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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MLB 메이저리그

    아몰라, 그냥 돈으로 다 해결해… 1조 타자 이어 지구 최강 에이스까지? MLB의 조폐공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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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뉴욕 메츠는 2025년 기준 리그에서 가장 많은 팀 연봉을 지불한 팀 중 하나다. 억만장자 갑부이자, 팀의 광팬인 스티브 코헨 구단주가 팀을 인수한 뒤로는 거의 매년 그랬다.

    2023년 메츠의 전체 팀 연봉은 약 3억4627만 달러 수준으로 추산되며 이는 리그 1위 기록이었다. 2024년에도 팀 연봉은 약 3억2051만 달러로 역시 리그 1위였다. 2025년은 LA 다저스에 1위를 내주기는 했지만 약 3억4237만 달러로 다저스와 별 차이가 나지 않는 2위였다. 현시점 내년 보장된 연봉 또한 다저스에 이어 2위다.

    이미 3억 달러 이상의 팀 연봉을 지출하고 있음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타자인 후안 소토와 15년 총액 7억6500만 달러(약 1조887억 원)라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 금액에 계약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성적도 결국 원하는 곳으로 가지 못했다. 시즌 마지막까지 포스트시즌 한 자리를 놓고 경쟁했으나 끝내 탈락했다.

    메츠는 2022년 101승61패, 2023년 75승87패, 2024년 89승73패, 2025년 83승79패를 기록했다. 많은 돈을 쓰고 있는데도 정작 포스트시즌 진출은 두 차례에 그쳤고, 이마저도 챔피언십시리즈에는 단 한 번도 가지 못했다. 메츠의 마지막 월드시리즈 진출, 즉 내셔널리그 우승은 2015년이고, 마지막 월드시리즈 우승은 1986년까지 거슬러가야 한다. 그 1986년의 영광을 기억하고 있는 코헨 구단주로서는 답답한 일이다. 돈은 차고 넘치게 쓰고 있는데 성적이 좀처럼 안 따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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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츠는 올해 타선 자체는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선발 로테이션이었다. 이는 시즌 전부터 여러 차례 지적된 문제였다. 팀을 이끌 슈퍼 에이스가 없었다. 한때 맥스 슈어저와 저스틴 벌랜더에게 이 몫을 기대했지만 실패로 돌아간 지금, 그 이후로는 선발 로테이션에 많은 돈을 투자하는 것을 꺼렸다. 팀의 미래를 이끌 젊은 선발 투수들이 시즌 막판 대거 등장했다는 것은 위안이지만, 이들이 내년에 당장 슈퍼 에이스가 된다는 보장은 없다.

    그래서 메츠가 움직인다. 돈을 또 쓰겠다는 생각이다. ‘뉴욕포스트’ 등 뉴욕 지역 언론들은 “메츠가 타릭 스쿠발 트레이드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서 “놀란 맥클레인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을 트레이드 카드로 쓸 수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팀의 슈퍼 에이스 재목이자, 올 시즌 막판 인상적인 활약을 한 맥클레인을 빼면 나머지 유망주들은 모두 트레이드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말 그대로 배수의 진이다.

    그런데 스쿠발은 그럴 가치가 있다. 이제는 당대 최고의 좌완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지난해 31경기에서 192이닝을 던지며 18승4패 평균자책점 2.39를 기록해 아메리칸리그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당연히 생애 첫 사이영상도 따냈다. 올해도 31경기에서 195⅓이닝을 소화하며 13승6패 평균자책점 2.21을 기록해 2년 연속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가져갔다. 사이영상도 2년 연속 따라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 기정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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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 스쿠발은 디트로이트와 연장 계약 협상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스쿠발은 2026년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연장 계약을 하려면 지금 해야 한다. 하지만 스쿠발이 생각하는 금액이 디트로이트의 상상을 초월한다. ‘뉴욕포스트’의 칼럼니스트이자 메이저리그 대표 소식통인 존 헤이먼은 17일 디트로이트와 스쿠발이 연장 계약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스쿠발이 4억 달러 이상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디트로이트가 이 금액을 감당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스쿠발은 게릿 콜(뉴욕 양키스·9년 3억2400만 달러),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12년 3억2500만 달러)의 금액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 당시보다 시장 인플레가 더 뚜렷한 만큼 투수 첫 4억 달러 계약에 욕심을 내는 것이다.

    반대로 디트로이트는 내년에 만 30세가 되는 스쿠발에게 4억 달러 장기 계약을 주는 게 부담스럽다. 최소 8~9년 이상의 계약이 되어야 하는데 투수에게 장기 계약을 주는 것 자체를 구단들은 꺼린다. 사실 투수 8~9년 계약 자체가 원금 회수의 가능성이 상당히 낮은 구조다. 그나마 콜과 야마모토는 20대에 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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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약 디트로이트와 스쿠발의 계약이 결렬된다면 디트로이트는 스쿠발을 팔아야 한다. 지금이 가장 트레이드 가치가 높을 때이기 때문이다. 상대 팀 유망주들을 탈탈 털어올 수 있는 카드다. 그리고 보도가 맞는다면 메츠는 ‘맥클레인이 아니면’ 모두를 다 줄 수 있다는 태도다. 디트로이트와 궁합이 잘 맞을 수 있다.

    메츠는 스쿠발을 영입해 아마도 장기 계약까지 염두에 둘 가능성이 있다. 그렇지 않고 FA 전까지 1년만 쓴다고 해도 올해 또 막대한 연봉을 지불해야 한다. 연봉 조정 2년 차인 올해 1050만 달러를 받은 스쿠발은 내년에는 2000만 달러 이상이 예상된다. 메츠의 페이롤도 그만큼 늘어나는 셈이다. 그러나 에이스에 목마른 메츠는, 스쿠발이라는 카드라면 달려들 가능성이 있다. 스쿠발의 거취, 그리고 메츠의 오프시즌이 메이저리그 오프시즌을 뒤흔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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