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지난해 7위와 올해 7위의 어감은 조금 다르다. 지난해에는 부임 첫 해라는 것을 고려해야 했다. 나름의 허니문 기간이었다. 그리고 특히 야수 쪽에서 체질이 조금 바뀌어간 부분에서 긍정적인 대목도 있었다. 많은 젊은 선수들이 주전 라인업에 자리를 잡았고, 이 선수들이 계속 성장한다면 리그 최강 타선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적지 않았다.
그런데 올해 7위는 여론이 180도 바뀌었다. 8월 초까지만 해도 LG·한화와 더불어 3강 체제를 형성하고 있었다. 순위가 문제일 뿐 포스트시즌은 가는 줄 알았다. 기대치를 이미 높여놨다. 그런데 참혹한 12연패를 당하면서 순위가 떨어졌고, 끝내 7위로 8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마운드 쪽에서 몇몇 가능성 있는 자원들을 발견했지만, 지난해 가능성을 내비친 젊은 타자들이 도로 제자리를 찾아가면서 허탈함만 더했다. 팬들로서는 마음에 드는 구석이 없었던 셈이다. 이제 부임 마지막 해로 접어드는 ‘김태형호’도 조바심 속에 항해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내년에는 반드시 포스트시즌에 가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 됐고, 구단이 FA 시장에서 다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샐러리캡 한도가 증액되며 웬만한 FA 하나는 더 영입할 수 있는 수준의 공간이 생겼고, 여기에 이른바 ‘래리 버드 룰’ 도입으로 지정한 프랜차이즈 스타의 연봉은 50%만 계산되는 호재도 있었다. 이 때문에 롯데가 취약 포지션인 유격수를 보강하기 위해 박찬호, 역시 취약점인 장타력을 보강하기 위해 강백호에 눈독을 들일 것이라는 그럴 듯한 가설도 제기되고 있다.
일단 두 선수를 모두 잡는 건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굴지의 대기업 중 하나를 모그룹으로 두고 있지만, 모그룹 업황이 썩 좋지 않아 최근 1~2년 한화처럼 눈치 안 보고 돈을 쓸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게 중론이다. 돈을 쓰는 게 굉장히 조심스러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강백호의 경우는 내부 상황도 더 철저하게 분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강백호는 수비 포지션이 고민이다. 어느 포지션이든 수비에서는 평균 이상으로 평가받기 어렵다. 롯데 내부 상황과도 맞춰봐야 한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고교 시절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받았고, 실제 계약 직전까지 갔던 나승엽은 제대 이후인 지난해 121경기에서 타율 0.312, 7홈런, 66타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내비쳤다. 중·장거리 타자로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그런데 올해는 105경기에서 타율 0.229, 9홈런, 44타점에 그쳤다. 홈런 개수가 늘기는 했지만 타율이 크게 떨어졌다. 김 감독은 시즌 내 나승엽의 타격 어프로치를 지적하기도 했고, 너무 장타를 칠 생각을 하면 안 된다는 소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물론 외국인 선수 교체 등 여러 가지 변수가 있어 지금 단계에서 뭔가 일대일 구도를 정확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나승엽이 기대대로 성장했다면 강백호에 대한 필요성도 낮았을 것이 분명하다. 내년에는 오랜 기간 팀의 주전 한 자리를 차지할 능력이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 마무리캠프부터 김 감독과 꾸준히 훈련을 할 전망인 나승엽이 그 구상에 확고히 자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