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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규정집에 “여성이 심판을 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은 어디에도 없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이런 저런 사유로 여성 심판이 등장하지 못했다. 아무래도 야구 인구는 여성보다 남성이 더 많고, 여성은 소프트볼 쪽에 더 특화된 경우가 많았다. 이전에는 “야구를 경험해보지 못한 여성이 무슨 메이저리그 심판을 하는가”는 은근한 장벽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런 유리벽을 깬 파월 심판은 데뷔부터 지금까지 계속된 관심을 모으고 있다. 8월 11일(한국시간) 애틀랜타와 마이애미와 경기에서는 주심을 보면서 메이저리그 최초 기록을 하나 더 썼다. 주심은 경기를 관장하는 굉장히 중요한 위치다. 기본적인 스트라이크 판정은 물론, 경기 전체를 바라보며 매끄럽게 진행해야 한다. 이날 경기에서는 특별한 흠이 없었다는 평가와 함께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런데 최근에는 정확도가 논란이다. 파월의 스트라이크 판정 정확도가 다른 심판에 비해 유의미하게 떨어진다는 통계 자료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메이저리그는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을 도입하기 전이다. 그래서 주심마다 판정 정확도에 대한 편차가 있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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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파월 심판의 판정 정확도는 지난 주까지 90.45% 수준으로 메이저리그 평균보다 한참 낮고, 집계된 올 시즌 메이저리그 주심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10개 중 한 개 정도는 오심을 한다는 의미인데,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현지에서도 이에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옹호론자들은 아직 표본이 적다고 말한다. 실제 파월 심판은 8월 중순에야 주심으로 데뷔를 했고, 지금까지 주심을 본 경기가 다른 심판들에 비해 적다. 여기에 메이저리그 첫 시즌이다. 심판도 적응기가 필요하다. 한편으로는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이 더 빨라지고, 또 더 예리하게 꺾이면서 심판들의 전체적인 정확도가 낮아지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인간의 한계상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미 마이너리그 각급 레벨을 거치며 충분히 능력의 검증을 받았다는 주장도 많다. 루키리그에서 심판을 보다 메이저리그로 갑자기 올라온 심판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신예 심판들의 적응기는 누구에게나 있으며, 이는 성별로 구분할 것이라 아니라는 의견 또한 설득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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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심판 노조는 파월 심판이 공정한 평가에 의해 발탁됐으며, 메이저리그 수준의 경기를 충분히 관장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강조하고 있다. 정확도가 다소 떨어진다고 해서 주심에서 배제하는 일은 아직까지 없었다. 메이저리그 심판노조도 시즌 중간이나 시즌 뒤 심판들의 고과를 평가하기 마련이지만, 여성이라고 해서 불이익을 받지는 않는다.
ABS가 도입되면 이런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물론 ABS 오류에 대비해 주심들은 공 하나하나 자신의 판정을 속으로 한다. 그러나 오류 가능성이 거의 없고, 충분히 보완할 수 있는 장비가 있기에 주심들의 스트라이크 판정 정확도는 앞으로 크게 중요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심판들, 즉 인간들이 보기 어려운 장면들은 이미 첨단 기술로 어느 정도 보완을 하고 있는 만큼 룰 해석이나 룰 적용, 그리고 매끄러운 경기 진행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내년에도 ‘주심’으로 나서는 파월 심판을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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