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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이 아주 나쁜 것은 아니었다. 데이비슨은 시즌 22경기에서 123⅓이닝을 던지며 10승5패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했다. 아주 좋은 것도 아니었지만, 그렇게 허무하게 팍 무너지는 선수도 아니었다. 그냥 5~6이닝을 안정적으로 막을 선수가 필요하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지였다. 하지만 당시 3강을 형성하고 있었던 롯데는 더 위를 봤고, 마지막 순위 싸움과 포스트시즌에서의 경쟁력을 고려하면 데이비슨보다 더 나은 투수가 필요하다고 봤다.
데이비슨은 퇴출 하루 전인 8월 6일 KIA전에서 6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잘 던지며 고별전을 했다. 그리고 롯데 팬들은 한 달이 지난 시점, 그 데이비슨을 그리워하고 있다. 당시에는 답답한 구석도 있었는데 정작 벨라스케즈가 최악의 난조(5경기 평균자책점 8.87)에 빠지자 데이비슨을 퇴출한 게 최악의 수가 됐기 때문이다. “그냥 놔뒀다면 1~2승은 더 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여기저기서 나온다.
미국으로 돌아간 데이비슨의 성적이 나쁘지 않아서 더 그렇다. 데이비슨은 롯데에서 퇴출된 뒤 곧바로 밀워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어차피 잔여 연봉은 롯데에서 다 주는 것이었고, 홀가분하게 메이저리그 재도전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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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슨은 이날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단 49개의 공만 던지며 3피안타 무4사구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눈도장을 받았다. 뒤에 대기하고 있는 불펜 투수들 여건상 많은 이닝을 던지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나 이날 49구 중 헛스윙만 8번을 유도하는 등 힘 있는 투구를 했다.
데이비슨의 이날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0.1마일로 평범했다. 직전 등판보다도 꽤 많이 떨어졌다. 하지만 슬라이더·스플리터·커브까지 다양한 구종을 소화하면서 상대 타자들의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9월 두 경기의 평균자책점은 3.60으로 나쁘지 않은 편이다.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고, 여기에 좌완이라는 점에서 메이저리그 팀의 주목도도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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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워키는 현재 DL 홀과 코너 토마스라는 좌완 불펜 투수들이 부상자 명단에 가 팀 전력을 이탈한 상황이다. 다른 좌완 불펜 투수들이 있어 당장 좌완 불펜을 콜업할 상황은 아니지만, 만약 결원이 생길 경우 데이비슨도 콜업의 후보 중 하나가 된다.
데이비슨은 2020년 애틀랜타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지난해는 볼티모어에서 1경기를 소화했다. 2023년 이후 메이저리그에서는 다소 멀어진 선수로 평가받았는데 극적인 반전이 일어날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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