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대전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삼성은 한화를 7-3으로 꺾고 시리즈 전적을 1승 1패로 만들었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강민호였다. 그는 선발 투수 최원태와 환상의 호흡을 맞추며 7이닝 1실점의 안정적인 리드를 이끌었고, 경기 막판에는 홈런으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서울=뉴스핌] 삼성의 포수 강민호가 지난 19일 한화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9회 2점 홈런을 쏘아 올린 후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 = 삼성] 2025.10.19 wcn05002@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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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초 삼성이 5-1로 근소하게 앞선 상황에서 한화의 투수 엄상백을 상대로 타석에 선 강민호가 통렬한 스윙으로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완벽한 투런 홈런이었다. 이 한 방으로 승부는 완전히 기울었고 삼성은 원정에서 귀중한 1승을 챙겼다.
이 홈런의 의미는 단순히 경기 결과 이상의 것이었다. 이날 강민호의 나이는 40세 2개월 1일. 지난해 10월 19일 LG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결승 솔로홈런을 쳐 세운 '포스트시즌 최고령 홈런(39세 1개월 2일)' 기록을 스스로 경신한 것이다. 당시 강민호의 결승 홈런으로 삼성은 LG를 1-0으로 꺾고 한국시리즈로 향했다.
올가을 들어 강민호의 체력과 리더십은 그야말로 경이롭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NC전), 준플레이오프 4경기(SSG전), 그리고 플레이오프 2경기(한화전)까지 총 8경기 모두 교체 없이 풀타임을 소화했다. 불혹을 넘긴 나이에 이뤄낸 기록이라 더 놀랍다.
그는 투수진을 안정적으로 리드하며 경기당 평균 3.4실점이라는 짠물 투구를 이끌었다. 플레이오프 1차전 9실점을 제외하면, 나머지 경기에서 삼성은 경기당 2.6점만을 내줬다. 이는 강민호의 경험과 경기 운영 능력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강민호. [사진=삼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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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박진만 감독도 베테랑 포수에게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 감독은 "홈런을 치면서 정말 밥값을 했다. 투수진 관리도 완벽했다. 9회까지 추가점이 없어 답답했는데, 결국 강민호가 해냈다"라며 웃었다.
강민호 역시 인터뷰에서 여유로운 미소를 보였다. "나는 타구가 넘어가는 걸 보고 홈런인 줄 알았는데, 나 빼고 다들 몰랐던 것 같더라. 1루 돌면서 팬들의 환호가 들리니 기분 좋게 뛰었다"라며 "이 나이에 포스트시즌 주전으로 뛸 수 있다는 게 감사하다.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지금처럼 꾸준히 몸 관리해서 오래 뛰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는 타격보다 투수 리드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이번 가을에는 홈런보다 실점을 최소화하는 게 목표다. 1차전에서는 너무 많은 생각을 하다 보니 경기 흐름을 놓쳤다. 그래서 오늘은 단순하게, 공에 집중하자는 마음으로 나섰다. (최)원태가 워낙 잘 던져줘서 수월하게 풀렸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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