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6 (토)

    이슈 AFC 챔피언스 리그

    초보 감독의 ‘첫 ACLE 파격 로테이션’, 강원의 새 역사 이끌다…선수단 향한 굳은 신뢰, “뱉은 말 지키고 싶었다” [MK춘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강원FC의 정경호 감독은 초보 감독답지 않게 노련함을 보여줬다.

    강원은 16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상하이 선화(중국)와 2025-2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1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강원 창단 멤버인 정경호 감독은 구단의 첫 ACLE 무대에서 첫 승을 신고하며 새로운 역사를 써냈다. 정경호 감독은 “창단 멤버로 활약해, 팀의 첫 ACLE 첫 승을 이끈 감독이 돼서 감회가 새롭다. 선수들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 오늘 승리의 감동을 갖고 리그에서도 좋은 활약을 이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매일경제

    사진=프로축구연맹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정경호 감독의 플랜이 제대로 적중하며 강원의 첫 ACLE 무대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4일 열린 ACLE 미디어데이에서 정경호 감독은 ‘선수단 이원화 운영’을 예고했다. 당시 “ACLE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의 성장에 초점을 맞추겠다”라며 “리그도 중요하다. 일정을 보면 파이널 라운드 돌입 전 ACLE 리그 스테이지를 치른다. 코리아컵처럼 선수단을 이원화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상하이전 정경호 감독은 선발 11명을 모두 바꾸는 파격적인 로테이션을 이어갔다. 구본철-가브리엘, 최병찬-김대우-김강국-김도현, 홍철-조현태-박호영-윤일록, 이광연을 선발로 내세웠다. 서민우, 이상헌, 김대원, 김건희, 이유현, 모재현, 이기혁, 송준석, 강투지, 강준혁, 박청효 등 기존 선발 멤버를 모두 벤치에 대기시키며 상황을 지켜봤다.

    매일경제

    사진=프로축구연맹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날 강원은 상하이를 상대로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계속해서 상대를 밀어붙이는 모습을 보여줬다. 전반 추가시간 상하이 공격수 카를로스 테세이라에게 선제 실점을 내줬지만, 후반전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후반 9분 홍철의 동점골, 후반 17분 구본철의 역전골이 터지며, ACLE 무대에서 좋은 출발을 알릴 수 있었다.

    정경호 감독의 선수단 ‘이원화’ 작전이 성공하면서, 강원은 팀 운영에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됐다.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치는 K리그1 일정을 앞두고 주축 선수들의 체력까지 안배할 수 있었다.

    매일경제

    사진=프로축구연맹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선수단을 향한 정경호 감독의 신뢰 또한 빛났다. 그는 “직전 리그 경기 후 약 3일의 시간이 있었다. ACLE 경기도 홈 경기라서 승리를 위해 최정예를 내세울까 고민이 있었다. 하지만 선수들과 이전부터 이원화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고, 그동안 묵묵히 준비했던 선수들이 있었기에 약속을 지키고자 했다. 뱉은 말을 지키고 싶었다. 팀 분위기를 망치고 싶지 않았다. 상하이전을 손꼽아 기다렸을 선수가 있었을 것이다. 오늘 선수들이 너무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팀이 또 한 번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라며 흡족했다.

    지난 시즌 이정효 감독의 광주FC가 ACLE 무대에서 K리그의 저력을 보여줬다. 리그 스테이지부터 돌풍을 보여주며 사우디에서 열리는 8강 무대까지 밟았다. 강원 또한 충분히 꿈꿀 수 있는 일. 하지만 정경호 감독은 “우리도 광주처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모르지만, 조금 더 도전적이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며 “한 경기 한 경기 잘 치르면서, 광주처럼 우리의 색깔, 도전정신, 강원을 알리는 계기를 만들겠다”라고 다짐했다.

    [춘천=김영훈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