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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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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 ‘메시급 왼발’ 폭발…"엄청난 피니시" MLS 격찬→10경기 9골 최전방 플레이메이커 탄생 "LA 우승 시나리오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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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역전 2위’를 노리던 로스앤젤레스(LA) FC가 끝내 벽을 넘지 못했다.

    콜로라도 원정에서 2-2 무승부. 누적 승점 60으로 서부 콘퍼런스 3위를 확정했다.

    플레이오프행은 이미 보장돼 있었지만 내용과 흐름은 시즌 전체를 압축하는 듯했다.

    팀 공격이 갈피를 잃으면 중원까지 내려와 공을 받고 전방으로 볼을 뿌려주는 최전방 플레이메이커이자 MLS 데뷔 10경기 9골을 몰아쳐 놀라운 결정력까지 뽐낸 골게터 손흥민은 여전히 홀로 빛났고 동료 지원은 '다소' 미약했다.

    손흥민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커머스시티의 딕스 스포팅 굿즈 파크에서 열린 콜로라도 래피즈와 2025 MLS 정규리그 34라운드 최종전 원정에서 0-0으로 팽팽하던 전반 42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중원에서 데니스 부앙가가 찔러준 침투 패스를 손흥민이 잡는 순간 경기장은 정적에 휩싸였다.

    페널티 박스 왼편으로 파고든 그는 예의 헛다리 짚기로 뒷걸음질치던 수비수 타이밍을 완벽히 뺏었고 곧바로 강력한 왼발 슈팅을 꽂아 넣었다.

    손흥민 발을 떠난 공은 콜로라도 골대 상단 구석을 스치며 네트를 흔들었다.

    현지 중계진은 “레이저 같은 피니시(Son delivers a laser finish!)”라며 엄지를 치켜세웠고 MLS 사무국 역시 "왼발로 엄청난 마무리 능력을 뽐냈다"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올 시즌 9호골이자 LAFC 통산 500번째 득점 주인공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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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은 이달 A매치 차출로 두 경기를 결장한 뒤 복귀전에서 마치 공백 따윈 없다는 듯 피치 흐름을 지배했다.

    움직임은 여전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시절을 연상케 했다.

    박스 근처에서 짧은 템포 드리블로 상대 후방 긴장감을 높이는 장면이나 단 한 번 찾아온 찬스를 안 놓치고 골로 연결하는 집중력이 눈부셨다.

    콜로라도 수비진은 한국인 공격수가 왜 EPL 득점왕에 올랐는지를 몸으로 체감해야 했다.

    축구 통계 전문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날 76분을 소화하며 패스 성공률 89%(33/37), 기회 창출 3회, 드리블 성공 4회, 유효 슈팅 1회를 쌓았다. 평점은 두 팀 통틀어 최고인 8.3을 받았다.

    문제는 후반이었다. 후반 17분 LAFC 캡틴이자 베테랑 수문장인 위고 요리스가 평소 그답지 않은 실수로 경기 균형을 무너뜨렸다.

    요리스는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공을 잡고도 터치를 길게 가져갔다. 압박하던 콜로라도 윙어 팩스턴 애런슨이 이를 놓치지 않았다.

    요리스 패스에 오른발을 갖다댔다. 공은 애런슨 발 맞고 원정팀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사실상 요리스 자책골이었다.

    이후 LAFC는 리듬을 잃었다. 수비 라인은 점점 내려갔고 패스 간격은 벌어졌다.

    콜로라도는 기세를 타 후반 42분 대런 야피 헤더로 기어이 역전골을 뽑아냈다. 승점 3을 확보해 플레이오프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권(8~9위)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단 3분 만에 LAFC가 그 꿈을 앗아갔다.

    후반 45분 백업 공격진이 극적인 동점골을 수확했다.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 승부수가 효과를 발휘한 순간이었다.

    후반 31분 손흥민 대신 피치를 밟은 제레미 에보비세 슈팅이 골대를 맞고 튀어 나오자 역시 교체 투입된 앤드루 모런이 오른발로 밀어 넣어 스코어 타이를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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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이 LAFC에 합류한 건 지난 8월 7일.

    EPL 출신 공격수의 데뷔 임팩트는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다.

    MLS 첫 10경기에서 9골 3도움을 몰아쳤다. 출전 경기당 평균 공격포인트가 1.2개에 달했다.

    너무 빨리 유럽을 등진 게 아니냐는 평이 나올 정도였다.

    손흥민은 단순히 결정력 높은 골게터가 아니었다. 부앙가, 티모시 틸만 등과 연계는 매끄러웠고 세트피스 킥을 전담했으며 영민한 오프 더 볼 무브로 동료에게 슈팅·패스 공간을 선물했다.

    체룬돌로호 전술 중심축으로 빠르게 자리잡았다. 흥미로운 건 손흥민이 투입된 경기에서 LAFC의 경기당 평균 슈팅 수가 4.8개 증가했다는 점이다.

    손흥민 움직임이 상대 수비 간격을 넓히고 그 틈을 타 2선이 살아나는 흐름이 반복됐다. 부앙가가 “그와 뛰면 경기 리듬이 빨라진다” 칭찬한 배경이다.

    체룬돌로 감독 또한 언론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MLS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공격수”라며 존재감을 인정했다.

    반면 팀 후방 중심을 잡아야 할 주전 수문장 요리스 실책은 아쉽다. LAFC 숙제가 한결 명확해졌다.

    플레이오프에선 단 한 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 특히 수비진 실책은 곧바로 실점이다. 요리스를 비롯한 포백이 정규리그 때 경기력을 답습한다면 LAFC 가을 여정은 예상보다 이르게 종료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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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FC는 승점 60으로 샌디에이고FC, 밴쿠버 화이트캡스(이상 승점 63)에 이어 서부 3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플레이오프 1라운드 상대는 정규리그 6위 오스틴FC다. 홈 어드밴티지를 갖고 출발하지만 최근 수비 불안과 체력 저하가 변수다.

    반면 손흥민 컨디션은 꾸준하다. 브라질, 파라과이와 A매치 연전을 포함해 직전 3경기 무득점에 그쳤지만 콜로라도전이 증명하듯 '작은 기회'도 놓치지 않은 한두 수 위 클래스를 지녔다.

    미국 ‘디 애슬레틱’은 “손흥민이 있는 한 LAFC는 언제든 결과를 바꿀 수 있다”며 그의 플레이오프 활약을 기대했다.

    손흥민은 EPL을 떠난 뒤에도 여전히 빛났다. 공격포인트 12개를 쓸어 담은 정규리그 성적도 훌륭했고 그의 움직임과 표정, 골 세리머니 하나까지 MLS 팬들은 열광적으로 반응했다. LAFC 스타를 넘어 미국 축구계 흥행 코어(core)로 입지를 재구축하는 분위기다. 플레이오프는 이제 시작이다. 손흥민은 그 무대 중심에 서 있다. 블랙 앤드 골드 등 번호 7의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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