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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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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 리그 7·8호 멀티골 폭발+8골 3도움! LAFC, 세인트루이스 3-0 꺾고 3위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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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캡틴 손흥민(33, LAFC)이 리그 7·8호 멀티골을 폭발시키며 팀의 대승을 견인했다.

    손흥민이 28일 오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에너자이저 파크에서 열린 2025 MLS 정규리그 로스앤젤레스FC와 세인트루이스시티 SC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해 멀티골을 터뜨리며 3-0 승리를 견인했다.

    손흥민의 발끝이 또 한 번 빛났다. 이날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리그에서만 4경기 연속골인 동시에 7·8호골을 동시에 터뜨렸다. 또한 MLS 진출 이후 리그 출전 단 8경기만에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리그 8경기에서 8골 3도움을 기록하면서 ‘미친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는 손흥민이다.

    매일경제

    사진(미국, 세인트루이스)=Imagn Images=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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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미국, 세인트루이스)=Imagn Images=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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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FC도 최근 4경기서 15득점을 폭발시킨 엄청난 화력을 통해 4연승을 달렸다. 앞선 3경기서 손흥민, 부앙가는 번갈아가면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MLS 역사상 최초 한 팀에서 3경기 연속 해트트릭 달성이란 진기록을 썼다. 이날 경기서는 손흥민이 멀티골, 부앙가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또 한 번 ‘흥부듀오’가 LAFC의 공격을 이끌었다.

    LAFC는 31경기서 승점 56점(16승8무 7패)째를 수확하며 Western Conference 단독 3위로 뛰어올랐다. 이미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상황에서 선두 샌디에이고(58점)를 승점 2점 차로 추격했다. 반면 세인트루이스는 이날 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됐다. 만약 무승부나 승리했다면 다른 팀의 경기 결과에 따라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려볼 수 있었지만 패배하면서 올 시즌 운명이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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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미국, 세인트루이스)=Imagn Images=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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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발표된 선발 라인업에서 손흥민은 LAFC의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격해 데니스 부앙가와 함께 호흡을 맞췄다. 우측에선 모란이 공격 파트너로 함께 했다.

    경기 초반부터 손흥민의 득점 감각이 폭발했다. 전반 추가 시간 5분 감각적인 득점을 터뜨리며 리그 7호골을 올렸다. 전반 종료를 앞두고 상대 수비가 다소 헐거워진 틈을 타 하프라인 부근부터 볼을 잡아 드리블 돌파로 차근차근 상대 진영을 돌파했다. 점차 속도를 높인 손흥민을 세인트루이스 수비진은 막지 못했고 결국 돌파에 성공한 손흥민이 박스 왼쪽에서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갈랐다.

    후반전에 손흥민이 다시 폭발했다. 후반 8분 손흥민이 왼쪽 페널티 박스 안에서부터 중앙으로 돌파한 이후 때린 절묘한 감아차기 슈팅이 골문 바깥쪽으로 벗어났다.

    하지만 후반 15분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델가도와 함께 원투 패스를 주고 받은 이후 볼을 잡아 박스 안으로 파고들었다. 이어 기습적인 슈팅으로 골문 왼쪽을 가르며 멀티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의 리그 8호골인 동시에 3-0으로 달아나는 쐐기골이었다. 손흥민의 결승골 이후 추가골이 나오지 않으면서 LAFC는 가볍게 완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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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미국, 세인트루이스)=Imagn Images=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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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를 앞두고는 손흥민과 정상빈의 축구대표팀 선후배 코리안리거 맞대결에도 관심이 쏠렸다. 이날 세인트루이스에서 정상빈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직전 원정이었던 산호세 어스퀘이크스전에 결장했던 정상빈은 이날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올해 7월 세인트루이스 입단 이후 이날 경기 전까지 21경기서 1골 1도움을 기록 중인 정상빈 역시 공격 포인트가 필요했던 상황.

    2023시즌 MLS에 진출해서 미네소타를 거쳐 세인트루이스로 팀을 옮겼지만 아직 득점력이 완벽하게 살아나지 못했다. 지난달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아 약 4년만에 태극마크를 달게 된 만큼 대표팀 발탁의 기쁨을 리그에서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심사였다.

    하지만 경기 내용에선 최근 앞선 3경기서 12골을 폭발시킨 LAFC가 무서운 화력을 뽐내며 전반부터 부앙가의 선제골과 손흥민의 쐐기골로 앞서갔다. 내용적으로도 세인트루이스를 완전히 몰아붙인 가운데 간간히 정상빈의 속도를 살린 역습을 시도했지만 이렇다할 장면이 나오지 않았다. 정상빈도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고 공격을 시도했지만 좀처럼 전력 격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 데 실패했다.

    경기 전반 2분만에 아찔한 상황이 터졌다. 상대 공격을 잘 막아낸 세인트루이스가 빠른 역습을 시도했다. 세인트루이스의 주앙 클라우스가 깔끔한 턴 동작 이후 전방으로 공간 패스를 찔러넣었다. 그리고 어느새 침투한 정상빈이 빠른 스피드를 살려 쇄도했다.

    이 패스가 다소 길었고 정상빈과 전방 커버를 위해 뛰쳐나온 LAFC의 골키퍼 위고 요리스와 충돌했다. 고의적인 장면은 아니었지만 정상빈의 다리와 무릎 등과 충돌한 요리스가 한동안 회복하지 못했다. 결국 주심은 정상빈에게 이른 시간 옐로우 카드를 꺼냈고, 다행히 요리스는 회복해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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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미국, 세인트루이스)=Imagn Images=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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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반 10분 LAFC와 손흥민 모두에게 아쉬운 상황이 나왔다. 페널티 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손흥민 근처로 볼이 흘렀지만 발 끝에 닿지 못했다. 이어 전반 12분에도 LAFC가 부앙가까지 거듭 시도한 슈팅이 상대의 수비와 오프사이드에 막혔다.

