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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7 (수)

    이슈 프로야구와 KBO

    이 정도면 거의 심청이급… 팔려갔던 그 KBO 선수 이런 순정파였나, 하지만 친정팀이 배신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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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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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15년부터 2018년까지 SK에서 뛰어 한국 팬들에게도 친숙한 메릴 켈리(37·텍사스)는 지난 8월 1일(한국시간) 하나의 충격적인 소식을 듣는다. 바로 자신이 텍사스로 트레이드된다는 통보였다.

    당시 애리조나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렵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었고, 반대로 텍사스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포기하지 않은 채 끝까지 달려보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이에 텍사스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취득까지 반년이 남은 켈리를 위해 세 명의 투수를 내주고 영입을 강행했다.

    2019년부터 올해까지 6시즌 반을 애리조나에서 쭉 뛰었던 켈리로서는 다소 섭섭한 일일 수도 있었다. 아무리 메이저리그가 냉정한 비즈니스의 세계라고 해도, 팔려 나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켈리는 ‘쿨’했다. 애리조나의 결정을 이해한다면서, 향후 FA가 됐을 때 다시 고향팀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는 멘트를 남겼다.

    켈리는 트레이드 당시 애리조나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트레이드가 된다고 해서 감정이 상할 일은 없을 것이다. 지금 내 경력에서 가장 큰 목표는 우승이다. 이 일을 몇 년 더 할 수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최우선이다”라면서도 “항상 이 팀에 있고 싶었다. 여전히 그렇기도 하다. 트레이드가 된다고 해도 애리조나로 돌아올 가능성은 항상 있다고 생각한다. 프런트도 내가 이곳에 얼마나 애착이 있는지 알고 있고, 나와 아내 또한 이곳을 ‘집’으로 느낀다. 애리조나 복귀는 항상 열려 있는 선택지”라고 작별을 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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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리조나 팬들도 아쉬워하며 켈리를 떠나보냈다. 오랜 기간 뛰어난 가격 대비 성능비를 보여주며 애리조나 선발 로테이션을 지킨 선수였기 때문이다. 켈리는 애리조나에서의 6년 반 동안 162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서 62승50패 평균자책점 3.74를 기록했다. 2023년 포스트시즌에서는 말 그대로 영웅 같은 활약으로 팀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이끌기도 했다. 보내는 마음이 편할 리는 없었다.

    켈리는 텍사스 이적 후 10경기에서 3승3패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했다. 텍사스가 포스트시즌에 탈락하며 구단도, 켈리도 원하는 바를 얻지 못한 트레이드였다. 이제 켈리는 FA 자격을 얻고, 애리조나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고 누차 말한 만큼 팬들 사이에서도 거취가 화제다. 켈리의 귀환을 바라는 팬들이 적지 않다. 잠시 떠나 있었지만, 여전히 팬들의 마음 속에서 살아 숨쉬는 것이다.

    애리조나도 선발 보강이 필요하다. 오랜 기간 팀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던 잭 갤런이 시즌 뒤 FA 자격을 얻는다. 팀에 남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여기에 에이스 몫을 기대하고 거금을 들였던 코빈 번스는 올해 팔꿈치 수술을 받아 내년 후반기에나 정상 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선발 보강이 필요하고, 오랜 기간 이 팀에 머무르며 팀의 클럽하우스 문화를 잘 아는 켈리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이제는 가정이 있는 켈리도 고향팀에서 뛰는 것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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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까지만 보면 계산과 이적이 난무하는 메이저리그에서 돋보이는 낭만적 유턴을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현실이 그렇게 녹록치는 않다는 게 문제다. 우선 애리조나가 켈리를 원할지부터 생각해야 한다. 기량은 여전히 3~5선발로 쓰기에는 충분하다. 지난해에도 두 팀에서 32경기에 나가 184이닝을 던지며 12승9패 평균자책점 3.52로 좋은 성적을 냈다. 문제는 나이다. 1988년생인 켈리는 내년 만 38세가 된다.

    근래 들어 만 38세 투수가 3년 이상의 다년 계약을 한 사례는 메이저리그에서도 많지 않다. 있다면 저스틴 벌랜더나 맥스 슈어저와 같은 예비 명예의 전당 선수들이다. 애리조나 또한 마찬가지다. 반대로 올해도 멀쩡하게 뛴 켈리는 최소 2년 이상의 계약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애리조나와 켈리는 서로 좋아하지만, 계약서에서는 바라보는 지점이 다를 수 있는 것이다.

    이에 1+1년 형식의 계약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026년 1000만 달러 이상의 보장 연봉을 주고, 2026년 성적에 따라 2027년 옵션을 구단이 쥐는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이 경우 +1년의 연봉이 앞선 해의 연봉보다 큰 경우가 많고, 구단이 실행하지 않는다면 바이아웃을 지불한다. 애리조나는 과거 조던 몽고메리의 계약 때도 이런 방식을 택한 바 있다. 켈리의 연간 평균 금액을 높인다면 가능한 시나리오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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