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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이 이런 대선수로 클 수 있었던 것은 프로 초창기 자신을 괴롭히던 제구 문제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실제 양현종은 데뷔 이후 몇 년간은 매년 9이닝당 볼넷 개수가 5.00개를 넘기던 선수였다. 구위는 좋았지만 제구 문제로 매일 자신과 싸우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 문제가 점차 해결되면서 리그를 대표하는 선발 투수로 거듭났고, 이제는 KBO리그 역사에 남을 만한 선수가 됐다.
30대 중반 이후 구위는 많이 떨어진 게 분명하지만, 그래도 제구가 버티고 있었기에 꾸준한 성과를 낼 수 있었다. 2022년 9이닝당 볼넷 개수는 2.57개, 2023년은 2.53개, 그리고 지난해는 2.15개에 불과했다. 올해도 3.09개로 선방 중이었다. 안타를 예전보다 더 많이 맞았지만, 공짜 출루인 볼넷을 줄이면서 자신의 기본 성적을 이어 갈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런 양현종이 14일 당황스러운 경기를 했다. 경기 시작부터 볼넷이 쌓이기 시작했고, 결국 이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돌아왔다. 리그 8위까지 처진 상황에서 경기 하나가 급한 KIA는 토종 에이스의 갑작스러운 붕괴를 손 쓰지 못했고, 그 결과는 포스트시즌 탈락 트래직 넘버가 하나 지워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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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싸움에서 결판이 났다. LG 선발 앤더스 톨허스트가 안정적인 투구를 한 것에 비해, KIA 선발 양현종이 초반부터 볼넷을 내주면서 결국 무너졌다. KIA는 비교적 빠르게 투수 교체를 가져가며 버텼지만, 3회까지 내준 5점을 만회할 만한 이렇다 할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무기력하게 패했다. 올 시즌 두 번째로 큰 점수 차 패배(!4점차, 1위 18점차)였다.
양현종이 1회부터 흔들렸다. 선두 신민재에게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를 맞았다. 여기까지는 괜찮았지만, 이후 문성주와 오스틴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면서 경기 시작이 불안했다. 제구가 날린 것도 있었지만, 유인구에 LG 타자들이 속지 않으면서 어려운 경기가 시작됐다. 예전 같았으면 시원하게 구위로 붙어볼 만도 했지만, 양현종의 투구는 소극적이었다. 너무 점수를 주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은 결국 많은 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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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은 2회에도 1사 후 김현종에게 볼넷을 내줬다. 2회 실점을 하지는 않았지만 3회를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 역시 볼넷이 화근이었다. 3회 선두 오스틴에게 볼넷을 내준 것에 이어, 문보경에게도 볼넷을 내줬다. 이어진 무사 1,2루에서 김현수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무사 만루에 몰린 양현종은 오지환에게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맞고 2점을 더 내줬다.
KIA는 빠르게 투수 교체를 가져갔지만, 이미 4점을 내준 뒤였다. 이미 1회 선취점을 내준 상황에서 양현종을 이보다 더 빨리 교체하기도 애매한 부분이 있었다. 뒤이어 나온 김기훈이 1사 후 대타 홍창기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3회까지만 0-5로 끌려갔다.
양현종의 1군 데뷔 후 한 경기에 볼넷 5개 이상을 내준 경기는 이날이 22번째였다. 이중 2이닝 이하에서 볼넷 5개를 내준 경기는 딱 한 번밖에 없었다. 2010년 8월 14일, 지금은 프로가 쓰지 않는 무등경기장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로 당시 1⅓이닝 4피안타 5볼넷 5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이후로는 2이닝 이하 경기에서 5볼넷 이상 경기를 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하필, 이 중요한 날 15년 만의 당황스러운 경기가 다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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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승기를 잡은 LG는 5-0으로 앞선 5회 오지환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보탰다. 이어 8회에는 쐐기점을 뽑았다. LG는 8회 바뀐 투수 이도현을 상대로 박동원의 2루타를 시작으로 최원영의 볼넷, 박해민의 중전 안타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신민재가 중전 적시타를 쳐 7-0으로 달아났다.
KIA는 이호민으로 투수를 교체했지만 LG의 기세는 이어졌다. 무사 만루에서 박관우가 몸에 맞는 공으로 주자를 밀어냈고, 오스틴의 타구는 우익수 앞에 뚝 떨어지며 2타점 적시타로 이어져 10-0으로 앞서 나갔다. 이어 구본혁이 좌전 안타를 쳐 다시 무사 만루를 만들었고, 천성호의 우전 적시타(11-0), 오지환의 1루수 땅볼(12-0), 이영빈의 2타점 중전 적시타로 14-0을 만든 끝에 이날 공격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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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KIA는 선발 양현종이 2이닝 5실점으로 고개를 들지 못했고, 타선은 8회까지 윤도현 김호령이 안타 하나씩만 기록하는 등 철저하게 침묵했다. 9회 나선 이도현은 0이닝 4실점, 이호민은 1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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