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은 지난 11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손흥민과 영상 통화 내용을 올렸다. 영국 현지 매체들은 “케인이 자신의 재단 ‘해리 케인 파운데이션(Harry Kane Foundation)’이 주최한 정신건강 캠페인에서 손흥민과의 영상 통화 장면을 공개했다. 두 사람은 어린 시절의 자신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을 주제로 짧지만 진심 어린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케인은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어린 시절의 너에게 무슨 말을 해주고 싶어?”라고 물었고, 손흥민은 미소를 지으며 “힘든 시간은 반드시 지나간다. 네가 해야 할 일은 축구를 시작했던 이유를 잊지 않고, 감사한 마음으로 지금을 즐기는 거야. 태양은 매일 아침 떠오르니까, 행운을 빌고 즐겨라”라고 답했다.
케인은 SNS에 영상과 함께 “태양은 매일 아침 떠오른다. 내 친구 손흥민, 진심으로 고맙다. 우리가 정신 건강에 대해 더 많이 이야기할수록, 함께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 수 있다”라고 적었다. 케인의 영상은 공개 직후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고, 해시태그 ‘#HarryKaneFoundation’이 SNS 실시간 트렌드에 오르기도 했다.
이번 캠페인에서는 손흥민 외에도 아스널 여자축구선수 알레시아 루소, 농구선수 줄리어스 랜들(미네소타), 럭비 스타 마로 이토제 등이 참여했다.
손흥민은 10대 시절 독일로 유학을 떠나 유럽 무대 프로 데뷔 꿈을 키웠다. 낯선 환경과 인종차별, 부상, 언어 장벽을 모두 견뎌내며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했다. 18세 때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SV에서 프로로 데뷔한 그는 이후 레버쿠젠을 거쳐 2015년 토트넘 홋스퍼에 입단했다. 데뷔 시즌에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2016-2017시즌부터 토트넘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고,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100골 달성과 2021-2022시즌 득점왕에 오르며 유럽 축구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모습을 지켜봤던 케인은 조언을 구하고 싶은 친구 중 하나로 손흥민을 선택했다. 케인은 손흥민에게 영상 통화를 걸어 “잘 지내지? LA에서 정말 멋진 활약을 보고 있어. 난 네가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알아. 내 재단 캠페인 때문에 짧은 질문 하나 할게. 힘들던 시절의 자신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어?”라고 물었다.
케인과 손흥민의 우정은 세계 축구계에서도 손꼽히는 ‘레전드 스토리’다. 두 사람은 2015년부터 2023년까지 8년 동안 토트넘에서 함께 뛰며 프리미어리그 역사에 남을 기록을 세웠다. 두 사람의 콤비 플레이로 만들어진 47골은 프리미어리그 역대 듀오 최다 합작 득점 기록이다. 이전까지 최고 기록이던 프랭크 램파드-디디에 드로그바(36골)와 티에리 앙리-로베르 피레스(29골)를 훌쩍 넘어섰다.
이들의 호흡을 완성시킨 인물은 조세 무리뉴 감독이었다. 케인은 무리뉴 감독 아래에서 플레이메이커형 공격수로 진화했고, 손흥민은 폭발적인 스피드로 상대 수비를 찢었다. 2020-2021시즌 두 사람은 단 한 시즌에만 14골을 합작하며 프리미어리그 역사를 새로 썼다.
하지만 모든 여정에는 이별이 있었다. 2023년 여름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며 ‘손케 듀오’는 막을 내렸다. 이후 손흥민은 토트넘의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며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2025년 여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로 이적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케인은 뮌헨에서 리그 우승과 득점왕을 차지하며 꿈꾸던 트로피를 품었다. 서로의 길은 달라졌지만, 우정만큼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케인은 손흥민의 LAFC 이적 당시 “쏘니, 넌 최고의 사람 중 한 명이야. 트로피를 들어 올리던 순간이 내 일처럼 기뻤다. 어디서든 너는 성공할 거야”라며 진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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