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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폭군의 셰프’의 신의 한 수 이채민, 한계를 넘어 진짜 주인공으로 [MK★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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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이채민은 그야말로 ‘신의 한 수’였다. 드라마 ‘폭군의 셰프’에게도, 안방극장에도, 대표작을 기다리던 배우 자신에게도.

    tvN 토일드라마 ‘폭군의 셰프’에서 절대 미각을 지닌 폭군 이헌이 됐던 이채민은 압도적인 카리스마부터 천진난만함, 슬픔을 넘나드는 폭 넓은 감정 연기에 유쾌한 코믹연기와, 설렘 가득한 로맨스까지 모두 소화해 내며 ‘이채민’이라는 이름 석 자를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

    결과적으로 모두에게 ‘최고의 결과’를 안긴 이채민이지만,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본격적인 촬영을 한 달 앞두고 주인공으로 급히 투입되며, 충분한 준비 없이 현장에 들어서야 했기 때문이다. 캐릭터에 몰입할 시간조차 없이 촬영에 돌입해야 했지만, 그는 주어진 몫 그 이상을 해내며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완수했고, 결과는 모두가 아는 것처럼, 높은 시청률과 뜨거운 화제성으로 돌아왔다.

    매일경제

    사진=바로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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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여곡절 많았던 ‘폭군의 셰프’를 마친 이채민은 끝난 것이 실감이 나지 않을 정도로 여운이 길게 남아있다고 소회를 전하며 “작품이 끝나고 나면 아쉽기도 하고, 시원섭섭한 마음도 든다. 작품도 잘 되고 많은 사랑을 받게 되니 저도 뿌듯하고 감사한 분들도 많이 떠오르기도 하고, 전체적으로 행복한 마음이 크다”고 밝게 미소 지었다.

    ‘폭군의 셰프’의 폭군 이헌이 되기까지 여러 곡절이 있었다. 이에 따른 부담은 없었는지

    이 작품이 저에게 있어서 큰 작품이기도 하고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죠. 짧은 시간이지만 최선을 다해 준비했는데, 그러한 노력이나 마음을 많은 분들이 알아주신 것 같아서 행복했습니다. ‘폭군의 셰프’는 제게 있어 소중한 작품입니다.

    결론적으로 모두에게 최고의 선택이었지만, ‘폭군의 셰프’에 출연하기까지 결코 쉬운 선택은 아니었을 거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합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

    제가 장태유 감독님 팬이에요. 평소 감독님이 연출한 다양한 드라마들을 재밌게 봐서 처음 미팅했을 때만 해도 ‘감독님 팬입니다. 미팅한 것만으로도 행복해요’라고 했어요. 갑자기 미팅을 제안받은 건 맞지만, 장 감독님의 팬이었기에 안 할 이유도 없는 데다, 대본을 읽어보니 너무 재밌고 제 취향이더라고요. 읽고 굉장히 열심히 연기해야겠다 싶었죠. 부담감과 기대감 설렘을 안고 들어간 작품이었는데, 끝나고 나니 더 사랑하게 됐어요. 감독님은 정말 애정이 넘치는 감독님이셨어요. 저를 아들처럼 챙겨주셔서,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촬영했어요. 저를 바라봐주시는 눈빛에서 꿀 떨어짐을 느꼈고, 평소에도 안부를 많이 물어봐 주시고 관심을 많이 가져주셨어요. 저뿐 아니라 배우들 모두 예쁘게 나올 수 있도록 많이 신경을 써주셨어요.

    매일경제

    사진=바로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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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군의 셰프’에서 연기력이 많이 늘었다는 호평이 유독 많았다.

    매 작품 열심히 하기는 했지만, 이 작품의 경우 유독 시간이 짧다 보니 기간 안에 해결해야 한다는 강박과 책임감으로 잠도 줄여가면서 더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연구에 참고할 만한 영상을 보는가 하면, 대본을 계속 읽으면서 여러 가지 말투도 시도해 봤었죠. 그룹 리딩도 많이 했어요. 감독님과 임윤아 선배님, 그리고 같이 그룹 리딩을 했던 선배님이나 동료 배우들의 도움도 많이 받았어요. 여러 사람들의 도움과 조언을 받으면서 단기간에 캐릭터를 만들어 나갔죠. 발성도 많이 신경 썼어요. 4년 전부터 다녔던 발성 학원이 있는데, 좋은 반응이 많아서 뿌듯했고, 한편으로는 제가 배웠던 포인트를 알아봐 주신 것이 아닐까 싶어요.(웃음)

    ‘폭군의 셰프’로 임윤아와 만났다. 처음 만났을 때 소감이 궁금하다.

    처음 만났던 장소에서 지금과 똑같이 이야기했어요. 정말 팬입니다, 선배님! 어릴 때 TV에서 봤던 분을 직접 보는 것 뿐 아니라, 같은 작품에서 파트너로 연기 호흡을 맞출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고, 한편으로는 ‘나만 잘하면 되겠다’ 싶었죠. 저희 둘이 10살 차이가 난다고 하는데, 이러한 나이 차이를 전혀 못 느꼈어요. 저도 그렇고 선배님도 그렇고, 연기할 때만큼은 캐릭터로 집중했던 거죠. 다만 ‘컷’ 소리가 나오면 선배로서 저에게 많은 걸 알려주셔서, 저에게는 여전히 ‘존경의 대상’이에요. 정말 배울 것이 많은 선배이자, 사람인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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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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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윤아와 ‘로코’ 호흡을 맞췄는데, 호흡은 잘 맞았는지 궁금하다.

