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9 (금)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SPO 현장] 손흥민 작심 발언! "우리도 때릴 줄 알아야" 브라질전에서 느낀 교훈..."맞아봐야 어떻게 안 아프게 맞는지 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장하준 기자] '주장' 손흥민은 선수들에게 브라질전이 끝난 후 어떤 교훈을 남겼을까. 그는 "맞아봐야 안 아프게 맞는 법을 알고, 우리도 때릴 줄 알아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친선 경기에서 파라과이에 2-0 승리를 거뒀다. 전반전에는 엄지성이, 후반전에는 오현규가 나란히 한 골씩 넣었다. 하지만 대표팀의 에이스이자, 주장인 손흥민은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한 뒤 후반 시작과 함께 물러났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손흥민은 가장 먼저 브라질전을 극복한 것에 의미를 뒀다. 한국은 지난 10일 'FIFA 랭킹 6위' 브라질에 0-5 참패를 당했다. 덕분에 선수단 전체 분위기가 가라앉았지만, 파라과이전 승리를 통해 분위기 쇄신에 성공했다.

    이에 손흥민은 "선수들에게 얘기를 해 줬다. 선수들이 크게 지고 나면 위축되는 경향이 있다. 그렇기에 경기를 하면서 부담감을 느낄 수 있었을 것 같다. 하지만 기회를 잡는 모습을 보며 팀원들에게 주장으로서 고맙다"라며 선수단을 격려했다.

    한국 역사상 A매치 최다 출전 기록을 경신한 것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손흥민은 지난 브라질전을 통해 A매치 137번째 경기에 출전했다. 이전 1위 기록을 갖고 있던 차범근 전 감독과 홍명보 감독의 기록(136경기)을 넘어섰다. 이에 대한축구협회는 이날 경기 직전, 손흥민의 대기록을 축하하기 위한 기념 행사를 진행했다. 차범근 전 감독이 등장해 손흥민의 기록을 축하하기도 했다.

    이에 손흥민은 "항상 어릴 때부터 좋은 이야기도 많이 해 주시던 분과 경기장에서 좋은 순간을 공유할 수 있었던 것 자체가 저한테는 너무 영광이었다. 또 한국 축구계의 영웅이신 차범근 감독님께 축하를 받아 너무나 기쁘게 생각하고 이렇게 먼 길 와주셔서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이 자리를 통해 하고 싶다"라고 답했다.

    파라과이전 부진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손흥민은 "파라과이 선수들이 수비진을 두껍게 해서 제가 공간에서 받기 어려웠다. 또 발 밑으로 받는 플레이도 어려웠는데, 이런 부분을 이번 소집때 많이 느꼈다. 이것은 공부를 해야 되는 부분이고, 또 어떻게 움직여야 공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는지 연구해야 한다. 이래서 축구라는 스포츠가 더 매력적인 것 같다. 한 경기 한 경기를 치르며 배울 수 있는 것들이 생기는 것 같아 기쁘다"라며 반등을 다짐했다.

    상대적으로 어린 선수들이 득점을 만든 것에 대해서는 "제가 전반전에 뛰고 후반전에는 밖에서 지켜봤는데 모든 선수가 한 가지 목표를 갖고 결과를 만들어내려고 했다. 이게 경기를 주도한 것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어린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또 선배로서 주장으로서 되게 뿌듯하고 앞으로도 더 잘해줬으면 하는 생각이 있다"라며 후배들을 칭찬했다.

