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6 (토)

    이슈 AFC 챔피언스 리그

    "손흥민-부앙가 사라진다니! LAFC 무너지는 거 아냐?"…공격력 90% 증발 '비상사태'→"우리가 이겨내겠다" 동료들 굳은 다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서부 콘퍼런스 우승 경쟁이 막판으로 접어든 가운데, 로스앤젤레스FC(LAFC)가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

    LAFC는 6일 오전 10시(한국시간) 홈 구장 BMO 스타디움에서 애틀랜타 유나이티드와 격돌한다.

    하지만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 이른바 '흥부 듀오'가 애틀란타전을 끝으로 국가대표 차출로 잠시 팀을 떠나게 되면서, 선수단 전체가 그 공백을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유럽 주요리그는 물론 K리그1도 A매치 브레이크엔 일정을 잡지 않지만 MLS는 경기가 밀릴 경우 A매치 때도 리그 일정을 진행한다.

    미국 '스포르팅 트리뷴'은 4일(한국시간) "손흥민과 부앙가의 공격력은 여전히 불타오르고 있다. 하지만 애틀랜타 유나이티드전 이후 두 선수는 각각 한국과 가봉 대표팀으로 향할 예정이며, LAFC는 이번 A매치 휴식기를 짧지만 중요한 시험대로 맞이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LAFC는 지난 주말 세인트루이스 SC를 상대로 3-0 완승을 거두며 리그 4연승을 질주했다.

    이 경기에서도 두 선수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손흥민은 멀티골을 터뜨렸고, 부앙가는 쐐기골을 기록했다.

    시즌 막바지로 갈수록 상승세가 뚜렷한 LAFC는 현재 15승 7무 8패(승점 52)로 서부 4위를 달리고 있다. 선두 샌디에이고FC와의 격차는 단 4점에 불과하며, 남은 4경기 결과에 따라 선두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도 충분하다.

    하지만 LAFC는 애틀랜타전 이후에도 9일 토론토, 13일 오스틴과의 경기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데, 이 두 경기 모두 손흥민과 부앙가 없이 치러질 예정이다

    손흥민은 애틀랜타전이 끝난 뒤 곧바로 한국으로 돌아가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 합류한다. 한국은 10일 브라질, 14일 파라과이와 2연전을 치른다. 부앙가 역시 가봉 대표팀에 소집돼 10일 감비아, 15일 부룬디와 맞붙는 2026 FIFA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에 나선다.

    공격 옵션이 줄어드는 만큼, 나단 오르다스, 크리스티안 올리베이라 등 젊은 공격수들이 중용될 가능성이 크다. 오르다스는 엘살바도르 대표팀 소집이 예정돼 있지만, 일정상 일부 경기에는 출전이 가능하다.

    LAFC는 서부 5위 시애틀 사운더스에 승점 7점 차로 앞서 있어 4강권은 비교적 안정적이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1라운드(3전 2선승제)에서 홈 어드밴티지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상위 4위 내 자리를 유지해야 한다. 손흥민과 부앙가의 부재 속에서도 최소 승점 확보가 필요한 이유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LAFC의 고민은 명확하다. 최근 팀의 17골이 모두 손흥민과 부앙가의 발끝에서 나왔다. MLS 사무국에 따르면, 두 선수가 기록한 연속 득점은 MLS 역사상 한 팀의 두 선수로 이뤄진 최다 기록이다.

    손흥민이 팀에 합류한 뒤 8경기 동안 8골 3도움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적응력을 보였고, 부앙가는 이 기간 10골을 추가해 MLS 사상 최초로 3시즌 연속 20골 고지를 돌파했으며, 9월 이달의 선수상까지 거머쥐었다.

    두 명의 선수가 LAFC의 공격 전담을 도맡아 온 셈이다. 그렇기에 A매치 기간 동안 두 선수가 빠지는 공백은 피할 수 없는 변수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LAFC의 동료들도 이 점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LAFC 수비수 라이언 포터스는 애틀란타전을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이 두 선수에게 항상 의존할 수는 없다"며 "득점이 나오지 않을 때는 수비수와 미드필더도 나서야 한다. 그동안 이들이 해온 일에 감사하지만, 이제는 우리가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손흥민과 부앙가가 없는 기간, 수비 라인에서도 득점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드필더 앤디 모란은 다른 선수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모두가 알다시피, 두 선수가 빠지면 모두가 그 자리를 대신해 채워야 한다"며 "우리에게는 그 기회를 통해 팀의 뎁스를 보여줄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 이번 기간이 바로 그 증명의 시간"이라고 말했다.

    스티브 체룬돌로 LAFC 감독 역시 "지금은 매우 좋은 흐름 속에 있다. 하지만 앞서 나가려 하기보다 당장 눈앞의 경기, 애틀랜타전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손흥민과 부앙가가 국가대표 일정으로 빠지게 되지만, 이런 상황은 시즌 중 언제나 반복되는 일이다. 우리는 늘 대체할 준비를 해왔다"고 강조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LAFC 내부에서는 손흥민의 합류 이후 팀이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손흥민이 합류하기 전까지만 해도 팀은 중위권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8경기에서 5승 2무 1패를 기록하며 단숨에 서부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MLS 사무국은 최근 파워랭킹에서 LAFC를 전체 2위에 올리며 "플레이오프에서 이들을 막을 팀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제 LAFC는 에이스 두 명이 없는 현실을 마주해야 한다. 공격의 90% 이상을 책임지던 두 선수가 빠진 자리를 메우기 위해, 수비진과 미드필더진의 공격 참여가 절실하다.

    두 슈퍼스타의 존재감이 워낙 커서 그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지만, 다가오는 두 경기가 LAFC가 진정한 '우승 후보'로 성장할 수 있는지를 가늠할 시험대가 될 것이다.

    사진=스포팅 트리뷴 / MLS / 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