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미국 축구의 역사를 새로 쓰는 중이다. 두 선수의 호흡에 연일 찬사가 쏟아진다.

미국 매체 'MLS 멀티플렉스'는 30일(한국시간)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는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 역사상 최고의 공격 듀오인가"라는 제목의 분석을 내놓았다.

매체는 "손흥민과 부앙가를 보면 역사를 지켜본 것 같다. 두 사람은 2025년 9월, 17골로 득점 신기록을 세웠다. 손흥민은 앞서 지난 8월, 2,650만 달러의 엄청난 계약을 체결하며 MLS 이적료 신기록을 세웠다. 그리고 첫 8경기에서 8골을 넣었다. 하지만 이보다 더 눈에 띄는 것은 부앙가의 능력을 끌어올린 점이다"라며 손흥민이 로스앤젤레스(LA)FC에 가져온 긍정적인 효과를 설명했다.

이어 "부앙가는 MLS 최고의 득점자 중 한 명이었지만, 2025년에는 한 단계 더 올라갔다. 그는 지금까지 23골 6도움을 기록했으며, 카를로스 벨라를 제치고 역대 LAFC 최다 득점자가 됐다. 또한 MLS 역사상 처음으로 3시즌 연속 20골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이에 따라 이미 그는 MLS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공격수 중 한 명이 됐지만, 손흥민과 함께라면 막을 수가 없다"라며 감탄을 쏟아냈다.

손흥민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이었다. 2015년 바이어 04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많은 역사를 썼다. 2021-22시즌에는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프리미어리그 공동 득점왕을 차지했으며, 2023년에는 주장 완장을 착용했다. 그리고 지난 시즌 토트넘의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우승에 이바지하며 무관의 한을 풀었다.

토트넘에서 이룰 것을 다 이룬 손흥민은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차기 행선지는 LAFC였다.

LAFC의 손흥민은 레벨이 다른 선수였다. 총 8경기에 출전해 8골 3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은 상대 수비수들을 한 수 가르치는 중이다. 여기에 더해 LAFC에 특별한 퀄리티를 가져다주며 기대 이상의 모습을 선보인다.

대표적인 효과는 역시 부앙가와 파트너십이다. 부앙가는 손흥민이 오기 전까지 LAFC의 에이스로 활약하던 선수였다. 손흥민이 합류할 당시에는 포지션이 겹칠 것이라는 의문도 잠시 제기됐지만, 부앙가는 손흥민의 완벽한 파트너로 떠올랐다. 두 선수는 마치 오랫동안 뛰었던 것처럼 좋은 호흡을 보여준다. 마치 프리미어리그에서 최다 합작골을 만들어냈던 손흥민과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의 '손케 듀오'를 연상케 한다. 이제는 두 선수의 이름을 딴 '흥부 듀오'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졌을 정도다.

MLS 멀티플렉스도 '흥부 듀오'의 파괴력을 극찬했다. 매체는 "그들의 파트너십은 두 사람의 스타일이 매끄럽게 아우러지며 아름다움을 만든다. 손흥민은 수비수들을 끌고 다니며 부앙가는 그 틈을 노린다. 이것은 간단하고 본능적이며 치명적이다. LAFC의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은 손흥민과 부앙가의 모습에 감탄하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MLS는 이전에도 훌륭한 듀오를 보유했었다. LA갤럭시의 랜던 도노반과 데이비드 베컴은 장관이었고, 벨라와 디에고 로시는 LAFC에 공격 축구의 맛을 선사했다. 하지만 그들 중 누구도 이 같은 연승, 득점 행진을 이어가지 못했다. 우리가 손흥민, 부앙가를 MLS 역사상 최고 듀오라고 말할 수 있을까. 아마도 그럴 것이다. 두 사람에게 가장 어려운 고비는 오지 않았다. 하지만 모든 경기에서 손흥민과 부앙가가 경기장에 있다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느껴진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처럼 MLS 입성 2달 만에 새 역사를 쓰고 있는 손흥민이다. 동시에 팀의 상승세도 가져왔다. LAFC는 최근 4연승을 달리고 있다. 꾸준한 승리 덕분에 MLS 플레이오프 진출도 확정했다. 그리고 MLS 파워랭킹 2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MLS 사무국은 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36, 37라운드 파워랭킹을 발표했다. LAFC는 2위로 올라섰다. 흥부 듀오의 활약 덕분이었다.

지난 30일에는 손흥민이 다시 한번 라운드 베스트 일레븐에 선정되기도 했다. MLS 사무국이 발표한 매치데이 37 ‘팀 오브 더 매치데이’ 명단에 손흥민이 최전방 공격수로 이름을 올렸다. 올해 여름 프리미어리그를 떠나 MLS 합류 두 달 만에 네 번째 주간 베스트11 선정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이다. 28일에 있었던 세인트루이스전에서 멀티골을 작렬한 손흥민에게 당연한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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