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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8 (목)

    이슈 프로야구와 KBO

    폰세의 독주 모드였던 2025 KBO리그 MVP에 디아즈가 참전했다...디아즈 50홈런-150타점 달성, 폰세 탈삼진 타이틀 뺏기면 뒤집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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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31)의 독주 모드로 이어지던 2025 KBO리그 최우수선수(MVP) 트로피의 향방이 시즌 막바지 들어 묘해지고 있다. 삼성의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28)가 역대 한 시즌 최다 타점 신기록을 세우면서 강력한 MVP 후보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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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아즈는 지난 25일 대구 키움전에서 시즌 49호 홈런을 때려내는 등 5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46타점으로 2015년 박병호(당시 넥센)이 세운 단일 시즌 역대 최다타점 기록과 타이를 이루고 있던 디아즈는 이날 4타점을 추가해 시즌 150타점을 기록하며 KBO리그에서 처음으로 150타점의 고지에 올라섰다.

    이날 홈런포를 때려내며 시즌 49개로 2015년 나바로(당시 삼성)의 48홈런을 넘어 역대 외인 단일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운 디아즈는 홈런 1개만 추가하면 50홈런 고지에도 오른다. 이 역시 외인 최초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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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아즈는 타격 각 부문에서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정규시즌 4경기를 남겨둔 25일 기준 타격 12위(타율 0.307), 홈런 1위, 타점 1위, 장타율(0.636) 1위, 출루율 8위(0.391), 최다 안타 9위(127개), 득점 5위(91점)를 기록 중이다. 홈런과 타점, 장타율 타이틀은 사실상 확정했다. 50홈런-150타점을 동반 달성할 경우 기자단의 표심을 크게 흔들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디아즈가 50홈런-150타점을 기록해도 폰세가 MVP 경쟁에서 더 유리한 것은 변함없다. 폰세는 올 시즌 탈삼진 242개로 2021년 아리엘 미란다(당시 두산)가 작성한 역대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225개)을 일찌감치 넘어섰다. 탈삼진을 비롯해 다승(17승), 평균자책점(1.85), 승률(0.944) 부문에서 1위를 질주하며 4관왕에 도전한다. KBO리그에서 투수 4관왕에 오른 선수는 1996년 구대성(당시 한화), 2011년 윤석민(당시 KIA)까지 단 두 명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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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폰세는 팀 동료이자 다승 2위(16승)인 라이언 와이스가 25일 두산전에서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면서 다승 1위를 굳혔다. 남은 경기에서 승수를 쌓지 못하고 와이스가 1승을 추가하더라도 공동 다승왕이 된다.

    투수 4관왕의 최대 변수는 탈삼진 부문이다. SSG의 드루 앤더슨이 240개의 삼진을 잡아 폰세를 2개 차로 추격하고 있다. 폰세의 탈삼진왕 타이틀 가능성이 더 높긴 하지만, 각자 남은 한 경기 등판 결과에 따라 타이틀 홀더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만약 폰세가 탈삼진 타이틀을 앤더슨에게 빼앗긴다면 50홈런-150타점의 디아즈가 기적적인 역전도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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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4위를 달리는 삼성의 정규시즌 최종 성적도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역대 가장 뜨거웠던 MVP 경쟁은 2001년 이승엽(당시 삼성)과 신윤호(당시 LG)의 2파전이 꼽힌다. 당시 이승엽은 홈런 1위, 득점과 볼넷 2위에 올랐고, 신윤호는 다승, 승률에서 1위, 평균자책점 2위, 세이브 4위를 기록했다. 신윤호는 첫 투표에서 35표를 받아 33표의 이승엽을 2표 차로 제쳤으나 과반을 얻지 못해 재투표로 이어졌고, 2차 투표에서 이승엽이 33표, 신윤호가 29표를 기록하면서 MVP 트로피는 이승엽에게 전달됐다.

    2015년 MVP 투표도 치열했다. KBO리그 최초 40홈런-40도루를 달성한 에릭 테임즈(당시 NC다이노스)가 50표를 얻어 2년 연속 50홈런을 터뜨린 박병호(44표·당시 넥센 히어로즈)를 6표 차로 제쳤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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