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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대표 가요제인 '유로비전'과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대회 출전권이 모두 박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A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유로비전을 주관하는 유럽방송연합(EBU)은 이스라엘의 차기 대회 출전 여부를 오는 11월 초 회원국 투표에 부친다.
유로비전은 EBU 소속 방송사가 자국 가수를 국가대표로 출전시켜 우승자를 가리는 대회다.
이미 스페인과 아일랜드, 슬로베니아, 아이슬란드, 네덜란드 등이 “이스라엘이 참가하면 (유로비전을) 보이콧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페인은 특히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와 유로비전 ‘빅5’ 국가로 재정 지원이 크고 결승 직행 혜택까지 주어지는 만큼 이번 사태는 대회 존립 자체를 흔들고 있다.
EBU는 사태를 봉합하기 위해 이스라엘 측에 일시적 불참과 국기 대신 방송사 깃발 사용 등의 절충안을 제안했지만 뾰족한 해결책이 도출되진 않은 상황이다.
2023년 10월 하마스-이스라엘 전쟁 발발 이후 해마다 반복된 논란이 올해 정점을 찍는 분위기다.
실제 지난해 대회에선 이스라엘 대표가 하마스 기습을 연상케 하는 곡으로 출전하려다 곡 제목과 가사를 바꾼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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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EFA는 이스라엘 대표팀의 국제 경기 출전 정지 여부를 내주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집행위원 20명 가운데 다수가 자격 정지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제앰네스티 행사에서 프랑스 국적으로 현역 시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맹활약한 레전드 스트라이커 에릭 칸토나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나흘 만에 퇴출됐다. 이스라엘도 똑같이 퇴출해야 한다” 목소리를 높였다.
다수의 유엔 인권전문가도 지난 23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제노사이드(대량학살)을 자행하고 있다"며 UEFA에 자격 정지를 요구해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UEFA 결정이 현실화되면 거대한 파장이 예상된다.
이미 노르웨이축구협회는 다음 달 11일 이스라엘과 월드컵 유럽예선 홈 경기 입장권 수익을 가자지구 인도주의 활동에 기부하겠다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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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월드컵 공동 개최국인 미국이 이스라엘을 강하게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 역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가까운 관계로 월드컵 준비 과정에서 미국 정부 협조가 절실한 상황이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스라엘의 월드컵 참가 배제를 막기 위한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유럽 사회 움직임에 제동을 걸 뜻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직접 나서 “이스라엘의 출전권 박탈 시도를 저지하겠다” 공언했다.
국제 정치가 축구계에도 마수를 뻗쳐 갈라치기를 준동하는 양상이다.
앞서 러시아는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모든 유럽 스포츠 대회에서 퇴출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러시아 선수단의 자국 국기 및 국가(國歌) 사용을 금지했다.
‘러시아 선례’를 따를 수밖에 없다는 명분과 압박이 이번 움직임을 추진하는 주동력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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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이스라엘은 유럽예선 I조에서 노르웨이, 이탈리아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본선 직행 티켓이 주어지는 조 1위는 사실상 멀어진 상태다.
조 2위국에 주어지는 플레이오프 진출권 확보도 '전통의 강호' 이탈리아를 넘어서야 하는데 이마저도 녹록잖은 게 현실이다.
정치와 스포츠, 음악 분야에 이르기까지 이스라엘의 고립이 전방위적으로 심화되는 모양새다. UEFA 표결과 미국의 대응, 그리고 월드컵 본선 경쟁까지. 세계의 시선이 다시 이스라엘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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