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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시대'가 막을 내리고 불만의 아이콘이던 크리스티안 로메로(28)가 주장 완장을 차며 토트넘 새 얼굴로 떠올랐다.
한때 구단 경영을 공개 비판하며 이적설에 휘말렸던 ‘문제아’는 이제 토마스 프랑크 감독 체제 선봉에서 새로운 시대를 외치고 있다.
앨런 멀러리-스티브 페리맨-손흥민에 이어 유럽대항전 우승 메달을 목에 건 4번째 스퍼스 캡틴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영국 정론지 가디언은 16일(이하 한국시간) “로메로는 과거 토트넘이 더 강해지길 바라는 마음이 지나쳐 분노를 참지 못할 때가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대대적인) 내부 개편과 프랑크 감독 부임으로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적었다.
실제 로메로는 지난 시즌 내내 여러 차례 구단과 마찰을 빚으며 불만을 드러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 차출 과정에서 전세기 지원이 없던 점을 문제 삼아 공개적으로 이의를 제기했고, 수뇌부의 투자 부족을 비판하며 “이대로는 경쟁에서 뒤처진다”는 날 선 메시지를 던지기도 했다.
발목 부상 복귀 뒤에는 토트넘 의료진을 향한 감사 인사를 건너뛰고 아르헨티나 대표팀 스태프를 먼저 언급했고, 인터뷰에선 스페인 라리가행 의사를 숨기지 않았다.
당시 토트넘 팬들은 “부주장이긴 하나 로메로가 과연 오래 남을까”라며 그의 이적을 기정사실화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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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그와 4년 재계약을 맺으며 미래를 함께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고 캡틴 완장까지 맡기며 명실상부한 팀의 얼굴로 끌어올렸다.
구단이 내린 이 파격적인 결정은 의외라는 반응과 동시에, 그만큼 로메로의 변화를 믿는다는 신뢰 표시이기도 했다.
로메로는 “내가 했던 말이 때로는 오해를 샀지만 토트넘이 더 강해지길 바랐던 진심에서 우러나온 표현이었다”며 “지금은 구단이 명확한 방향성을 가지고 있고 모두가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로메로가 달라진 건 단순히 주장이라는 직책 때문만은 아니다. 구단 자체가 새 옷을 갈아입었다. 오랫동안 토트넘 살림을 총괄하던 다니엘 레비 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나고, 루이스 형제가 구단 운영을 맡으면서 경영 구조가 크게 재편됐다.
새 CEO와 회장이 부임해 행정과 투자 방향이 큰 폭으로 바뀌었고, 프랑크 감독은 엔지 포스테코글루 전 감독이 다져놓은 팀의 기초를 이어받아 더 강한 결속력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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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점은 로메로가 과거 불평을 보일 때도 결국 목표는 같았다는 것이다. 그는 언제나 토트넘이 더 강해지길 원했고 구단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 같을 때는 화를 참지 못했다.
그 솔직한 성격이 갈등을 낳았지만 이제는 조직 전체가 변화를 받아들이면서 오히려 리더로서 힘을 발휘할 수 있게 됐다.
손흥민이 떠난 뒤 무게 중심이 흔들릴 수 있었던 토트넘은 역설적이게도 가장 불안정해 보였던 선수를 새 중심축으로 삼으며 예상 밖의 안정감을 찾았다.
이제 토트넘은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복귀라는 성과를 거둬 유럽 최고 권위 무대에 다시 이름을 올린 것이다. 대망의 첫 상대는 스페인의 '노란 잠수함' 비야레알이다.
로메로는 “이제 팀이 정말 가족 같은 분위기다. 과거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팀을 하나로 묶었고, 프랑크 감독은 새 선수들을 잘 녹여내고 있다. 경기장 밖에서 하나가 되니 피치 위에서도 더 많은 걸 이뤄낼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손흥민 이후 토트넘은 더 이상 공격수가 중심이 아니다. 센터백 로메로가 완장을 차고 구단을 이끌어가는 이전과 적잖이 결이 다른 시대가 막을 올렸다.
토트넘이 비야레알을 상대로 치르게 될 17일 챔피언스리그 복귀전은 단순한 조별리그 첫 경기가 아니다. 손흥민이 떠난 뒤 로메로와 프랑크 감독이 만들어갈 ‘뉴 토트넘’ 첫 장을 세상에 보여주는 무대다.
과연 불만의 아이콘에서 스퍼스 상징으로 변모한 로메로가, 아울러 전면 쇄신에 나선 토트넘이 '별들의 전쟁'에서 어떤 결실을 맺을지 전 세계 축구 팬들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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