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6 (토)

    이슈 한국인 메이저리거 소식

    “전혀, 전혀 중요하지 않아” 아쉽게 10승 놓쳤음에도 한화 승리에 웃은 류현진…“노시환 연기력 좋았다” [MK대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나의 10승은 전혀, 전혀 중요하지 않다. (동점 득점을 올린 노시환의) 연기력도 좋았다.”

    아쉽게 10승 달성에 실패했지만, 류현진은 밝은 미소를 지었다. 한화 이글스가 승리한 까닭이었다.

    류현진은 26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 한화의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매일경제

    26일 대전 LG전에서 호투한 류현진. 사진=한화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매일경제

    26일 대전 LG전에서 노시환이 유려한 주루플레이로 득점하고 있다. 사진=한화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회초는 불안했다. 홍창기의 좌전 안타와 신민재의 중견수 플라이, 오스틴 딘의 좌전 안타로 1사 1, 2루에 몰린 것. 다행히 김현수를 유격수 직선타로 이끌었고, 1루에 미처 귀루하지 못한 오스틴마저 아웃되며 실점은 하지 않았다.

    2회초부터는 거칠 것 없었다. 문성주(2루수 땅볼), 구본혁(삼진), 오지환(좌익수 플라이)을 차례로 물리치며 이날 자신의 첫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다. 3회초에는 박동원(삼진), 박해민(좌익수 플라이)을 잡아낸 뒤 홍창기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신민재를 2루수 땅볼로 요리했다.

    4회초에도 호투는 계속됐다. 오스틴(좌익수 플라이), 김현수(투수 땅볼), 문성주(삼진)를 돌려세웠다. 5회초에는 구본혁의 땅볼 타구에 나온 3루수 노시환의 포구 실책과 오지환의 포수 파울 플라이, 박동원의 좌전 2루타로 1사 2, 3루와 마주했으나, 박해민, 홍창기를 삼진과 유격수 땅볼로 잠재웠다.

    그러나 6회초가 아쉬웠다. 신민재를 유격수 땅볼로 막아냈지만, 오스틴에게 비거리 120m의 좌월 솔로 아치(시즌 30호)를 허용했다. 팽팽했던 0의 균형이 깨진 순간이었다. 이후 김현수를 삼진으로 이끈 뒤 문성주의 중전 안타와 구본혁의 좌전 안타로 2사 1, 2루에 봉착했지만, 오지환을 2루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최종 성적은 6이닝 7피안타 1피홈런 5탈삼진 1실점. 총 투구 수는 96구였다. 패스트볼(37구)을 가장 많이 활용했으며, 커터(28구), 체인지업(20구), 커브(11구)도 구사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8km까지 측정됐다. 단 팀이 0-1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와 아쉽게 승리는 챙기지 못했다. 이후 한화가 4-1 역전승을 거둔 것이 위안거리였다.

    매일경제

    류현진이 26일 대전 LG전에서 공을 뿌리고 있다. 사진=한화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날 승리를 거뒀을 경우 류현진은 10승(7패)째를 챙길 수 있었다. 이렇게 된다면 한화 역시 대기록을 작성할 수 있었다. 앞서 한화는 코디 폰세(17승 1패 평균자책점 1.85), 라이언 와이스(16승 5패 평균자책점 2.99), 문동주(11승 4패 평균자책점 3.59) 등이 10승을 넘겼는데, 류현진마저 이 행렬에 참여했을 시 빙그레 시절이던 1992년 송진우(19승), 장정순, 정민철(이상 14승), 이상군(10승) 이후 처음으로 10승 투수 4명을 배출할 수 있었다. 선발승으로만 범위를 좁히면 창단 최초다. 1992년 당시 이상군은 구원승을 합친 10승이었다. 하지만 이는 이뤄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표정은 밝았다. 경기 후 류현진은 “나의 10승은 전혀, 전혀 중요하지 않다. 선수들이 모두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승리해 정말 기분 좋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날 경기의 백미는 노시환의 주루플레이였다. 그는 한화가 0-1로 뒤지던 7회말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채은성의 좌중월 안타로 3루에 안착했다. 그렇게 연결된 1사 2, 3루에서 하주석은 스퀴즈 번트를 시도했는데, 데굴 데굴 구른 공은 상대 투수 김영우에게 향했다. 3루와 홈 부근에 갇힌 노시환은 홈에 들어오기 직전 상대 포수 박동원에게 가로 막혔는데, 이때 시무룩한 표정과 함께 체념한 듯한 동작을 취했다. 이후 박동원 앞에서 재빨리 동작을 바꿔 홈으로 파고들었다. 박동원은 즉각 노시환을 태그했지만, 빈 글러브였다. 직후 박동원은 다시 홈에 있던 1루수 오스틴 딘에게 송구했지만, 이미 노시환이 홈을 밟은 뒤였다.

    매일경제

    26일 대전 LG전에서 ‘연기’로 한화 승리를 이끈 노시환. 사진=한화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류현진은 “(노시환이) 아웃이 확실해 보이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상대의 실수를 캐치할 수 있었다. 그게 승리를 가져온 결정적 계기였던 것 같다”며 “포기하지 않았지만, 포기한 척했던 연기력도 좋았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한편 김경문 한화 감독은 “(류)현진이가 6이닝 동안 선발투수로 본인의 역할을 잘 해주고 내려왔다. 덕분에 경기 후반 역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고 류현진의 공을 치하했다.

    [대전=이한주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