    최근 대표팀의 최대 화두인 스리백 전술에 대해서는 "포메이션으로 이야기를 나누면 축구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 얘기를 하루 종일 할 수 있을 것이다. 스리백의 장점이 포백의 단점이 될 수 있고, 또 포백의 단점이 스리백의 장점이 될 수 있다. 저희가 월드컵 예선 내내 계속 포백으로 하다가 동아시안컵 때부터는 차근차근 스리백을 준비했는데, 팀이 여러 포메이션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은 분명히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드러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오늘 많은 경기를 뛰지 못한 것에 대한 질문에는 "일단 오늘 경기를 앞두고 감독님이 미리 (전반만 뛸 것이라고) 말씀을 해 주셨다. 저는 항상 풀타임을 뛸 수 있는 몸 상태를 갖고 있으며, 아직 시즌을 치르는 중이다. 돌아가면 또 중요한 경기들이 있기 때문에 감독님께서 배려를 해 주신 것 같다. 감독님이 미리 얘기해주신다면 문제될 것은 없다. 몸 상태는 항상 좋은 컨디션으로 준비되어 있다"라고 설명했다.

    파라과이전 흥행 참패에는 책임감을 느꼈다. 이날 경기가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고작 22,000명 정도의 팬들이 들어섰다. 덕분에 경기장 곳곳에는 빈 공간이 수두룩했다.

    이에 손흥민은 "오신 팬분들한테도 저희가 감사한 마음을 표시해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 또 저희가 해야 될 역할인 것 같다. 재미있는 축구를 하고 좋은 축구, 멋진 축구를 한다면 팬분들은 분명히 경기장에 오실 거라고 생각한다. 또 오늘은 상황이 특별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또 추석 연휴가 겹치면서 좀 오랫동안 이제 쉬시다가 갑자기 일상생활로 복귀를 하시면서 일상을 더 신경 쓰신 것 같은데 이런 부분이 저희한테는 가끔씩 있는 부분들이다. 저희가 더 많이 책임감을 느끼고 잘해야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라며 좋은 경기력을 약속했다.

    미국에서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미국 생활은 어떻냐는 질문에는 "아직 제가 너무 많은 거를 공유할 수는 없지만 일단 제가 있는 곳은 상당히 덥고 잔디도 그렇고 뭐 이런 부분을 저도 적응하고 있는 중이긴 한데 한국과 조금 다르다. 그렇기에 적응하는 데 조금 도움이 될 것 같고 또 여름 월드컵이다 보니까 상당히 더울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손흥민이 자리를 비운 사이 그의 소속팀인 로스앤젤레스(LA)FC의 패배를 봤냐는 질문에는 "일단 아쉬웠다. 아쉽고 여기 있으면 소속팀이 신경 쓰이고 또 소속팀에 있으면 항상 대표팀이 또 신경 쓰이고 이러는 것 같은데 핵심 선수들이 다 대표팀으로 빠졌었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다른 선수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했다는 것 자체가 고맙다. 저희가 지금 서부 리그 쪽에서 우승을 할 수는 없게 되었지만 MLS컵이 남아 있기 때문에 저희는 거기에 모든 포커스를 맞춰서 선수들과 다 같이 힘을 모아 우승할 것이다"라며 각오했다.

    앞으로의 대표팀 방향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다. 손흥민은 "중점을 둬야 될 것은 너무나도 많다. 정말 이제는 디테일적인 부분들을 신경써야 될 것 같고 강팀을 상대했을 때 저희가 좀 더 과감하고 거칠게 경기를 임할 것에 대해서 생각을 해 봐야 될 것 같다. 예를 들자면 이번에 브라질전을 생각해 보면 저희가 상대방을 너무 많이 존중해 줬던 것들이 경기 결과에도 좀 크게 영향을 미친 것 같다. 또 제가 선수들한테도 얘기했는데 맞아봐야 또 어떻게 맞아야 안 아픈지 알게 된다. 그렇게 맞아서 많이 아팠으니까 저희가 좀 이제는 맞더라도 조금 더 안 아프게 맞고 저희도 한 번씩 때릴 수 있는 것들을 신경 써서 남은 기간 동안 잘 준비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끝으로 미국에서 행복 축구를 하고 있냐는 질문에는 "어디서든 행복하게 축구를 하고 있는 거에 대해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단 한 번도 제가 있는 위치에서 불만 없이 항상 행복하게 축구했던 것 같다. 다들 걱정해 주셔서 너무나도 감사하지만 제가 축구 인생을 살아옴으로써 매일매일 행복하게 축구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