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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정작 물이 들어올 때 노를 젓지 않아 오프시즌 중 이렇다 할 영입이 없었고, 지금까지 리빌딩 기간을 오랜 기간 감내한 팬들이 홈 개막전부터 수뇌부에 야유를 퍼붓는 일이 벌어졌다. 그리고 예상대로 피츠버그는 투·타 불균형에 시달리며 결국 시즌 중반 일찌감치 포스트시즌을 포기했다. 또 한 번의 허무한 시간이 지나갔다.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을 포기한 피츠버그는 7월 말 트레이드 데드라인에서 여러 핵심들을 팔았고, 9월이 다가오자 기존 몇몇 베테랑 선수들까지 정리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약간의 논란이 있었다. 시즌을 포기한 팀이 베테랑 선수들을 방출하고 그 자리에 젊은 선수들을 실험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지만, 그 시점이 굉장히 미묘했기 때문이다.
피츠버그가 논란을 자초한 것은 인센티브 조건 발동을 코앞에 두고 선수들을 방출했기 때문이다. 내야수 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 그리고 좌완 앤드류 히니가 그런 선수들이었다. 아무리 비즈니스라고 해도 선수들로서는 다소간 억울한 방출이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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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메이저리그 경력이 풍부한 베테랑 선수들로 기대를 모았다. 카이너-팔레파는 텍사스 소속이었던 2020년 아메리칸리그 3루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경력이 있다. 3루수, 유격수를 모두 볼 수 있는 선수였다. 히니는 메이저리그 통산 선발 등판 경력이 200경기에 달할 정도로 풍부한 경험을 자랑하는 선발 자원이었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51승을 거뒀다. 피츠버그에 부족한 경험을 채워줄 만한 선수들이었다.
두 선수는 계약에 나란히 인센티브 조건이 있었다. 그리고 이 인센티브 조건을 향해 열심히 달리기 시작했다. 카이너-팔레파는 올해 500타석을 소화하면 25만 달러의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었다. 히니는 130이닝을 소화하면 역시 10만 달러의 인센티브를 받는 조건이 삽입되어 있었다.
카이너-팔레파는 올해 피츠버그에서 119경기에 나가 428타석을 소화했다. 히니도 시즌 26경기(선발 23경기)에 부지런히 나가 120⅓이닝을 소화했다. 그런데 이 시점에서 피츠버그는 두 선수를 방출했다. 피츠버그의 공식적인 발표야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그랬다지만, 현지에서는 “피츠버그가 인센티브를 지급하지 않기 위해 최대한 많은 경기에 써 먹고 도달 시점이 다가오자 방출했다”고 의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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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너-팔레파는 토론토가 클레임을 해 현재 이적한 상황이다. 토론토는 카이너-팔레파의 잔여 연봉과 인센티브를 지급할 의무를 가진다. 하지만 그 절대적인 금액 자체가 크지 않고, 토론토는 포스트시즌을 향해 달리는 팀인 만큼 카이너-팔레파라는 베테랑 멀티플레이어라면 이 돈이 아깝지 않았다. 반면 히니는 아직도 새 소속팀을 찾지 못했다.
현지에서는 이런 사례가 반복되면 선수들이 피츠버그를 기피하는 일이 벌어질 것이라 우려하고 또 경고한다. 자신들도 언제든지 이런 신세가 될 수 있다고 하면, 비슷한 대우라면 타 팀을 택할 선수들이 많다. 좋은 원석들을 더러 가지고도 돈 쓰기를 극히 주저하는 피츠버그 수뇌부에 대한 팬들의 인내심도 한계에 이르고 있다. 좀처럼 바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피츠버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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