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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3 (토)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이례적 발언' 손흥민, 엇갈린 평가 받는 리더 향해 감사 인사…"레비 회장, 믿을 수 없는 일을 해내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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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토트넘 홋스퍼를 무려 25년간 지휘했던 다니엘 레비(63, 영국) 회장이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엇갈린 평가 속에서도 손흥민(33, 로스앤젤레스FC)은 그에게 진심 어린 감사 인사를 전하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레비 전 회장은 빛과 그림자가 공존하는 인물이다. 2001년 구단 수뇌부에 입성했을 당시만 해도 토트넘은 런던을 연고로 삼고도 성적과 인기를 모두 잃은 팀이었다. 그러나 20여 년간 그의 경영 아래 토트넘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거두는 구단 중 하나로 변모했다.

    레비 전 회장은 재정 안정성을 절대 원칙으로 삼았다. 덕분에 ‘짠돌이’라는 꼬리표가 늘 따라다녔다. 낮은 연봉 체계, 시간 끌기식 협상, 까다로운 조건은 선수와 감독에게 불만을 안겼다. 조제 무리뉴, 안토니오 콘테 감독 등은 레비 회장과 영입 문제로 갈등을 겪다가 성적 부진 경질 결말을 맞았다.

    토트넘에서 타팀으로 이적한 선수 사례에서도 불화가 심심찮게 터졌다. 해리 케인, 루카 모드리치 등 스타 선수들 역시 '협상이 더뎌 답답하다'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더불어 30대 이상 선수들은 아무리 구단 레전드라도 장기 계약을 체결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이런 방식이 토트넘을 부자 구단으로 만들었지만, 팬들은 우승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하지 않는 회장으로 바라봤다. 선수 영입에 지나치게 소극적이라는 지적은 상당기간 무관으로 시즌을 보낸 결과물로 이어지면서 '레비 아웃'을 외치는 요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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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정적으로는 분명 성공했지만, 우승 갈증은 해소하지 못했다. 과감한 투자를 꺼리는 그의 성향은 팬들에게 늘 아쉬움으로 남았다. 실제로 레비 전 회장의 25년 집권기 동안 토트넘이 들어 올린 트로피는 단 두 개. 2007-08시즌 칼링컵(현 카라바오컵)과 직전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이 전부다. 메이저급 타이틀은 사실상 유로파리그 단 하나라고 봐도 무방하다. 긴 무관의 터널은 결국 ‘레비 아웃’이라는 구호로 돌아왔다.

    수많은 비판과 갈등 속에서도 유일하게 손흥민은 레비 전 회장에게 깊은 존경과 감사를 표했다. 손흥민은 최근 홍명보호의 미국과 친선경기가 끝난 후 "레비 전 회장이 토트넘에서 25년간 이룬 업적은 믿을 수 없을 만큼 훌륭하다"라고 극찬했다. 특히 "나를 위해 해준 일에 정말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하며 개인적인 고마움을 전했다.

    손흥민의 말처럼 레비 전 회장은 2015년 이례적으로 거액을 투자해 손흥민을 영입했다. 손흥민의 잠재력을 믿었기에 가능했던 영입이었고, 그 믿음은 곧 성과로 돌아왔다. 지난 10년간 손흥민은 454경기에서 173골과 101도움을 기록하며 클럽의 역사를 새로 썼다. 주장으로 유로파리그 트로피를 들어 올린 순간은 레비 시대의 가장 빛나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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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매체 ‘팀 토크’가 선정한 ‘레비 시대 최고의 영입 10인’에서 손흥민이 가레스 베일, 모드리치 같은 전설들을 제치고 1위에 오른 것도 우연이 아니다.

    영국이 내린 평가를 종합하면 레비 회장은 손흥민을 영입함으로써 토트넘에 희망을 안긴 셈이다. 손흥민이 없었다면 토트넘은 지금과 같은 위상을 누리지 못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손흥민은 레비 회장의 가장 위대한 유산이자, 앞으로도 토트넘의 찬란한 역사에 영원히 기록될 이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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