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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총액 7억 달러라는 역사적인 계약을 했지만, 팀 우승에 방해가 되지 않기 위해 계약 금액의 거의 대다수인 6억8000만 달러를 지불유예로 돌렸다. 자신에게 너무 많은 금액이 들어가면 선수 보강이 어려울 수도 있어서다. 그런 오타니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평생의 소원을 이뤘다. 그리고, 미디어는 오타니의 몸짓 하나하나에 주목했다. 중요한 순간에서 좋은 활약을 하며 ‘영웅’ 대접을 받았다.
그런 오타니의 ‘메이저리그 최고 선수’ 대항마인 애런 저지(33·뉴욕 양키스)는 반대로 ‘포스트시즌에 약하다’는 꼬리표를 달고 살았다. 정규시즌 OPS(출루율+장타율)와 포스트시즌 OPS가 가장, 부정적으로 차이가 나는 선수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지구상 현존 최고 타자이기에 그만큼 높은 기대치가 쏠리는 건 당연했다. 저지가 이를 충족시키고 있느냐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고개를 저었다.
그런데 저지는 억울할 수도 있었다. 오타니가 결정적인 임팩트를 남기기는 했지만, 오타니의 타격 성적 또한 정규시즌만큼 강렬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포스트시즌부터 7일(한국시간)까지 성적을 보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오타니는 타율 0.230, 출루율 0.367, OPS 0.813을 기록했다. 저지는 타율 0.254, 출루율 0.388, OPS 0.821의 성적이었다. 저지가 살짝 좋거나, 혹은 동등한 성적이었다. 그럼에도 오타니는 영웅이었고, 저지는 역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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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저지가 ‘가을 판결’을 시작했다. 저지는 8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와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4회 결정적인 3점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1홈런) 1볼넷 4타점 3득점 맹활약으로 팀의 9-6 승리를 이끌었다. 말 그대로 팀을 탈락 위기에서 건져내는 위대한 활약이었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역사상 스윕패 위기에 놓인 팀이 5점 이상의 열세를 뒤집고 역전승을 거둔 것은 이날 양키스가 처음이다. 역대급 경기를 한 셈이다.
사실 1회부터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에게 2점 홈런을 맞았고, 1-2로 뒤진 3회에 4점을 허용하며 1-6까지 끌려가는 등 탈락의 냄새가 진했던 경기다. 그러나 저지가 분연히 일어나 팀 동료들을 깨웠다. 1회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친 저지는 1-6으로 뒤진 3회 무사 3루에서 추격의 적시타를 치며 일찌감치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이어 3-6으로 뒤진 4회 1사 1,2루에서는 상대 세 번째 투수이자 토론토 불펜의 핵심인 바랜드의 몸쪽 깊숙한 패스트볼을 두들겨 좌측 폴을 맞히는 극적인 동점 3점 홈런을 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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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는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대활약을 선보이며 ‘최고 타자’의 명성다운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날까지 포스트시즌 6경기에 나가 타율 0.500(22타수 11안타), OPS 1.304를 기록 중이다. 지금까지 고타율과 고출루율에 비해 장타가 안 나온다는 게 유일한 아쉬움이었는데 이날 장타 두 개를 뿜어내며 시동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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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9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릴 4차전에 토론토는 3차전에서 홈런 두 방을 맞은 바랜드에게 오프너 몫을 맡겼다. 양키스는 보스턴과 와일드카드 시리즈 3차전에서 인생투를 펼친 캠 슐리틀러가 선발로 나서 시리즈 연장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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