 수 있다 믿기 때문"이라며 현역 시절 드높은 기량만큼이나 원숙한 시민의식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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