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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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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K 달성' 김광현 "2000번째 잡는 순간 첫 삼진 떠올라 '울컥'... 죽을 때까지 기억에 남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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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일보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원정경기에서 2,000탈삼진 대기록을 달성 김광현이 경기를 마치고 취재진 질의를 받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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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승, 150승 했을 때도 이렇진 않았는데... 2,000탈삼진은 정말 죽을 때까지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1회부터 3회까지 매 이닝 삼진 1개씩을 뽑아내며 KBO리그 통산 2,000탈삼진 대기록을 세운 김광현(SSG)은 경기를 마친 뒤 여운 가득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역대 2,000탈삼진을 달성한 선수는 양현종(KIA), 송진우(은퇴)에 이어 김광현이 세 번째다.

    김광현은 "기다리고 기다렸던 순간이었다"며 "마지막 2,000번째 삼진을 잡는 순간 내 첫 삼진이 떠올라 울컥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2,000탈삼진을 하려면) 매년 100개씩 20년을 해야 하는데, 신인 때는 내가 잘 하지 못했어서 감히 (2,000탈삼진을) 생각지도 못했다. 꿈의 기록을 달성했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실제 김광현은 프로에 데뷔한 2007년부터 KBO리그에서 활약한 16시즌 중 13시즌 동안 꾸준히 100개 이상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탈삼진 100개 미만인 시즌은 2007년(52개), 2011년(61개), 2012년(65개) 등 세 시즌뿐이다. 올해도 7일 기준 118개의 삼진을 잡았다. 김광현은 "한 시즌에 100개 이상을 잡는다는 건 선발 투수로서 여전히 건재하다는 걸 의미하기도 해서 더 뜻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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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원정경기에서 2,000탈삼진 대기록을 달성 김광현이 경기를 마친 뒤 동료들에게 물세레를 맞고 있다. SSG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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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현의 2,000탈삼진은 역대 최소 경기(411), 최소 이닝(2,302.2) 신기록이기도 하다. 종전 최소 기록은 양현종의 497경기, 2,413.1이닝이다. 김광현은 그러나 "요즘은 삼진을 (한 시즌에) 200개씩 잡기 때문에 (최소 경기, 최소 이닝 기록은) 1년 안에 깨질 것"이라 장담하며 "2,000탈삼진이라는 내게 가장 애착이 가는 기록을 세운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꿈의 기록'을 달성한 김광현은 이제 200승 고지를 바라본다. 7일 현재 178승을 채워 200승까지 22승을 남겨두고 있다. 김광현은 "2,000탈삼진은 내 개인 적인 기록이지만, 200승 목표는 다르다"며 "200승은 내 승리면서 동시에 팀이 이겼다는 방증이고, 팀이 좀 더 높은 곳으로 향하는 데에 (내가) 많은 기여를 했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기록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SSG는 이날 LG를 7-3으로 꺾고 3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같은 날 삼성이 한화에 4-3 승리를 거두면서 4위 삼성과의 격차는 2경기로 유지했다.

    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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