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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들이 올라간 뒤 퓨처스리그 투수진이 마른 감이 있다. 더 이상 마운드는 KIA 퓨처스팀의 장점이 아니다. 다시 채워 넣고, 다시 키워야 하는 상황이다. 올해 이런 부분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부분은 있다. 다른 팀들은 어린 투수들이 시속 150㎞ 이상을 생생하게 던진 반면, KIA는 그렇게 눈에 띄는 재목들이 많지 않았다. 이는 당장의 성적은 물론 구단의 미래를 위협하는 요소였다.
하지만 KIA가 시즌 막판 한 선수의 뚜렷한 가능성에 웃고 있다. 202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전체 5순위)로 뽑았던 우완 김태형(19)이 선발 투수로서의 재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김태형 또한 다른 젊은 투수들과 마찬가지로 시즌 중반까지는 고전한 케이스다. 다른 신인 투수들이 1군에서 두각을 드러낼 때, 2군에서도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하지만 재능은 재능이었고, 그 재능이 KIA를 안도케 하고 있다.
6월 11일 1군에 처음으로 등록됐으나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하고 이후 1·2군을 오간 김태형은 9월 11일 롯데와 경기에서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4이닝을 2실점으로 막으며 가능성을 내비쳤다. 여기에 김도현의 팔꿈치 염증 증세로 선발 로테이션에 자리가 하나 생겼고, 이범호 KIA 감독은 김태형을 실험하기로 결정했다. 김태형은 올해 스프링캠프에 신인 중에는 유일하게 참가해 1군 코칭스태프도 장·단점을 확인할 수 있었던 기회가 있었다.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자 과감하게 기회를 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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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감독의 평가도 ‘합격’이다. 이 감독은 17일 광주 한화전을 앞두고 “상당히 좋게 봤던 것은 공격적으로 들어가는 성향의 선수”라면서 결과가 좋지 않아도 툭툭 털어내고 자기 투구를 할 수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이어 “학창 시절에 확실히 경기를 많이 해봤던 투수라 공격적으로 들어가는 것에 있어서는 상당히 좋아 보였고, 첫 번째 던졌을 때보다 구위도 더 좋은 것 같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태형은 고교 시절 최고 구속 153㎞을 던진 적이 있다. 물론 최고 구속이지만 그래도 140㎞대 중·후반의 공을 꾸준하게 던졌던 선수다. 하지만 프로에 와서는 오히려 구속이 떨어지면서 전체적인 경기력이 살지 않았다. 부상이 있는 것도 아닌데 당황스러운 구속 저하였다. 김태형도 답답한 시기였다. 그러나 꾸준히 던지면서 이제는 고교 시절의 구속을 회복했고, 오히려 1군에서 더 집중하고 약간의 흥분 상태가 이어지다보니 구속이 더 잘 나오는 패턴까지 확보했다.
김태형은 “2군에서 계속 선발을 돌았는데 후반기에 되니까 이제 밸런스도 잡히고 운영도 좋아지고 하다 보니까 자신감이 생겼다. 직구도 유리할 때 강하게 던지다 보니까 스피드도 계속 조금씩 올랐다. 또 1군에 올라와서 던지니까 좀 긴장감도 있고 흥분도 되고 하니까 스피드도 잘 나온다”고 설명했다. 관중이 있고 압박감이 있을 때 쪼그라드는 성격이 아닌, 무대 체질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꽤 중요한 성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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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감독은 김태형을 선발 자원으로 본다.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경쟁에 합류할 것이라 이미 구상을 드러낸 상황이다. 김태형이 지금의 모습으로 경쟁한다면 선배들에게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누가 될지는 모르지만 외국인 투수 두 명, 그리고 양현종과 이의리까지는 어느 정도 우선권이 있다고 보면 한 자리를 놓고 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
윤영철이 팔꿈치 수술로 사실상 내년 전력에 들어오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할 때, 선발 투수 하나를 확보해야 한다는 과제는 분명하다. 김도현 황동하 등 다른 자원들도 있지만 올해 부상 변수에 고전했고, 투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게다가 김태형은 시속 150㎞ 이상의 공을 던질 수 있다는 특별함이 있다. 포스트 양현종에 대한 고민이 계속되는 가운데 KIA 마운드에 김태형이라는 단비가 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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