    첫 촬영을 하기까지 제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았고, 그렇기에 저는 처음부터 이헌이라는 인물을 만드는 데 급급했었어요. 잘하고 있는지 불안하기도 했고, 그러다 보니 자신감도 많이 떨어지기도 했었죠. 그럴 때마다 윤아 선배님께서 많은 용기를 불어넣어 주셨어요. 제가 불안할 때마다 옆에서 ‘충분히 잘 하고 있다’ ‘이헌처럼 잘 하고 있다’고 응원해 주셔서, 정말 큰 힘이 됐었죠. 윤아 선배님과 호흡은 너무 좋았어요. 갈등도 없었고, 합을 맞추는 과정에서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좋은 그림을 만들어 나갔죠.

    ‘폭군의 셰프’ 속 조선시대의 왕이었던 이헌이 타임슬립을 통해 연지영이 살았던 현대로 오면서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다만 현대로 와서 재회하기까지의 과정이 그려지지 않으면서, 일각에서는 ‘해피엔딩’이 아닌 ‘회피엔딩’이라는 반응도 있었다.

    저는 이번에 작품을 보는 다양한 시선이 존재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저는 이헌과 연지영의 재회를 그저 아름답다고만 생각했었거든요.(웃음) 현대로 와서 지영이와 만났으니 단순하게 ‘좋다’라고 생각했는데, 방송 후 여러 반응을 살펴보면서 ‘그런 생각을 할 수 있구나’ 싶었죠. 마지막이 내레이션으로 끝나잖아요. 사실 여러 버전이 있었는데, 후보 중에 ‘현대로 어떻게 돌아왔냐’고 물었던 것도 있고, 촬영은 하지 않았지만, 연지영이 복장에 관해 묻자 ‘현대에 떨어졌는데 은인이 있었다’라고 적힌 것도 있었어요. 정말 다양한 여러 버전이 있었는데 감독님께서 그걸로 쓰신 거 같아요.“

    매일경제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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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군의 셰프’로 대표작, 인생작을 얻으며 ‘대세 배우’ 반열에 올랐다. 이번 작품으로 가장 크게 얻은 것이 있다면?

    제가 몰랐던 저를 발견하기도 했고, 함께 작품을 했던 선배님과 동료 배우들을 얻었어요. 저는 사람이 중요한 사람이에요. 좋은 사람들이 제 곁에 남아주는 것이 값진 선물이죠. ‘폭군의 셰프’로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고, 은덕을 얻었기에, 베풀 기회가 있다면 베풀고 싶어요.

    ‘폭군의 셰프’로 알게 된 이채민이 몰랐던 이채민의 모습은 무엇인가.

    이렇게까지 에너지를 발산하는 역할이 처음이다 보니 이에 대한 부담도 컸어요. 제가 평소 화를 내는 편도 못 되고, 소리치는 성격도 못되거든요. 그리고 눈물이 많기는 하지만, 극에서만큼 그렇게까지 울어본 적도 없었는데, 이헌을 통해 이렇게까지 다양한 감정을 표출할 수 있구나 싶었어요. 뭔가 저의 한계를 부수고, 이를 넘었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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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바로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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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작, 인생작을 얻었을 뿐 아니라 ‘폭군의 셰프’로 대세 배우의 반열에 올랐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어릴 때부터 TV를 보다 보면 배우가 멋있어 보여서 동경의 대상이었는데, 무대 공포증이 있다 보니 ‘나는 할 수 없다’고 단정 지으면서도, 어린 마음에 그저 막연하게 연기라는 꿈을 품고 있었어요. 그러다 마지막 학창 시절 때 ‘꿈꿔왔던 걸 도전해 보자’ 싶었고, 그렇게 연기학원에 들어갔다가,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 마냥 꿈만 같아요. 정말 최선을 다했고, 마음 한켠에는 ‘연기를 위해 몇 년간 공부를 해왔던 것을 포기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늘 있었기에, 이런 의문을 타파하기 위해 더욱 매진했던 것도 있었죠. 그래도 이왕 한 거 끝까지 달려보자는 생각으로 앞만 보고 왔는데, 좋은 작품을 만났고, 이렇게 저를 잘 알아봐 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대세 배우’라고 불러주셔서 좋으면서도 여전히 저는 ‘나는 잃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는 해요. 인생을 살다 보면 여러 상황이 부딪치고 그러면서 사람이 변하는 부분도 있겠지만, 어릴 때부터 가지고 있는 진짜 저의 본질,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변하지 않았으면 해요. 좋아해 주는 사람이 많은 시기일수록 나를 더욱 잡아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폭군의 셰프’에서 이헌이라는 캐릭터와 배우 이채민을 사랑해 준 이들을 위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생각지도 못한 관심과 사랑을 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배우 이채민’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좋은 작품으로 찾아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번에 드라마가 끝나면서 감사한 분들이 많이 떠오르면서,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구나 싶었어요. 행복한 마음이 크고, 작업해 주신 모든 분이 소중한 기억이 된 만큼, ‘폭군의 셰프’는 여러모로 많은 것을 준 작품이 아닌가 싶어요.

    팬들에게는 하고 싶은 말은 한마디밖에 없어요. 너무 감사하다고. 요즘에 늘 드는 생각 중 하나가 ‘내가 뭐라고 이렇게 좋아해 주실까’이거든요. 팬들 한 분 한 분 감사한 마음이 커서, 좋아하는 걸 실망하게끔 하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 다짐하게 되는 것 같아요. 하하.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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