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7 (일)

    이슈 스포츠계 사건·사고 소식

    "황대헌은 파울킹" 中 쇼트트랙 폭주…"뺨까지 맞았는데 그대로네" 실격 처리에도 과잉 분노→'본성 논란' 맹비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한국 남자 쇼트트랙 간판 황대헌(강원도청)이 중국 언론의 거센 비난을 마주했다.

    작은 접촉이 순위를 어지럽히는 종목 특성상 몸싸움에 예민할 수밖에 없는 점을 고려해도 냉정한 분석이 아닌 '감정적 수사'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황대헌은 19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퀘백주 몬트리올 모리스 리처드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2차 대회 남자 500m 준준결승 4조에서 페널티를 받고 실격했다.

    마지막 코너 구간에서 인코스를 파고들다 중국 쑨룽과 충돌했다.

    쑨룽은 황대헌 옆구리 부근에 부딪혀 땅을 짚으려던 왼팔이 들렸다.

    이 탓에 순간적으로 중심을 잃었다.

    직선 주로에 진입할 때 멀찍이 아웃코스로 튕겨나갔고 결국 가장 늦게 결승선을 밟았다.

    황대헌이 1위로 통과했지만 심판은 즉시 비디오 판독에 들어갔다.

    황대헌 이름 옆에 'PEN', 페널티 마크가 떴다. 실격이었다.

    쑨룽은 어드밴스를 받고 준결승에 올랐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국 매체는 이 장면을 표적으로 삼았다.

    '넷이즈'는 "황대헌 실격에 관중은 환호했다. 그의 플레이는 혐오스럽다"면서 "이번 실격은 사람 본성이 얼마나 변하기 어려운 것인지 (명확히) 일러주는 사례"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소후'는 "한국 대표팀 '파울킹'으로 불리는 선수다. 황대헌 성격은 항상 논란의 여지가 있다"며 거들었다.

    비난 불길에 기름을 부은 건 중국 국가대표 출신 스케이터 류관위였다.

    개인 누리소통망(SNS)에 “과거 (못된 습관 고치라고) 뺨까지 때렸는데 아직도 (무리하게) 라인 바꾸는 그 버릇은 못 고쳤구나"라며 황대헌을 공개 저격했다.

    "속도가 붙지 않은 상황에서 자세 역시 불안정한데 억지로 라인을 바꿔 추월하려 한다”며 쓴소리했다.

    황대헌은 500m 실격에 대해 별도의 설명은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스케이팅으로 조용히 웅변했다.

    20일 열린 남자 1000m 결승에서 1분25초587 기록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은 역대 최초 월드투어 단일 대회 5관왕을 달성한 윌리엄 단지누(캐나다·1분25초417)가 차지했다. 은메달은 스티븐 뒤부아(1분25초465).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실격 논란을 넘어 이번 월드투어 2차 대회서 보인 남자 대표팀 경기력은 다소 아쉬웠다. 기복이 적지 않았다.

    혼성 종목을 제하고 메달이 단 1개뿐이다.

    19일에 치른 500·1500m 개인전은 물론 직전 대회 우승을 일군 5000m 계주에서도 결선행에 실패했다.

    500m는 전통의 취약 과목이라 해도 주 종목인 1500m에서 부진은 충격적이다.

    같은 몬트리올 링크에서 지난 12일 폐막한 월드투어 1차 대회에선 임종언(노원고)과 황대헌이 금·은메달을 휩쓸었다.

    '차세대 에이스' 임종언은 페널티를 받고 준결승 3조에서 낙마했다.

    레이스 내내 후미에 막혀 있다 마지막 바퀴 코너 구간에서 인코스를 노리고 무리한 추월을 시도하다 단 코스(네덜란드)를 밀어낸 것이 반칙 판정을 받았다.

    이정민(성남시청) 역시 준결승 1조에서 6위로 쓴잔을 마셨고 홍경환(고양시청)은 준결승 2조에서 3위를 기록, 파이널 B로 떨어졌다.

    이 종목에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수확한 황대헌은 2차 대회 1500m에선 스케이트화를 신지 않았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차 대회 성적 저하를 일시적 침체로만 가벼이 다뤄선 안 되는 이유가 있다.

    내년 2월 개막하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출전권 쿼터가 걸려 있는 탓이다.

    한국 대표팀은 남녀 모두 전 종목 3장의 티켓 확보를 겨냥 중이다. 포디움 입성엔 기복을 보이더라도 이와 같은 '동반 하락'은 곤란하다.

    이미 남자 500m에선 석 장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주력 종목인 1500m조차 2차 대회서 결선 진출자를 배출하지 못해 마냥 안심할 순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다만 1차 대회에서 고교생 스케이터 임종언이 2관왕 등극으로 '포스트 황대헌' 발굴 가능성을 밝힌 점은 긍정적이다. 기량과 체력, 심리와 라인 전략을 두루 아우르는 지혜로운 복기(復棋)가 긴요해 보인다.

    심리학계에 따르면 상대 실수를 '의도적 반칙'으로 규정할 경우 스포츠는 감정의 전쟁터가 된다. 실제 황대헌은 그간 국내외 대회서 과감한 라인 변경으로 입말에 오른 적이 있다. 그러나 그때마다 페널티를 감수하고 기술적 보완을 묵묵히 이어왔다. 이번 대회서도 실격 처리로 자신부터가 대가를 치렀다. 공격적인 경기 스타일과 악의적 파울은 거리가 가깝지 않다.

    스포티비뉴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