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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 구속 혁명의 역사를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이름이 바로 ‘쿠바산 미사일’ 아롤디스 채프먼(37·보스턴)이다. 2015년 스탯캐스트 시대가 열린 뒤 모든 구속 순위표를 자신의 이름으로 도배한 좌완 파이어볼러다.
전성기 때는 거의 모든 공이 시속 100마일(161㎞)을 넘길 정도의 대포알 패스트볼을 자랑했다. 여기에 유연한 신체에 익스텐션도 길어 타자로서는 바로 눈앞에서 100마일 패스트볼이 날아오는 듯한 착각을 느낄 법했다. 그 결과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로 성장했고, 그만한 명예와 부도 쌓았다.
그런데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채프먼은 똑같이 빠른 공을 던지고 있다. 물론 예전의 최고 구속은 아니고, 이제는 채프먼보다 더 빠른 공을 던지는 선수들이 나타난 시대지만 채프먼은 30대 후반에 들어선 나이에도 후배들에게 뒤지지 않는 공을 뿌린다.
벌써 메이저리그 16년 차 선수인데도 엄청난 자기 관리와 구위를 모두 보여주고 있다. 올해 싱커 평균 구속이 99.5마일(160.1km)에 이른다. 아무리 불펜 투수라고 해도 37살의 투수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구속이다. 1988년생이라 현재 한국 선수로 치면 김광현(SSG)이나 양현종(KIA)가 비슷한 나이다. 두 선수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이 정도 나이의 선수들은 모두 전성기 대비 구속 및 구위 저하를 경험한다. 그런데 채프먼은 그렇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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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적으로 지치지도 않는다. 8월 성적을 보면 알 수 있다. 채프먼은 8월 12경기에 등판했다. 이 12경기에서 11이닝을 던지며 피안타가 하나도 없었다. 볼넷도 하나만 내줬다. 거의 퍼펙트한 한 달이었다. 반대로 탈삼진은 14개를 기록했다. 7월 말까지 0.144였던 피안타율이 8월 일정이 끝나자 0.117까지 떨어졌다. 역사적인 한 달이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 선정 8월 이달의 불펜 투수로 이견 없이 이름을 올린 채프먼은 9월 첫 경기였던 2일 클리블랜드와 경기에서도 1이닝 1탈삼진 퍼펙트로 경기를 마치면서 16경기 연속 무피안타 기록을 이어 갔다. 그리고 시즌 평균자책점을 종전 1.02에서 1.00까지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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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올해는 9이닝당 볼넷 개수가 2.33개까지 떨어졌고, 홈런도 잘 맞지 않는다. 홈런 파크 팩터에서 상위권인 펜웨이파크를 홈으로 쓰면서도 9이닝당 0.50개의 피홈런 개수를 유지하고 있다. 자신감도 붙었고, 채프먼 특유의 장점인 중심 이동 또한 현재까지 힘 있게 진행되고 있다는 게 현지의 분석이다. 한 물 간 줄 알았던 파이어볼러가 다시 돌아와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
보스턴은 채프먼과 2026년 1330만 달러에 1년 연장 계약을 했고, 2027년 구단 옵션도 가져갔다. 채프먼은 내년 40이닝 이상을 던지면 2027년까지 2년간 4000만 달러로 확장되는 계약에 합의한 상태다. 채프먼은 현재까지 363세이브를 기록 중으로, 400세이브에 도전할 수도 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400세이브 달성자는 단 8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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