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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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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를 넘어 ‘KBO 미래’ 공인 인증… 가을 압도하는 한화 강속구 듀오, 이 공기 먹고 더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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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대구, 김태우 기자] 박진만 삼성 감독은 22일 대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두고 타선의 타격 사이클이 나쁘지 않다고 진단했다. 실제 삼성은 이번 시리즈에서 상대 선발들을 차례로 떨어뜨리면서 팀의 강점인 타격이 괜찮은 감각을 보였다.

    1차전 한화 선발로 나선 올 시즌 리그 최고의 투수 코디 폰세에게는 6이닝 6실점을 안겼고, 2차전 선발로 나선 정상급 투수 라이언 와이스에게도 4이닝 5실점의 조기 강판을 선물했다. 3차전 선발 류현진도 공략에 성공하며 4이닝 4실점으로 몰아냈다. 보통 상대 선발 투수들을 이렇게 무너뜨렸으면 시리즈를 앞서 나가고 있어야 정상이다. 그러나 삼성은 3차전까지 1승2패를 기록, 벼랑에 몰려 있었다.

    이유가 있었다. 한 명의 괴물 투수가 고비 때마다 삼성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문동주(22)가 그 주인공이다. 박 감독은 “지금 한화 문동주한테만 졌지, 다른 투수들을 다 잘 공략하고 있고 타격 페이스도 나쁘지 않다”고 약간의 아쉬움을 드러냈다,

    원래 선발 투수인 문동주는 정상적인 순번이라면 4차전 선발로 대기하고 있어야 했다. 그러나 한화는 정규시즌 막판에 실험해 그 위력을 확인한 ‘문동주 불펜 카드’를 일단 여유가 있는 1차전에 써보기로 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경기 막판까지 빡빡한 승부가 이어진 가운데 팀이 리드를 잡은 직후인 7회 마운드에 오른 문동주가 2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선보이면서 삼성을 주저앉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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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그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인 문동주가 불펜에서 ‘각을 잡고’ 전력 투구를 하면 어떤 투수가 되는지가 잘 드러난 한 판이었다. 이날 문동주는 최고 시속 161.6㎞(트랙맨 기준),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빠른 공을 뿌리면서 삼성 타선을 압도했다. 패스트볼은 한가운데 던져도 알고도 못 치는 위력이 있었다. 문동주 개인적으로도 가을야구 데뷔전에서 인상적인 스타트를 끊은 셈이다.

    문동주는 3차전에 나서지 않으면 4차전 선발이 유력했지만, 한화가 3차전에서도 류현진의 난조 속에 선발이 일찍 내려가자 결국 6회 다시 불펜으로 투입해 인상적인 투구를 이어 갔다. 이날 문동주는 4이닝 동안 2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팀의 1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원래 이렇게 길게 쓸 생각은 없어 보였지만, 경기 상황과 한화 불펜 상황, 그리고 문동주의 의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었고 결과적으로 성공이었다.

    이렇게 문동주라는 거대한 재능이 가을 야구에서 힘찬 출발을 알린 가운데, 한화는 또 하나의 파이어볼러가 또 강렬한 인상과 더불어 화려한 가을야구 데뷔전을 알렸다. 202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한화의 1라운드, 전체 2순위 지명을 받은 정우주(19)가 그 주인공이었다. 당초 ‘떨지면 않으면 다행’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오히려 긴장한 것은 정우주가 아니라 이 강력한 공을 확인한 삼성 타선이었다. 3⅓이닝 3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충분히 성공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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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의 차세대 선발 자원으로 불리는 정우주는 올해 차근차근 신분 상승을 했고, 시즌 막판에는 선발 기회도 얻었다. 어차피 장기적으로는 선발로 키워야 할 자원인 만큼 내년 선발 경쟁을 앞두고 기회를 준 것이다. 그렇게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도 ‘길게 던질 수 있는’ 자원으로 준비한 정우주는 이날 인상적인 구위를 선보이며 가을 무대 선발 데뷔전을 잘 마쳤다.

    포심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54.5㎞로 평소보다 조금 더 나왔다. 적당한 긴장과 흥분이 선수의 전투력을 올리는 느낌이었다. 정우주의 패스트볼은 문동주보다 구속은 느리지만, 그 위력 자체는 더 낫다는 평가가 있다. 공을 끌고 나오면서 폭발시키는 감각이 워낙 뛰어나고, 압도적인 수직무브먼트를 바탕으로 한 하이패스트볼 구사에 능하다. 이날 삼성 타선이 애를 많이 먹었다.

    특히 2회에는 선두 김영웅에게 2루타를 허용했으나 김태훈 이재현 강민호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기세를 떨쳤다. 결정구는 역시 포수 미트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패스트볼이었다. 3회에는 1사 1루에서 김성윤을 병살타로 잡아내고 포효했다. “담대한 구석이 있다”는 김경문 감독의 말대로 이 무대에 전혀 떨지 않고 자기 공을 던졌다. 선발로 준비를 한 시즌에서의 포스트시즌 투구 내용이 절로 기대되는 하루였다. 한화의 파이어볼러 듀오가 KBO리그 팬들의 시선을 한몸에 모으는 포스트시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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