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통합우승 당시 김연경.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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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세계 배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배구 여제' 김연경이 마침내 공식적으로 코트를 떠난다. 친정팀 흥국생명은 오는 18일(토) 오후 4시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리는 2025-2026시즌 V리그 여자부 개막전(vs 정관장)에서 김연경의 은퇴식을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선수 김연경과의 '굿바이'는 흥국생명의 새로운 시즌 시작과 맞물려 배구팬들에게 더욱 벅찬 감동을 선사할 전망이다.
흥국생명은 은퇴식의 구체적인 프로그램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팬들의 최대 관심사는 단연 '등번호 10번'의 영구결번 지정이다.
김연경의 상징과도 같은 등번호 10번은 한국 배구의 전설을 상징하며, 구단이 이를 영구결번으로 지정할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김연경이 흥국생명뿐만 아니라 한국 여자배구 전체에 남긴 족적을 기리는 최고의 예우가 될 터였다.
2005-2006시즌 프로에 입문한 김연경은 데뷔 이후 줄곧 국내외 리그와 국제대회에서 주연으로 활약했다. 국내 V리그 정규리그 MVP를 무려 7회나 수상했으며, 지난 은퇴 시즌인 2024-2025시즌에는 흥국생명의 통합우승을 이끌고 챔프전 MVP까지 거머쥐며 '살아있는 전설'임을 입증했다. 또한, 2012 런던 올림픽과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여자대표팀의 4강 신화를 이끈 주역이기도 했다.
김연경 헹가레치는 흥국생명 선수들.연합뉴스 |
하지만 이제 그의 타이틀은 '선수'에서 '감독'으로 바뀌었다. 은퇴 후 흥국생명 어드바이저로 변신한 그는 최근 MBC 예능 프로그램 '신임감독 김연경'에서 '필승 원더독스'라는 신생 배구단의 사령탑을 맡으며 제2의 배구 인생을 시작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프로팀 창단이라는 목표를 내걸고 '언더독' 선수들을 이끄는 '신인 감독' 김연경은 냉철하면서도 인간적인 리더십을 보여주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감독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고뇌하는 모습, 선수들에게 "생각하는 배구"를 주문하는 모습 등은 팬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했다.
흥국생명 구단은 이날 팬들을 위한 다양한 현장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밝혀, 팬들과 김연경 모두에게 잊지 못할 '굿바이 파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선수 김연경'의 시대는 끝났지만, '지도자 김연경'의 새로운 역사는 이제 막 시작된 셈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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