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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코글루는 지난 9월, 누누 에스피리투 산토 감독의 뒤를 이어 노팅엄의 새 감독으로 부임했다. 그는 토트넘에서 유로파리그 우승을 달성한 성과를 인정받으며 지휘봉을 잡았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그의 부임 이후 노팅엄은 7경기 동안 단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고, 팀 순위는 5위권에서 출발해 17위까지 떨어졌다. 승점 확보는 더디고, 분위기는 급속도로 무너져가고 있다.
그의 입지는 이미 겹겹의 압박에 둘러싸여 있다. 구단주 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는 공격적인 투자와 구단 운영 철학으로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마리나키스는 결과를 빨리 요구하는 성향이 강하고, 성과가 없을 경우 기준을 낮추지 않는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보강을 단행했던 만큼 기대도 컸다. 그러나 성적이 뒷받침되지 않자 구단 내부에서는 벌써부터 대체 감독 후보군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의 사미 목벨 기자는 "포스테코글루의 경질에 대비한 대체자를 찾는 과정이 진행 중이다. A매치 기간 동안 논의됐다"라고 보도했다. 마리나키스가 포스테코글루에게 마지막 기회를 줄지, 아니면 조기 결단을 택할지는 향후 며칠이 고비가 될 것이다.
포스테코글루 스스로도 압박을 인식하고 있다. 그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어렵지만, 시간이 필요하다”며 “과거 어디서든 똑같은 이야기가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야기의 끝은 항상 트로피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토트넘 재임 시절 유로파리그 우승을 언급하며 자신의 트로피 경험을 방패로 삼는 듯한 발언도 나왔다. 그는 “토트넘 시절, 우리는 리그에서 희생을 감수하고 유럽 대회에 집중했다. 결국 우승했고, 트로피로 모든 걸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재 포레스트는 유럽 대회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생존이 먼저인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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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코글루는 포레스트 내부 구단 사정과 선수 구성 면에서도 어려운 상황과 마주해 있다. 선수들의 전술 적응도 느리고, 조직력이 아직 자리 잡지 못한 모습이다. 그는 자신이 구축하고자 하는 점유 중심, 압박-전환 축구 스타일을 강하게 밀고 있으나, 선수들이 그 속도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으며 실수 빈도도 잦다. 또 여러 포지션의 선수들이 새로 영입되었고, 완전한 융합이 되지 않은 상태다. 이런 혼란은 경기 초반부터 이어졌고, 결과를 얻지 못하면서 부담은 쌓여 갔다.
포스테코글루의 과거 토트넘 시절 업적은 분명 압도적인 경력 요소다. 그는 토트넘 감독으로서 유로파리그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구단의 오랜 무관 징크스를 깼다. 특히 당시 그는 리그 순위보다 유럽 무대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고, 그 선택은 결국 트로피와 챔피언스리그 진출이라는 성공으로 귀결됐다. 이에 그는 “우리가 트로피를 딸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기반으로 포레스트에서도 같은 역사를 써내려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다만 그 전략이 이번에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어쩌면 유로파리그 우승은 그의 능력이 일궈낸 것이 아닌, 토트넘과 손흥민이 만들어낸 결과가 아니냐는 반응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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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선택지는 조기 경질이다. 포레스트는 이미 내부적으로 후임 후보군을 물색 중이라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션 다이치, 마르코 실바 등 경험 있는 감독들이 대체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일부는 이미 섀도우 리스트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다음 경기에서 또다시 승리를 얻지 못한다면, 구단은 더 이상 참지 못할 수 있다.
어느 쪽을 택하든 포스테코글루의 포레스트 지휘봉은 지금 ‘위태로운 줄 위에 선 칼날’처럼 흔들리고 있다. 그가 토트넘에서 이룬 영광이 과거에 머무는 전설로 끝날지, 포레스트에서 또 한 번의 드라마를 쓰게 될지는 앞으로 며칠이 분기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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