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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단 10분 만에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독식한 이강인이 축구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경기장에서 쏟아진 찬사와는 달리, 그의 현실은 여전히 '로테이션 자원'이다.
현지에서는 '이강인이 PSG에서 더 이상 성장할 수 있겠느냐'는 회의론이 커지고 있고, 이적설이 또 다시 수면 위로 드러났다.
이번에는 그에게 익숙한 곳 스페인 라리가 복귀 가능성이 다시 불붙고 있다.
스페인 매체 '피차헤스'는 3일(한국시간) "비야레알이 파리 생제르맹(PSG) 이강인을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감독은 중원 보강을 원하고 있으며, 이강인을 매력적인 카드로 보고 있다"며 "비야레알은 주전 보장을 약속하는 조건으로 이강인을 설득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강인과 가르시아 감독의 인연은 깊다. 2019년, 발렌시아 유스 출신이었던 이강인을 처음으로 1군 무대에 올린 지도자가 바로 그였다.
가르시아는 당시 18세였던 이강인에게 리그와 컵 대회에서 출전 기회를 주며 스페인 무대 적응을 돕고, 그 잠재력을 직접 확인했다. 이강인은 훗날 "프로 무대에서 처음으로 자신감을 갖게 해준 감독"으로 그를 언급하기도 했다.
비야레알이 그를 다시 데려오려는 이유는 명확하다. 기술적이고 창의적인 미드필더가 부족한 현 스쿼드의 균형을 이강인으로 메우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주전 미드필더 알렉스 바에나가 잦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중원 전개 능력과 세밀한 패싱이 가능한 플레이메이커 영입이 시급한 상황이다. 정확히 이강인과 맞아떨어지는 포지션이다.
매체는 "비야레알은 완전 영입 옵션이 포함된 임대 계약을 선호하지만, PSG가 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라며 "양 구단은 향후 몇 주 안에 적절한 조건을 맞추기 위해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PSG의 역사적인 트레블(3관왕)을 함께했지만, 주전으로서는 철저히 외면받았다.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비롯해 클럽 월드컵 결승, 쿠프 드 프랑스 결승까지 중요한 경기에서 모두 벤치를 지켰다. 시즌 전체로 보면 49경기(7골 6도움)에 나섰지만, 평균 출전 시간은 50분 남짓으로, 대부분의 경기를 교체로 소화했다.
올 시즌에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공식전 8경기 중 선발 출전은 3경기에 불과하며, 경기당 평균 출전 시간은 37분대에 머문다.
최근 프랑스 매체 '풋01'은 "이강인과 곤살로 하무스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가장 신뢰하던 교체 자원이지만, 기대만큼의 영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도 그럴 것이, PSG에는 너나 할 것 없이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각 자리에서 굳건히 버티고 있다.
루이스 엔리케 PSG감독은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우스만 뎀벨레, 브래들리 바르콜라, 데지레 두에를 중심으로 공격진 전술을 꾸리고 있으며, 미드필더 라인도 파비안 루이스, 비티냐, 주앙 네베스가 고정이다.
공격과 미드필더 양 쪽에서 활약이 가능한 이강인이지만, 그 실력이 주전 자원들에는 미치지 못해 그 사이를 메우는 조커로서의 역할로만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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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강인은 주어진 짧은 시간마다 존재감을 증명하고 있다.
특히 지난 2일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바르셀로나 원정전이 대표적이다. 후반 35분 교체 투입된 그는 단 10분 동안 중원 전개를 주도하며 경기의 흐름을 바꿨다.
그는 교체 투입 직후 박스로 돌진해 바르셀로나 수비 6명에게 둘러싸였지만, 놀라운 집중력으로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렸다. 슛은 골대를 강타했고, 이후 하무스의 역전골이 나오기까지 분위기를 올리는 역할을 해냈다.
특히 바르셀로나 수비진에 둘러싸여 슛을 하는 당시 장면은 경기 후 SNS에서 '축신짤'로 불리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알레한드로 발데, 프렌키 더용, 파우 쿠바르시, 에릭 가르시아, 마르크 카사도 등 유럽에 내노라 하는 수비진을 상대로 만들어낸 장면이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짧은 시간 활약했음에도 이강인에게 평점 7.3점을 부여했다.
하지만 이강인은 여전히 주전 경쟁에서 밀려 있다. 현실적으로 PSG 내 입지는 쉽게 변할 수 없다.
이강인 본인에게도 이는 고민거리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꾸준한 실전 감각 유지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에도 주전 경쟁에서 밀린 탓에 A매치 기간마다 한국 대표팀 합류 후 경기 감각 조율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평가가 있었다.
홍명보호가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선, 대표팀 핵심 미드필더인 이강인이 소속팀에서 꾸준히 경기에 나서야 한다.
PSG 역시 쉽게 결단을 내리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주전 선수들의 연쇄 부상으로 인해,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과 같은 중요한 로테이션 자원을 계속 보유하길 원한다. 리그부터 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모든 타이틀 우승을 목표로 하는 PSG 입장에서는 당연한 요구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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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강인에게 있어 라리가 복귀는 이상적이라는 평가다.
2011년 스페인으로 건너가 발렌시아 유소년팀에서 성장한 그는 라리가 무대에서 자신의 축구 철학을 완성했다. 마요르카 시절엔 주전 미드필더로 자리 잡으며 라리가 통산 110경기 9골 13도움을 기록했다.
그런 그가 옛 스승 가르시아와 재회해 비야레알의 새로운 중심으로 돌아온다면, 이는 커리어 재도약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
물론 PSG와 비야레알이 향후 협상을 시작한다고 해도 견해차가 존재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결과는 알 수 없다. 다가오는 겨울, PSG와 비야레알의 협상 테이블 위에 이강인의 운명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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