    선제골은 부앙가의 몫이었다. 부앙가의 발끝이 전반 15분만에 다시 폭발했다. 압박을 펼친 부앙가가 상대 패스를 끊어낸 이후 질주해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정확한 슈팅으로 세인트루이스의 왼쪽 골망을 갈랐다. 스코어 1-0으로 앞서간 LAFC였다.

    동시에 부앙가는 이 골로 시즌 23호골을 기록하며 24호골을 기록 중인 ‘득점 1위’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에 1골 차로 따라붙었다. 최근 5경기에서 무려 9골을 터뜨리고 있는 부앙가인 동시에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만 최근 4경기에서 6골을 터뜨리며 천적으로 군림 중인 모습이다.

    전반 20분 다시 LAFC가 세인트루이스를 몰아붙였다. 먼저 손흥민이 내준 볼을 잡아 때린 미드필더 세구라의 강력한 슈팅이 상대 골키퍼를 맞고 나왔다. 이어진 후속 공격 상황 이번에는 페널티 박스 중앙 바깥쪽에서 부앙가가 때린 슈팅을 세인트루이스의 골키퍼 로만 뷔르키가 간신히 쳐냈다.

    정상빈이 세인트루이스의 반격에 앞장섰다. 전반 25분 프리킥 상황 이후 혼전 상황에서 헤더로 이어진 패스를 정상빈이 곧바로 다이렉트 슈팅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슈팅 임팩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바운드 된 볼을 요리스가 막아냈다.

    LAFC도 다시 반격했다. 전반 26분 좌측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받아 팔렌시아가 간결한 인사이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다시 한번 뷔르키가 슈팅을 잘 쳐내면서 세인트루이스가 실점 위기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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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미국, 세인트루이스)=Imagn Images=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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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후 소강 상태에서 특별한 득점 기회가 나오지 않았다. 그러다 전반 43분 중앙 라인에서 손흥민부터 시작된 감각적인 패스 전개가 전방의 부앙가에게 연결됐다. 빠르게 드리블로 치고 나간 부앙가가 박스 안으로 침투한 손흥민에게 패스를 연결했지만 상대 수비에게 막히면서 또 한 번의 기회가 무산됐다.

    이대로 끝나는 듯 했던 전반 경기 막바지 손흥민의 발끝에서 득점이 터졌다. 전반 추가 시간 5분 손흥민이 역습 상황에서 상대방 수비가 헐거워진 틈을 타 좌측 전방을 드리블로 치고 나갔다. 페널티 박스 안까지 손쉽게 돌파한 손흥민은 이후 상대 수비를 혼란 시키는 한 차례 페인트 동작 이후 간결한 슈팅으로 또 한 번 세인트루이스 골망을 갈랐다. LAFC가 스코어 2-0으로 앞서가는 전반 쐐기골이었다.

    리그 4경기 연속골과 동시에 LAFC 유니폼을 입고 치른 리그 8경기에서 7골 3도움을 기록하며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달성한 손흥민이었다.

    정상빈과의 충돌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요리스가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됐다. 그리고 후반전도 LAFC가 경기를 주도했다. 후반 8분 손흥민의 전매특허인 감아차기 슈팅이 폭발했다.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볼을 잡은 손흥민이 박스 중앙으로 치고 나간 이후 감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때렸다.

    절묘한 궤적으로 휘어진 슈팅이 아쉽게 골대 바깥쪽을 살짝 벗어났다. 프리미어리그 시절 손흥민이 많은 골을 터뜨렸던 이른바 ‘손흥민 존’에서 때린 시그니처 슈팅이었다.

    후반 12분 LAFC가 오프사이드로 아쉽게 추가골을 놓쳤다. 중원에서 델가도에게 다시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폭풍 드리블로 상대 진영까지 치고 나갔다. 이어 우측으로 내준 패스를 모란이 박스 안으로 침투한 부앙가에게 다시 연결했다. 부앙가가 이를 깔끔하게 밀어넣으면서 득점을 올렸지만 오프사이드 반칙이 선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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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쉬움을 손흥민이 직접 풀었다. 후반 15분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볼을 잡은 손흥민이 왼쪽을 파고든 델가도에게 패스를 내줬다. 이후 다시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박스 안을 파고 든 이후 기습적인 슈팅으로 또 한 번 세인트루이스 골망을 갈랐다. 손흥민의 리그 8호골인 동시에 멀티골. LAFC가 이 골로 3-0까지 달아났다.

    득점 이후 부앙가를 포함한 모든 선수들이 세리머니를 하는 손흥민을 향해 다가와 축하를 하는 화기애애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후 손흥민이 해트트릭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세인트루이스 수비진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핸드볼 파울을 범하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된 것이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판정이 정정됐다. 손흥민도 해트트릭을 노리는 것 대신 메시와 함께 득점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 부앙가에게 페널티킥 기회를 양보하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후 흐름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후반 31분 세인트루이스가 빠른 역습 전개를 통해 LAFC의 골망을 출렁였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추가골을 넣지 못했다.

    손흥민도 몇 차례 돌파를 노렸지만 세인트루이스의 수비에 막혀 추가골을 올리지 못했다. 전후반 정규시간이 종료된 이후 추가 시간이 무려 11분이나 주어졌지만 양 팀 모두 골이 나오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10분 세인트루이스의 클라우스가 숏패스를 주고 받는 LAFC 선수들을 몸으로 밀치며 감정적인 모습을 보여 경고를 받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추가 상황 없이 손흥민의 멀티골과 부앙가의 선제골로 잡은 리드를 잘 지켜낸 LAFC가 4연승을 완성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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